(X) 습지 해양 소식

“노무현 정부의 잡초는 지역주의 집단이기주의의 산물, 새만금간척사업이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민중연대 등 노동. 농민. 문화. 시민단체 대표들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안국동 걸스카우트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이 새만금문제
해결을 위해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만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만금방조제의 일시중단과 신구상기획단 구성을 요구한 이
기자회견의 참가자들은 새만금문제를 “환경단체와 정부간 대립이나 환경 사안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시대적 개혁과 개발독재 정책의 청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개혁에 대한 국민과의 합의를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통해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을 주장했다.

새만금간척사업의 합리적 해결을 촉구한 이 자리에 한국사회의 개혁과 진보를 이끌고
온 주요단체의 대표격인 ▲노동-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민중 –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
▲민중연대(준) 박석운 집행위원장 ▲시민 – 참여연대 박상증 대표 ▲여성 – 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 상임대표 ▲교육 – 민교협 손호철 공동의장 ▲문화 – 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처장
▲민주노동당 – 천영세 부대표들이 모두 참가했다는 것은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우선 우리사회가 과거의 낡은 틀을 전환하는 시금석으로서 새만금사업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과 개혁의 열망 속에서 출범한 노무현 정부가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구습의 복합체 새만금간척사업을 해결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노동이나 민중
등 상대적으로 기층민중의 이해에 기초한 운동을 펼쳐왔던 노동이나 민중, 농민단체에서
새만금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삼보일배 수행단
ⓒ시민환경정보센터 안준관

이 기자회견에서 문정현 신부는 “참 처절하다. 목숨을 건 3보1배 수행단의
서울입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들이 농림부, 환경부 등 주요정부부처가 들어있는 과천종합청사를
그냥 지나치겠냐, 광화문을 그냥 지나가겠냐, 이 사람들은 죽기를 각오한 것이다. 그런데도
기자들은 뒤늦게 와서 처음부터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래서 내가 화를 냈다. 다 알고있는
것을 바꾸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절망감도 든다” 말했다.

이어 출소한 후 첫 사회문제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병호 민주노총 의장은 “노동자들이
환경파괴를 저지하는데 힘이 모자랐다. 새만금을 통해 노동자들은 환경을 중요한 문제로
받아 안고 갈 것이다. 새만금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나서겠다”는
요지의 발언과 함께 굳은 의지를 밝혔다.

민교협(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의 손호철 공동의장은 “노무현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 전국을 돌며 ‘국민과의 대화’와 ‘국민이 대통령’을 강조했다. 그런데 전북에서는
‘투입한 돈이 아까워서 새만금간척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는 말을 해 충격을 받았다.
지금 잡초론 때문에 시끄러운데 노무현 정부의 잡초는 집단이기주의, 지역주의이다. 이들의
산물이 새만금이다”고 잘라 말했다.

참여연대 박상증대표는 “3보1배를 하고 계신 성작자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국가발전이나 경제를 명분으로 한 국토파괴는 변경되고 제고되고 거둬져야한다. 새만금문제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여성단체연대 이오경숙 상임대표는 “21세기가 환경의 세기라고 했는데 새만금간척사업중단을
위해 3보1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심경이다. 노무현 정부의 환경 정책은
정말 미흡하다. 새만금간척사업은 우리국토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래세대의 자산을
파괴하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왜 그러한 혜안(慧眼)을 갖지 못하는가. 새만금간척사업은
잡초가 아니라 독초다, 아니 암초다. 이 암초를 제거해야한다. 우리사회를 더 진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암초는 제거해야한다”며 새만금 암초론을 제기했다.

전국연합 오종렬 대표는 “시화호의 비극을 잊지 못한다. 그런데 여의도의
140배되는 새만금을 또 죽이려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또다시 자승자박의 악순환을 하고있는
것이다. 자연의 자정기능을 스스로 죽이고 그로 인해 우리 삶이 파괴당하는 어리석은
짓의 반복은 끝나야한다. 이를 일깨우고 있는 성직자들과 수행단의 고행에 한나절이라도
동행할 것이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여성환경연대 이상영 으뜸지기는 “어머니 같은 새만금이 죽도록 방관할 수
없다. 새만금문제의 해결을 어머니와 여성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간결하고
단호하게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부대표는 “안타깝고 무력감을 느낀다. 91년 노태우 정권
때 시작한 새만금간척사업은 이전 정권들이 의지만 있었더라면 10년 넘어 현안으로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노동당도 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목숨을 걸고 3보1배를하고
있는데 지금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영원히 미제로 넘어간다. 지금 단체들이 새만금문제를
해결할수 있도록 결의를 모으자”고 말했다.

문화연대 지금종 사무처장은 “새만금문제는 어떤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느냐의
시금석이다. 출범 두 달을 넘어가고 있는 노무현 정부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는 볼 수 있다. 경제 발전 가치중심의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지금
새만금문제를 놓고 민중 노동 시민단체 등 가능한 모든 단체가 모였는데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노무현 정부는 판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후 녹색연합 박경조 대표의 <새만금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촉구하며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글>발표와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의 10일 오후6시 평택역
집회 등 향후 활동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다.

각 단체대표들은 서울입성 14일 앞두고 있는 3보1배 기도수행 지원과 향후 각 단체의
지지활동을 논의하는 회의를 촘촘이 앉아서 바로 이어 가졌다.

상식을 넘어선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의 3보1배는
지난 3월 28일부터 전북 부안 새만금갯벌에서 조용하게 시작되었다. 305㎞, 그
먼 길을 걷고 절하며 힘겨운 행보를 계속하는 동안, 새만금 생명의 외침은 강하게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새만금갯벌과 우리들의 생명과 평화가 살아나고 있다.

글 : 환경운동연합 정책실 박경애 팀장
사진 : 시민환경정보센터 기획위원 박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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