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작물들이 계속 쓰러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살아도 괜찮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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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유출사고 영향지역 안전대책수립과 역학조사 촉구 긴급 기자회견 및 현장주민설명회
@ (사)시민환경연구소



 5일 불산유출사고 피해 마을 주민 대상으로 불산의 사람과 환경 위해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시민환경연구소 대구환경연합 등 시민단체 주최로 임천리마을회관에서 주민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그동안 정부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불산의 인체 위해성과 환경 독성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을 했다. 일부주민들은 구미시가 사고 이후  대학 교수를 대동하고 와서 주민들에게 불산이 안전하다는 설명을 했다고 하면서 분노했다. 같은 시각 정부는 정부합동조사단을 파견하고 정부합동조사단 단장이 현장주민설명회를 방문했다.


 주민현장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정부합동조사단 단장에게 “작물들이 계속 쓰러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살아도 괜찮은 건가요?” 물었다. 단장은 주민건강검진 이야기를 하면서 답을 피했다. 정부합동조사단 단장 방문에 이어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방문하고 그 다음날은 유영숙 환경부장관이 연이어 마을을 방문했지만 주민들이 가장 알고 싶은 문제에 대해 누구도 속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정부는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마을주민들에게 안전하다고 말을 하고 있는걸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장하나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사고 당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정밀측정기가 아닌 간이측정기로 사고지점 5m 이내와 주변지역 북쪽 700미터 및 남동쪽 약 1.3km, 사고지점 500미터 주변에 대하여 측정조사를 했으며, 측정조사 결과 사고지점 5m에서 1ppm, 사고주변지역에 대한 500m(방향 없음, 2회), 700m(북쪽, 1회), 1.3km(남동쪽, 2회) 세 개 지점에 대하여 측정을 실시한 결과 검출이 되지 않았다고 되어 있다.
 
  기자회견에서 (사)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은 동서남북 4방향으로 각각의 거리에 따른 측정이 되지 않아 주변지역으로 불산이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으며 정부 환경전문연구기관이라고 자칭하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이처럼 허술하게 대응한 점에 대해 비판했다.


  구미시는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측정자료를 문서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전화통화로만 전달받고 사고 현장의 불산 농도가 1~5ppm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농도인 30ppm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으며, 주민대피를 해제하고 50미터 반경 밖의 업체는 정상가동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임종한 교수(인하의대 직업환경과)는 불산에 안전한 농도는 존재하지 않다고 말했다. 산업환경기준에 8시간 노출 기준으로 시간 가중치 평균으로 0.5ppm으로 규정되어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말하고 있는 30ppm 기준의 근거는 IDLH(Immediately Dangerous to Life and Health Level)인데, 이 농도는 30분 이내에 도망쳐야 비가역적인 건강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준을 말한다고 언급했다.


  불산(불화수소산, HF)은 일반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물질이나 산업보건 및 불산을 접해본 근로자들사이에서는 무서운 독성물질로 알려진 물질이다. 이처럼 강력한 무색의 독성물질인 불산은 유리와 금속을 녹이는 성질로 유리 가공이나 반도체에 주로 사용한다. 불산은 물에 잘 녹을 뿐만 아니라 끓는점도 낮아 공기중에 쉽게 떠다니는 물질이며, 인체에 특히 흡입독성이 강하고 뼈를 녹이는 강력한 독성물질이다.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급성독성에 의한 만성영향을 주는 물질이다.


  이러한 무서운 독성물질이 8톤이나 유출되었는데도 사고시 이러한 물질이 사람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주민들에게 알려 주지 않았다. 또한 사고 이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구미시 어디에도 구미불산유출사고 관련 내용은 없었다. 과연 구미에서 불산유출사고가 있기는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사고가 지난지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구미시에서는 사고수습현황과 ‘알기 쉬운 화학물질 정보요약서(?)’라는 불산 관련 자료를 올려 놓은 상황이며, 6일 구미시는 피해마을주민들 일부만 일시적인 이주를 결정했을 뿐이다.


  주민대피 관련해서 기자회견에서 박정임 교수(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는 미국 교통부(DOT)의 예를 들어 유해물질 유출의 경우 규모에 따라 소규모의 경우 사방 90미터로 일단 노출지역 격리 및 바람부는 방향으로 1.6km의 인근 주민을 보호하고 대규모의 경우 사방 270미터로 바람부는 방향으로 4.8km로 인근 주민보호를 언급했다. 이처럼 유해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대피기준이 있었더라면 위와 같은 주민의 불안과 건강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요구

– 구미시는 당장 주민안전을 위해 사고 인근 마을주민들을 모두 이주시켜야 한다. 

– 불산가스에 노출된 지역을 대상으로 국가재난지역을 하루빨리 선포하고 주민건강영향 및 주변 수질과 토양 등 환경영향에 대해 철처히 조사하여 추가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국립환경과학원의 업무 집행격차와 무사안일한 태도로 주민들을 불산노출위험으로 내몬 국립환경과학원장을 비롯한 환경부 장관을 처벌하라

– 장기적으로 위험물질을 다루는 공장 인근의 안전이격거리 지정, 실효성이 있는 사고 대책 매뉴얼을 만드는 등 사고예방을 위한 유해물질안전체계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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