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운하를 반대한다면, 3월 7일에는 봉암사에 갑시다.

저는 부처님을 믿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의 글이나 사심없이 사시는 스님들을 보면 일평생 저렇게 어떻게 사나 싶으면서도 왠지 모를 존경이 드는 게 사실이지요,

아무튼 그래도 이번 3월 7일에는 절에 좀 가볼까 합니다. 4월 초파일이 아니니 밥을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의미있는 큰 일을 하신답니다.

장소도 예사롭지가 않네요. 한국 불교의 정신의 본원같은 절, 문경 ‘봉암사’입니다.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에 있을 때 한용운 스님과 같은 분도 계셨지만(그러고 보니 민족대표 33인 중 유일하게 끝까지 굴복 안 하신 분이네요) 일제 치하 불교 정신은 탁하기 그지 없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대처 불교가 들어오면서 일제의 주구 역할을 하고, 도덕적으로도 영 썩어버린 상태에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로 유명해지신 성철 스님을 비롯한 큰스님들이 모여서 우리나라 불교의 정신을 똑바로 세우자는 뜻이 모여서 철저하게 ‘결사’를 하신 절이 바로 이 봉암사지요.

‘오직 부처님 법대로 살아보자’라는 말을 남기며 탁해진 불교계를 정화시키며 한국 불교계에 혁명을 일으켰던 그곳에서, 이번에는 대운하를 반대하는 대법회를 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봉암사가 열리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이 절은 1년에 딱 한번, 초파일에만 일반인에게 개방을 하고 철저히 수행과

정진에만 힘쓰는 절이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4월 초파일이 아닌 날에, 이 목불인견의 운하를 보다 못해 대법회를 연다는 거죠. 참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일제 치하에 비하면 좀 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어 몰입교육이다 뭐다 해서 시끌벅적하게만 해 놓고, 고소득 1% 계층에 몰입하고 있는 우리 MB정권도 사실 원칙과 정신 따위는 어따 팔아먹었는지 실용이네, 경제 대통령이네 하면서 간신히 만들어가고 있는 새 시대의 가치들을 허물어 뜨리고 있으니 아주 적절한 시기에 열리는 법회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사실 법회에서 뭘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불경이라곤 들어본 적도 없구요. 하지만 멋지지 않습니까? 생명의 눈으로, 썩어가는 정신을 바로 잡기 위해 하는 대법회라니.

생명의 눈으로 우리 삶을 성찰하다 보면 역시 대운하를 가만 놔둘 수가 없었나 봅니다. 종교환경회의 순례단이라면 오늘도 낙동강 자락을 묵묵히 걷고 계실 100일 대장정에 나선 분들이고, 그런 뜻에 동참하는 분들의 노력이 모여 이번 3월 7일 대법회도 열리는 거겠지요.

맘 있는 분들, 시간은 만들면 되는 거잖아요? 같이 한번 문경에 가봅시다. 지난 2월 문경에 가봤는데, 경치가 아주 그만이에요. 주변에 사람들에게도 우리 강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줄 겸, 많이 많이 같이 오시면 좋을 듯합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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