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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은 안됩니다!”

“새만금은 안됩니다!”
삼보일배 순례단, 4대종단 성직자와 함께
새만금 갯벌 생명 파괴 참회의 날

참회(懺悔).
종교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 이 단어가 사전에는 ‘자신이 범한 죄과를 깨우쳐서 회개하는
일’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자신이 범한 죄를 깨우친다고?
그렇다면 지난 3월 28일부터 ‘새만금 갯벌과 온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를
해오고 있는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 김경일 교무와 이희운 목사에게는 스스로 범한 죄가
있던가.
물론 없다. 오히려 새만금 갯벌 공사측에게 그 죄를 묻는다면 답은 명백하다.
생명의 무분별한 파괴에도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인간들을 대신해 네분의 성직자는
그와 같은 기도수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28일간을 강행해왔던 삼보일배 순례단이 이제 중간지점을 넘게 되었다.
4월24일 오후 3시 출발지점으로부터 150km을 지나는 충청남도 홍성군 대인리 대인
휴게소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의지를 한데 모으는 ‘새만금 갯벌 생명파괴 참회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에는 삼보일배 순례단을 비롯해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 불교 등 4대종단의 성직자,
그리고 새만금 갯벌을 살리려는 단체들과 시민들 300여명이 함께 해 순례단의 수행길에
큰 힘을 실어 주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세 영스님은 “농지확보사업은 이제 그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는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해 우리는 이에 합당한 조치를 해나갈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 강력히 촉구합니다. 새만금 갯벌공사를 즉각 중단하십시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기독교환경연대 김영락 목사는 “이해부족으로 삼보일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성직자분들이 우리가 해야할 일을 대신해 주는 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원불교 천지보은회 대표 이선종 교무는 “그들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바로 고쳐야 합니다. 삼보일배 순례단들이 대중을 감동시키고 움직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만금은 안됩니다.”라며 새만금 공사 중단을 강력히 호소했다.

한편, 천주교환경연대 유영훈 신부는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줍니다.
나 자신을 버리고 생명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삼보일배 진행팀 이원근씨는 기도수행자 문규현 신부,
수경스님, 이희운 목사, 김경일 교무 한분 한분을 정중히 소개했다.
일제히 박수가 터지면서 4대종교의 성직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꼬마어린이가 건네준 꽃을
받고 안아주며 기뻐하는 수행자분들의 얼굴에는 무거움 반 희망 반의 미소가 보였다.
원불교 스카우트에서 온 한 교무가 오색빛깔 복주머니를 나누어주었다. 행복이 들어있다는
이 복주머니는 버려진 한복을 재활용한 것으로 목마름을 적셔줄 사탕이 들어 있다고 한다.

▲ 오세훈,이부영,전재희
국회의원

이 참회의 날 행사에는 이부영, 오세훈, 전재희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전재희 의원은 “돌팔이 의사도 못되지만 어머니의 마음으로 수경스님의 건강이 심히 걱정됩니다.
몸을 돌봐주세요.”라며 수행자들을 격려했다.
또 “국회의 일부 의원들이 16대 초기부터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에 노력해왔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국회를 대표해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의원은 “즉각적 공사중단에 대해 기획단을 발족했고, 서명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많은 의원들의 서명받아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빠른 시일내에

나타날 것 같지 않다. 오늘 이곳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확인하고 에너지를 얻어 국회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새만금 살리기의 의지를 표했다.


삼보일배 28일째

또 이부영 의원은 “처음부터 정치권의 이해세력간에서 비롯된 이 사업은 잘못되었다.”며, “노무현대통령이 새만금신구상기획단을 만들겠다고 제시한
것은 다시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국회에서는 새만금 갯벌공사 중단에 대한 서명에 35명의 여야의원이 참여한 상태이다.

의원은 “삼보일배가 서울에 들어오는 즈음에 맞춰 과반수 이상이 서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적 자행으로 인해 지금의 일들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최열 공동대표는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말로는 돌 하나도 움직일 수 없다. 현장, 그 행동들만이 움직이게
한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간곡히 호소했다.

행사를 마친 후 삼보일배 순례단은 어김없는 수행길에 올랐고 이날 참여한 사람들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참회와 염원의 땅방울로 얼룩졌던 지난 28일을 어루어
안고 새롭게 출발하는 그들의 발걸음에는 새만금 갯벌의 생명을 위한 간절한 떨림이 있었다.
바라건대 순례단이 광화문에 다다르기 전 새만금간척사업은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분 성직자들에게 드리는 격려의 말 한마디

▶메리놀수녀회
문애현(요한나) 수녀님

– “너무 감사해요. 목숨까지 바치도록 지속하고 있는 삼보일배. 대단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 몸으로는 동참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함께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새만금의 갯벌 우리나라의 보배이지요. 오늘도 함께
참여해서 좋았습니다.”

▶조상호 교무님
– “몸 건강히 끝까지 하시길 바랍니다. 꼭 이루어 질 것입니다. 주위에서
모두 지지하고 염원하고 있으니 꼭 이루어 질 것입니다.”

▶김광태 신부님(전주카톨릭신학원)
– “꼭 성공할 것입니다.”

▶어느 보살님
– “우리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그 힘을 하루에만 보태지 말고 계속적으로
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3일을 함께 겪다보니 그 힘의 유지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글 : 시민환경정보센터 조혜진 기자

사진 : 시민환경정보센터 박종학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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