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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공학상으로 본 경부운하의 문제점(3)

하천공학상으로 본 경부운하의 문제점(3)
[청계천복원사업과 경부운하사업의 비교]


청계천복원사업을 성공리에 수행한 경험이 있으니 경부운하사업도 그 연장선 상에서 쉽게 수행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일반적인 인식이 퍼져 있는 현실에서; 자칫 이러한 안이한 착시현상으로 인해서 경부운하사업 수행에 중대한 시행착오가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이 두 사업에 있어서의 하천공학상의 차이를 지적코저 합니다.

1. 하천의 규모
     가. 청계천복원사업의 대상인 청계천은 계획하폭 80m, 계획홍수량 659㎥/sec에 불과한 소규모의 시가지 인공개천 입니다.
     나. 경부운하사업의 대상인 한강 및 낙동강은 최대하폭 1,000m 이상, 계획홍수량 37,000㎥/sec 에 이르는 우리나라 제1 및 제2의 대규모 자연하천 입니다.   

2. 사업의 범위
     가. 청계천복원사업은 불과 5.8km의 단구간에 설치되어 있던 복개도로와 그 위의 고가도로를 철거함으로써 원래의 소하천으로 되돌리고, 양안에 안벽과 도로를 설치하는 동시, 하천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한강정수장으로부터 0.5㎥/sec 의 작은 유량을 청계천에 끌어오는  소규모 공사 입니다.
     나. 경부운하사업은 한강구간 177km, 낙동강구간 288km, 두 강을 잇는 연결구간 88km 등 도합 553km 에 달하는 장대구간에서의 하천운하공사, 터널 및 수로공사로서 전구간에서의 수심을 약 8m 이상 되도록 시공하여 대형선박(2,500 Ton 급)의 운항이 가능케 하는 대규모 운하공사 입니다.

3. 사업의 영역
     가. 청계천복원사업은 일반적인 단순토목사업으로서, 복개도로철거공사, 시가지배수공사 및 조경공사가 주요 영역입니다.
     나. 경부운하사업은 우리나라 양대하천 구간의 운하공사와 양강 연결구간의 소백산맥을 관통하는 터널·수로공사가 근간이 되며; 이에 수반하여 갑문공사, 하천연안의 홍수피해방지를 위한 치수공사, 약 20개의 댐공사, 상수원공사, 수력발전공사, 갑문운영수량 확보를 위한 수개의 용수댐공사 및 그 도수로공사등 광범위한 영역의 하천부대공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사업입니다.

4. 사업의 기술성
     가. 청계천복원사업은 전술한 바와 같이 단순한 토목사업으로서 그 계획 및 시공에 있어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평범한 사업입니다.
     나. 경부운하사업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공 및 운영경험이 전혀 없는 생소한 운하사업으로서 국내 기술진이 단기간내에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 하천의 홍수규모 및 홍수위 변동폭이 극단적이어서 연중 균등하게 흐르는 서구지역 하천에 익숙한 외국 운하기술자의 조언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닙니다.  
  경부운하의 양 강 연결구간에 있어서 소백산맥을 관통하는 수로터널의 고도(표고)가 110m 이므로 그 양쪽 강과의 높이 차이가 각각 60m를 넘게 되는데, 이 높이로 선박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당초에는 여러개의 댐(갑문 포함)을 연속적으로 쌓아서 그 저수지를 통해서 선박을 운항토록 계획하였으나, 그 후 과도한 공사비 때문인지, 또는 갑문운영용수의 확보난 때문인지, 또는 계곡 양안의 침수우려 때문인지, 또는 운행시간 지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강측 만을 댐 대신 리프트(ship lift, 선박 엘리베이터)로 계회변경하였다가 최근에 와서는 낙동강측 마저도 댐 대신 리프트로 시공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이러한 혼선은 바로 기술력 결핍에서 연유되는 것입니다.
  물론 댐을 여러 개 쌓는 것 보다 리프트 하나를 간단히 만드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유리하겠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2,500ton급의 대형선박을 60m의 고도 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대규모 리프트를 시공한 나라는 없으며; 단지 중국에서 세계제일의 싼샤댐을 건설하면서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113m 높이의 대형 리프트를 댐에 병설토록 계획하였으나 본댐은 이미 준공하여 가동하고 있음에도 리프트는 공학적인 문제로 시공조차 못하고 앞으로 언제 시공할지 기약도 못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주시하여야 합니다.
  다행히도 전기 싼샤댐에서는 리프트와는 별도로 재래식 갑문을 예비적으로 병설하여 두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선박운행에 차질을 받지 않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 우리나라의 경부운하에서 리프트를 설치하다가 싼샤댐과 같이 리프트 설치가 중단된다면 경부운하의 기능은 마비되고 말것입니다.
  더구나 경부운하의 리프트는 소백산맥 고지대에 설치하게 되므로, 동절기에 대형선박을 탑재한 강재용기가 공중으로 끌어올려지다가 한파에 기계장치가 동결되어 공중에 매달리게 될 경우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5. 사업의 집행성
     가. 청계천복원사업의 경우에는 시가지 밀집지구의 복잡한 토지이용권의 문제가 주된 애로사항이었으므로, 적극적인 이해절충과 주도면밀한 소통대책 및 강력한 추진력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었습니다.
     나. 경부운하사업은 한국의 양대하천의 홍수와 싸우고, 소백산맥의 험준한 계곡의 자연여건을 극복하고, 운하의 물길과 유황을 선박통행에 적합한 원활한 흐름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바; 이는 추진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자연조건에 순응하는 과학적 합리성의 토대 위에 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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