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동서로 굽이쳐 흐르고
낙동강은 동남으로 굽이쳐 흘러간다.
한강과 낙동강이 하나로 이어지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지금은
삼천리금수강산이 아니라도 좋다.
먼 훗날 이 땅에서
미운 사람 사라지면
삼천리금수강산 옛 모습 찾아 지겠지.
이 땅
유구한 역사
지켜온 한겨레가
다시 꽃 피울 날
돌아오지 않겠는가?
해방공간
북에서는 붉은 곰 마름들이
남에서는 양코배기 마름들이
고운 땅 남북으로 덜커덩 동강 내고
새하얀 저고리 붉은 피로 적셨다.
오늘 또 다시
남쪽 땅에서는
돈 돈 돈 그놈의 돈 때문에
천년만년 이어갈 우리 산하가
콘크리트 옹벽으로 동서를 가로막아
맨살도 보여주는 두 동네 가르려하네.
겨레여!
한겨레여!
우리 강산 어쩌면 좋을까
우리 강산 들꽃으로 가꾸고 가꾸면
삼천리금수강산 그 얼마나 좋을까 또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