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모래짱벌 파지 마라, 짠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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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의
이평주 사무국장님. 몸이 불편하심에도 후배활동가들을 위해 열성적으로 안면도의 난개발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사구는 단순한 모래언덕이
아니라 그 안에 풍부한 지하수를 담고 있어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자연
방파제의 역할을 한다. 사구를 모래채취나 기타의 인간의 욕심으로 파해치면 지하수가 줄어
내륙으로 바닷물이 스며들어오게되 옛부터 ‘모래짱벌 파지 마라, 짠물 나온다’라는 말이
있었다.

3월 11일부터 3월 17일까지 10기 신입활동가교육을 받았다. 교육 일정 중 14일 목요일 저녁부터
15일 오전까지 서산태안?안면도 꽃지 해변을 방문했다. 꽃지는 해안사구로 유명했지만, 점점 훼손되어가고
있다. 어느 땅이나 건물짓기 좋도록 콘크리트를 바르고, 차가 다니기 쉽도록 도로를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
당국자들의 발상이다. 그런 그들에게 사구는 유리의 원료로만 보일 터이다. (안면도 모래에는 규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얼마 전 해안도로를 건설하면서 사구를 6km정도 통과하도록 되어있던
것을 운동을 벌여 1km만 통과하도록 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신두리 해안사구 30만평을 범위를
확대하고자 환경부와 협력하고 있다.

모래가 아름답다던 꽃지는 빛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차디찬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냄새를 맡으니, 바다의 생명력이
아직은 느껴진다. 우리는 지리사간에 해안사구에 대해 배웠다. 그렇지만 해안사구의 가치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지 않는 현대인들이(나를 포함해) 말로만 들은들 해안사구의 가치를 알겠는가.
한번쯤은 꼭 와보아야 할 곳이다. 충청남도는 꽃지해수욕장에서 꽃 박람회를 열고자, 사구를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해안도로를 내었다. 굳이, 하남시에서 한 번 실패한 적이 있던 ‘꽃’박람회를 열겠다는 의도는 ‘꽃’을 내세워,
자연친화적이라는 가면을 쓰려는 것 아닌가?

사구는 움직이는 땅이며, 모래와 바닷바람을 견디는 생명들이 자라기 때문에 식생이 특이하다. 단순히 모래이며,
얼마든지 퍼서 공사용으로 쓸 수 있을 거라는 그들의 발상은 너무 짧다. 사구가 없어지면, 해안생태계에 문제가
생긴다. 모래사장도 사라지고, 바닷물이 들어와 지하수가 오염된다. 그리고 모래를 막기 위해 쌓아놓은 옹벽으로
인해 해안의 모래가 유실되어 해안침식이 가속화된다. “모든 것은 복잡한 인과관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가 파괴되면 생태계에도 큰 파장을 미친다.
옹벽도 결국은 사구의 힘에 못 이겨 무너지는 것을 알면서도 절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서
안면도 국유지 중 일부를 외국에 팔겠다는 발상도 나오는 것이다. 어김없이 골프장이 거론된다. 카지노와 동물쇼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모래짱벌 파지 마라, 짠물 나온다.”고 했던 것을 알았던 조상들이 참 존경스러웠다.

사구가 파괴되면 거기에 사는 특이한 식생들도 사라질 것이지만, 지구에서 그 종들이 사라지는 것은, 우리에게
이제 아무 일도 아니게 되었다. 그렇기에 ‘해안사구’의 사전적 의미만을 가르쳐주지 않는 제대로 된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면도를 개발한 이후, 관광객들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을 충청남도가 직시하기를
바란다.

* ‘ ‘모래언덕의 비밀 – 해안사구, 그 최초보고서’(2001/1/17, 환경스페셜)와 ‘해안사구는
누구의 것인가(2002/1/9, 환경스페셜)’를 강력 추천합니다.

안면도의 병술만사구는
군부대지역으로 그나마 식생이 보존되고 있었으나 최근 안면도 국제관광단지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외국자본과 함께 이곳에 대규모 카지노, 골프장, 동물쇼장을 계획하고 있어 조만간 사구가
파헤쳐질 예정이다…

글 : 김하나(광주환경운동연합
10기 신입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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