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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코끼리는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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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갇혀있는 코끼리는 각종 스트레스에 의해 고통을 받다가
일찍 죽기 때문에 동물원이나 사파리 공원에 코끼리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주장했다. RSPCA는
영국과 유럽의 동물원에 더 이상 새로운 코끼리가 도입되어서는 안되며 인공사육 번식(captive breeding)도 중단되어야한다고
촉구했다.

RSPCA의 자금 지원을 받은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은 유럽의 동물원에서 살고있거나 살았던 770마리 코끼리에 관한 자료를
조사한 후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보고서에 의하면 유럽 동물원의 코끼리에 복지 측면에서의 여러 우려가 있으며, 적절한 복지
요건을 제공하고 있지 않았다.

야생의 코끼리는 열대 기후에서 살고 있으며,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먹이를 먹으며 보내는데 물과 먹이를 찾아 하루 평균 17㎞를
이동한다.

코끼리-특히 암컷-는 강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무리를 이루어 살고 있다. 암컷은 평생을 무리와 함께 지내지만,
수컷은 10-15살을 전후하여 성적으로 성숙하면 무리를 떠난다.

현재, 세계 동물원 코끼리의 48%인 5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유럽에 있는데, 이 가운데 69마리가 영국의 동물원에 있다.

코끼리의 우리 크기가 상당히 작으며 너무나 단조로운 구조이다. 야생의 최소 서식지 크기보다 60배나 작은 우리에 갇혀있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코끼리에게는 유럽의 날씨가 너무 춥고 습기가 많다. 이 때문에 하루에 16시간을 실내에 갇혀있기도
한다.

유럽의 동물원 코끼리 가운데 90%가 자연스럽게 바닥에 난 풀을 뜯어먹을 수 없다. 암컷 코끼리의 35%가 새끼를 낳지
못하며, 아시아코끼리의 20% 가량이 죽은 상태로 태어나고, 어미가 새끼의 6-18%를 돌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야생에 있을 때보다 훨씬 오래 살지 못하는데, 동물원에서 살고있는 아시아코끼리 수명은 벌목에 이용되는 코끼리 수명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벌목에 이용되는 아시아코끼리 가운데에는 79살까지 살았던 기록이 있으나, 유럽 동물원에서의 평균 수명은
15살밖에 되지 않는다.

공급받고 있는 먹이도 부적절한 경우가 많으며 영양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게다가, 관절염을 앓고 있는 코끼리가 흔한데,
이것은 바닥이 너무 단단하거나 습기가 많으며 운동 부족에다 체중이 과도하게 된 결과이다. 어떤 코끼리는 뒷발로 서는 등 서커스
행동을 하도록 훈련받고 있는데, 이것도 관절염이나 탈장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끝이 뾰족한 갈고리와 전기충격기, 밧줄, 사슬 등 사육사가 코끼리를 다루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와 방법들이 제대로
감독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것을 사용한 물리적인 접촉은 위험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1990년 이후 유럽의 동물원에서 6명의
사육사가 코끼리에 의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끼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도 많다. 좌우로 건들거리거나 머리를 늘어뜨리는 것은 외로움과 혹독한 영국 날씨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야생의 코끼리는 6-10마리의 무리를 이루는 사회적인 동물이지만 유럽의 동물원에서는 흔히 한 마리나
두 마리만 있는 등 자연적이지 않은 무리생활을 하고 있다. 게다가 새끼들은 매우 일찍 젖을 떼고 어미로부터 떨어져야 하며
암컷들 사이의 강한 유대관계가 끊어진 경우가 많다.

익숙하지 않은 동물과 함께 살거나, 부적절한 우리 크기 및 설계, 새로운 자극의 부족 때문에 유럽 동물원 코끼리 가운데
40% 가량이 전형적인 이상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RSPCA는 유럽의 동물원이 코끼리를 위해 만족스런 복지 요건을 제공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점을 촉구했다.

– 유럽으로 더이상 코끼리가 수입되어서는 안된다.

– 유럽에서 더이상 코끼리가 번식되어서는 안된다.

– 유럽의 동물원에서 코끼리는 단계적으로 사라져야 한다.

– 유럽 동물원에 있는 기존의 코끼리에 대해서는 복지를 증신시켜야 한다.

– 앞으로, 동물원은 야생 코끼리 보전에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유명한 동물원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런던동물원에는 코끼리가 없다. 지난해 12월 4일, 런던동물원에
있던 세 마리의 암컷 아시아코끼리를 더 넓은 곳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에딘버러동물원에도 코끼리가 없다. 대신 커다란 코끼리
석상이 하나 있을 뿐이다. 코끼리에게 필요한 여러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코끼리를 사육하지 않는 동물원이 늘고
있다.

이제는 유럽보다 훨씬 열악한 우리나라 동물원의 코끼리를 생각해본다. 매우 좁고 딱딱한 바닥 위에서 관절염에 고생하고 있지는
않을까? 겨울에 접어드는데 추운 한국의 날씨를 얼마나 잘 견딜까? 감기는 걸리지 않을까? 겨울에는 대부분 실내 우리에서 생활하는데
환기도 제대로 되지않는 침침한 공간에서 얼마나 갑갑할까?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먹이를 먹고 있을까? 친구가 없어 외롭지는
않을까?

▲ 독일 베를린동물원의 아시아코끼리
▲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아프리카코끼리. 삭막해보이는
우리 안에서 살고 있다.
▲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의 아시아코끼리.
살고있는 우리가 너무나 황량하다.
▲ 영국 런던동물원의 코끼리 우리. 코끼리는
떠나고 우리는 비어있다.
▲ 영국 런던동물원. 이곳에서 살던 코끼리들이
더 넓은 곳으로 옮겼다는 안내판만 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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