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당장 그 잔혹한 생태실험을 그만두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풀어놓은 반달가슴곰 한마리가 또 죽아나갔다. 그것도 자신들을 데려와 풀어준 공단직원이 설치한 덧에 걸려 비참하게 죽어나갔다.

지금 한심하기 이를데 없는 잔혹한 생태실험이 지리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연성의 복원이란 미명하에 벌어지고 있는 이 잔학행위는 앞으로도 당분간 멈춰질 것 같지 않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자기가 태어나고 자라난 곳에서 강제로 옮겨져 낮선 곳에 던져진다면 어떻겠는가?
기후조건도 다르고, 토양도 다르고, 먹이도 달라진 상태에서 그들이 받는 스트래스는 어떠할 것이며, 더구나 자신들 생존에 최악인 조건에서는 또 어떠한가?.

주변 아무리 돌아봐도 광할한 산림지대로 제 아무리 돌아다녀도 인간 냄새 맡아보기 힘들었던 곳에서 잡혀와서 연간 수 십만명이 등산화 신고 오르락 내리락하고, 저 아래 캠핑장에선 고기 굽는 냄새가 풍겨대는 지리산에 풀려졌다면 과연 그 불쌍한 곰들은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양봉꿀을 훔쳐먹다가 쫓겨나고, 등산객 꽁무니나 졸졸 따라다니고, 민가에 출몰해 난장판을 벌이고, 밀엽꾼들에게 위협받고, 올무에 걸려 비명횡사하더니, 급기야는 자신들을 풀어놔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놓은 덧에 걸려 죽어갔다.

덧으로 일시 포획해서 발신 목걸이를 교채하려다 그랬다고 했다.
세상에나!
타이가 숲을 활보하던 곰을 데려와 인간냄새 훨훨 풍겨대는 곳에 풀어 놓으면서 그것도 모자라 성춘향이가 옥중에 형벌로 썼던 칼을 차듯이, 그 두껍고 안테나 삐죽나온 송신기를 목에 달고 평생을 보내게 하는 것이 자연복원이고, 생태계 복원이란 말인가?

국립공원 지리산에 차를 타고 가본적이 있는가?
차를 타고 지리산을 넘어 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입장료를 내야 한다. 경상도쪽에서 가던지 전라도 쪽에서 가던지 반드시 내야 통과된다. 그냥 통과만 해도 내야한다. 그 중간에 화장실 좀 보고 음료수 한잔 마시고, 좀 쉬었다 가려고 노고단 휴계소에 들러도 돈을 내야한다.

그럴때마다 매번 생각한다.
그 옛날 영국의 셔우드 숲에서 여행자들이 로빈훗에게 금품을 내놔야 할때,
조선조에 선조들이 임꺽정에게 산중에서 통행세를 내야 했을때
바로 이 기분이었을까?

물론, 걷은 돈으로 공단 직원들 월급주고, 시설물 보수하고, 이쁜 팜플렛 만들어 나눠주고…대부분 좋은일에 쓰일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돈은 애꿎은 러시아 곰돌이들에게 치명적으로 귀찮게 하는데에도 들어가고 있다.

나는 지금이라도 당장 지리산 곰 생태 복원사업을 집어치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좋다고 치자. 다 잘되었다고 치자…
그래서 송신기 단 곰들이 지리산 생태에 성공적으로 적응해서 오순도순 곰돌이 곰순이 연애도 잘해 귀엽고 앙증맞은 새끼곰들을 낳았다고 치자.

지난번에 20마리 풀어놨는데, 농민들이 벌꿀농사 망쳤다고 난리를 쳤다. 지나가는 등산객 앞에 훌쩍 훌쩍 나타나 기겁을 했다고 했다. 자꾸 민가로 내려와 사고를 친다고 했다. 그것도 아직 야생성이 완전하지 않은, 떠돌이 개들보다 순했던 곰돌이들이었다.

