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애그플레이션과 대운하가 겹쳐지면 인구의 4/5는 굶어죽는다.

요즘 애그플레이션 때문에 수입 곡물 가격이 엄청나게 뛰고 있다. 그런데 이 마당에 대운하를 파 버리면 극소수 부자들 말고는 다 굶어죽는 무시무시한 사태가 찾아온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4/5 정도는 이 대재앙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다.

 

 첫째로 하천 생태계가 파괴되어 유기물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그로 인해 하천 생태계와 농경지 생태계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체적인 예는 필자의 다른 글에 나와 있다. 이는 운하 건설 이후 4~7년 정도 지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둘째로 하천 생태계 파괴로 인해 하천의 물이 수돗물(유기물 없는 상태)이 되거나 똥물(유기물이 너무 많은 상태)이 되면, 농작물이 이 물을 흡수하면 죽게 된다. 수돗물은 영양이 없어서 죽고 똥물은 뿌리가 썩어서 죽는다. 이는 운하 건설 이후 2~6년 정도 지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셋째로 대운하에서 여름철에 넘친 더러운 4~5급수 물이 농지를 오염시켜서 농경지가 황폐화된다. 이것은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발생할 수도 있으며, 착공 이후 1년 이내에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이다. 

 넷째로 벼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은 대부분 충적 평야인데, 이 충적 평야의 퇴적에 문제가 생긴다. 이것은 운하 건설 이후 10~20년 정도 지나면 발생하게 될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경시할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곡물이나 농작물 생산과는 무관한 문제이긴 하지만, 하천 생태계의 파괴와 수질 오염이 연안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진다. 그러면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필자 닉네임)들도 굶어죽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이 쌀이고 부식 중 가장 많이 먹는 것은 해산물임을 감안할 때 이는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물론 20~40년 정도 지난 먼 미래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러한 다섯 가지 근거로 대운하가 국내의 농작물 생산을 급감시켜 식량 대재앙을 초래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산 곡물, 특히 쌀값은 엄청나게 오르게 된다. 자연히 국산 곡물과 다른 농작물 가격이 오르면, 극소수의 부유층을 제외한 중산층, 서민, 빈곤층은 수입 농산물과 수입 곡물을 찾게 될 텐데, 수입 곡물 가격도 지금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그렇게 되면 극소수의 부유층 뺀 나머지 사람들, 곧 인구의 5분의 4가 국산 곡물도 수입 곡물도 먹지 못하여 굶어죽게 된다. 이것이 바로 대운하와 애그플레이션이 함께 유도하게 될 식량 대재앙의 본질이다. 이 대재앙은 대운하 착공 이후 1년 정도 지나면 그 영향을 보이게 될 것이고, 2~10년이 지나면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굶어죽을 것이며, 10~20년 정도 지나면 우리가 곡물을 지원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과 해외의,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 사람들마저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렇듯 극소수 부유층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을 굶겨 죽일 대운하는, 생태계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농민과 이 재앙의 희생자가 될, 부유층을 제외한 많은 돈 없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로부터 식량을 지원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과 해외 주민들을 위해서,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대운하를 저지하여 생태계와 이들을 지켜내는 것은 인류의 숭고한 의무이다.

 

<다른 곳에 썼던 글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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