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꼭읽어주셨으면합니다(지식인에 어느분이 올리신글)

태안으로 오실 분들께 꼭 전해졌으면 하는 얘기.

  

정말 급한 마음에 글을 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혹은 개인으로 이리로 오고 있지만 일이라는 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아마 오늘 오전 대부분 사람들이 그랬듯 우왕좌왕,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삽을 들고 모래를 퍼 담거나 흡착포가 없어 손으로 기름을 뜨거나 그러지 싶다. 환경단체 같은 곳에서 왔다 해도 마찬가지. 그렇게 반나절 정도를 지나야 어떻게 해야할 지를 대충 감을 잡곤 하는데, 문제는 그 감이라는 게 연속성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 천 명이 넘게 다녀가곤 하지만 오늘 온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 온 사람들이다. 오후 들어 그 버스가 다 빠지고, 그 다음 날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사실 얼마 되지 않으니 내일도 아마 처음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곳에 오면 자봉을 위한 숙소라는 게 따로 없어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데, 그래서 몇 개 보이지 않는 여관이나 민박이 꽉꽉 들어찼으려니 했지만 우리가 든 여관만 해도 다섯 명이 고작일 뿐 방은 텅텅 비어 있다. 그러니 내일 오전에도 천 명이 넘을 그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은 다르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이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 일지를 쓰듯 써 놓기도 했지만 기름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는 만조를 전후할 즈음이다. 요즘 이곳의 만조는 저녁 여섯 시 반쯤, 그리고 새벽의 그 시간이 될 텐데 문제는 그 시간에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라 하지만 기름을 잡을 수 있는 시간에는 사람이 없다. 일 박 이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니 만조가 드는 시간이 낮이기만 했어도 참말로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방송이나 언론에서 어느 정도 알려주기라도 한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지련만. 지금까지 통틀어 육만 명이 넘는 봉사자가 다녀갔다고는 하지만, 그만한 정성과 마음에 걸맞은 일들이 되지 못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어렵더라도 정말 일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만조 즈음에 사람들이 있어줘야 할 텐데.

  

  아니, 물이 빠져나간 낮 시간이더라도 만조 때 흡착포로 기름 잡는 일을 위한 준비를 하기만 해도 훨씬 큰 일이 될 거다. 이를 테면 빨래줄 같은 것에 흡착포를 엮어 바다에 띄울 준비를 한다던가. 물 빠져나간 시간 한 나절을 손걸레질 하듯 모래벌의 기름막을 닦아봐야 그건 얼마 되지 않는다. 어쩌면 오후의 바닷가를 보고 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검은 기름막이 어느 정도 걷히고 누런 모래벌이 드러나는 걸 보면서 이제 복구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왠걸, 물이 한 번 들어왔다 나가면 모래벌은 다시 시커먼 기름막이다. 저 바다를 한 데 가둬놓고 정수기를 돌리지 않는 이상 기름을 먹은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가면 내내 그 검정 기름막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묻혀 놓고 가는 것만 걸레질을 하듯 닦아내고, 또 들어오고 나간 뒤 닦아내고…… 하는 식으로는 하세월일 수밖에. 바닷물 속으로 흡착포들을 던져 넣어 흠뻑 빨아들이지 않고서는 묻히고 가는 것을 백날 닦아봐야 어림 없을 뿐이다. 하지만 아직 흡착포를 바닷물로 던져 넣어야 한다는 것, 그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은 오늘 하루 종일을 보아도 그 아저씨 뿐 못봤다. 아니, 버린 옷가지들을 바닷가에 늘어놓자던 그 마을 아줌마와 몇몇 사람들을 빼고는. 일은 그런 쪽으로 되어야 할 텐데, 아, 그렇게 될 것 같지가 않아. 그저 봉사자들의 버스가 들어오면 어떤 안내도 없이 기름을 걷어내라는 말 뿐.

  

  산더미 같은 쓰레기들을 보면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을 정도다. 하루 천 명의 사람들이 다녀가면 천 벌의 방제복이 버려지고, 천 켤레의 고무장화와 고무장갑이 버려진다. 천 개의 마스크와 비닐 옷까지……. 다른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최소한 고무장갑과 고무장화, 비옷 같은 것들은 충분히 재활용을 할 수 있다. 다음 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입을 수, 신을 수, 낄 수 있는 것인데 그냥 다 버려지고 만다. 벗어버리는 방제복들도 훌륭한 흡착포 노릇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쓰레기장에서 뒹군다. 벗을 때까지만 해도 그리 기름 묻지 않은 깨끗한 것들이 쓰레기장에 버려지면서 뒤엉켜버리면서 쓸만한 걸 고르려 해도 그 안에서 못 쓰게 될 때가 많다. 아, 이런 건 기관이나 어디에서 짜임있게 재활용을 유도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어쨌든 그런 게 전혀 되고 있지 못하지만 단체나 개인 봉사자들이라도 그리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디 환경단체라도 나서서 그 정도 문제들은 풀어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또 한 가지, 이건 현장에서 봉사자들이 어찌 할 수 없는 문제이긴 하겠지만 방제당국에서는 유화제를 엄청나게 뿌려대고 있다. 이곳에 처음부터 와 있다는 아저씨 말을 들어보니 삼사흘 전과 지금 기름의 모양이 아주 다르다는 것이다. 덩어리져 뭉쳐 있는 기름이 눈에 띄게 없어졌다는 것. 유화제라는 게 덩어리진 기름을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알갱이로 부수는 거라하는데 그건 기름을 없애는 게 아니라 그대로 바다 밑으로 침전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부서진 작은 알갱이들은 흡착포로도 어쩔 수가 없어. 그러니 유화제를 뿌려대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 당장 눈에 띄는 검정 바다를 깨끗히 보이도록 하겠다는 것 뿐이다. 바다 밑으로 감추겠다는 것 뿐이다. 게다가 그건 감추기만 할 뿐 아니라 어떻게 걷어낼 수도 없게 하는 일. 벌써 오십 톤 이상을 뿌렸다 하는데, 이것만큼은 더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흘 전까지만 해도 삽으로 뜨고, 바가지로 퍼낼 정도로 기름 덩어리들이 두껍게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얇은 막이 되어 남아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던데.

  

  이런 저런 얘기들, 그저 급한 마음에 쓴 건데 태안으로 오실 분이 있다면 이러한 얘기들이 꼭 전해졌으면 좋겠다. 아직 아무런 환경단체에서도 얘기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그저 함께 힘을 모으자고, 기름 걷는 일을 함께 하자는 말들 뿐, 일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을 일이 되게 하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머리카락은 기름 흡착력이 오리털 다음으로 우수하답니다
그다음 머리카락에 붙은 기름은 재활용이 가능 하답니다
흡착포의 20배 가까이 기름을 들인다고 합니다
흡착포나 유화제는 2차 오염이 되지만
머리카락은 2차 오염이 없이 깨끗이 제거 하고 분리가 가능하답니다
미국에서 성공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머리카락을 모을 방법이 없어서 시도도 못해 보고 있다고 합니다
미용 협회 회원아니면 할수 없는 일입니다
꼭 도와 주십시요
바다 살리는데 힘을 보태 주세요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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