만약에 기적같이 모든게 다 잘되어서 30마리가 되고 40마리가 되고, 더 불어나서 인근 덕유산을 건너 속리산, 월악산, 치악산 … 모든 산중에 골고루 이상적으로 자연번식에 성공했다고 치자. 그 옛날 등산객들 따라다니며 먹을것을 구걸하던 순한 곰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그랬듯이 한반도 생태계 피라미드 정점에서 산천을 호령하는 말그대로의 야생곰이 되었다치자.

맙소사!
겨울철에 먹을 도토리까지도 싸그리 걷어가는 인간에 실망한 다람쥐들에게, 인간들이 나중에 빼꼼히 베풀었던 눈꼽만큼의 적선을, 그 수백키로가 나가는 무시무시한 야생 반달곰들에게도 과연 베풀수 있을까?

도대체 이 빌어먹을 곰 복원사업이 말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가?

좀 거칠게 말해 현재 하고 있는 곰 복원사업은 또 다른 동물학대 이다.
요즘 밀엽감시가 쪼끔 제대로 이루어져서 야생 맷되지들이 좀 늘었다. 그래서 조금만 내려가면 사방이 아파트 천지인 이땅에서 제 영역을 확보하지 못한 멧돼지들이 내려와 어슬렁대다 사람들 눈에 띄었다하면 다들 제명에 죽지 못하고 그 비참한 말로를 전국에 생중게 하고 간다. 야생곰들 보다 한참 작고 힘없는 멧돼지들 조차 인간들은 어쩔줄 몰라하며 허둥대다 결국 죽이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하기 일쑤인데 야생 곰들에게는 오죽하겠는가?

같은 종족조차 사상이 다르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임대아파트에 산다고, 다리를 전다고 …죽이고 멸시하고 학대하고 소외시키는 족속이 인간들이다.

하물며, 사자의 그것보다도 날카로운 어금니를 갖고, 표범에 버금가는 민첩성을 보유하고, 불도져같은 힘을 보유한 러시아 곰돌이들이 제대로된 대접을 받으며, 인구밀도가 세계최고 수준인 이땅에서 인간들과 평화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지리산에서 갖은 쌩 고생을 하고 있는 불쌍한 곰들이 있어야 할 곳은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자신들의 고향땅이다. 번짓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그동안 걷어들인 국립공원 입장료를 이런식으로 아주 나쁜 방법으로 탕진하면 못쓴다.

차라리 그 막대한 비용으로 무지막지하게 덮어놓은 지리산의 불필요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걷어내는데 쓰던가, 지리산에서 기존의 터를 잡고 사는 동물들이 안심하고 건너다닐 수 있는 제대로된 생태통로를 건설하는데, 쓰이는게 좋지 않은가?

무지막지한 외국 동물들을 수입해 들여와 낮선 곳에 풀어놔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보다. 당장 수 만년동안 이땅에 자신들 조상의 태를 묻어온 우리의 친근한 동물들이 아스팔트위에서 납작하게 눌려 죽는것을 막는게 급선무 아닌가?

무슨 조직이 생기면 그 조직은 그 자체로 생존하고 확장하려 무던히 애를 쓰는 법이다.필요없는, 백해무익한 사업을 만들어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해서 선전하면서 자기 조직의 필요성을 알리기도 한다. 나는 혹시라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 경우가 아니길 바란다. 단지 잘못된 생태복원의 관점에 기인한 것이라고 믿는다.

정원에 나무를 옮겨심고, 연못을 파서 잉어를 풀어놓고, 수석들을 캐와서 박아 놓는 것처럼 자연은 복원되지 않는다. 지리산을 아니 자연생태계를 무슨 대저택의 정원이나 동물원 처럼 관리하려는, 자신들의 뜻대로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야 비로서 진정한 생태주의적 사고가 시작된다.

지금 인간이 자연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은 ” 그냥 냅 둬라 !” 이다.

-출처-
www.kongsat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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