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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자·음료, 아예 유전자조작식품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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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옥수수 때문에 사회가 시끄럽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란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한 생물의 유전자를 다른 생물로 삽입, 잘라내서 원하는 성질을 만들어낸 생물체를 말한다.

 

빵, 과자, 음료, 물엿 등에 사용되는 전분과 당의 원료인 옥수수를 오는 5월부터 GMO 옥수수로 수입하겠다는 전분당협회의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을 알리는 환경단체의 캠페인
ⓒ 이지현



 

 

5월부터 빵·과자·음료는 ‘유전자조작식품’

 

전분당협회는 최근 급등하는 국제 옥수수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우리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먹을거리의 안전성 문제를 단지 ‘돈’ 때문에 그렇게 결정하였다고 하니 식품기업의 안전 의식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다.

 

게다가 이러한 유전자 조작된 전분과 당은 사용된다 하더라도 현행 유전자조작 식품 표시제로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아도 판매할 수 있게끔 되어 있어 국민들로서는 알권리도, 선택권도 박탈당한 채 ‘무조건’ 구매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마주하게 될 상황이니 이에 대한 불만 또한 높아가고 있다.

 

사실, 유전자조작식품에 관한 이런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1994년 미국의 거대 식품 기업인 칼진사가 최초의 GMO 식품인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세상에 내어놓으면서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GMO 농산물은 그간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품종을 개량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던 전통적인 방법인 ‘육종’과는 차이가 크다. 육종은 자연발생적으로 가능하고, 같은 종 내에서 이루어지며 이미 수천 년 동안 이어온 농업과 함께 그 안전성이 검증되어 왔다.

 

유전자조작이라는 기술로 탄생된 작물은 겉보기에는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나, 그 속은 서로 다른 종들 간의 DNA를 삽입하여 만들어지는, 즉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니 전혀 다르다 할 것이다.

 



















  
바이오안전성 백서 2007에 실린 옥수수 수급에 관한 그래프.
ⓒ 이지현



 

 

식약청, ‘안전하지 않다’ 입증 안됐으니 ‘안전하다’?

 

이와 관련해 관리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의 이런 설명과는 달리 크고 작은 연구들을 통해 알러지 등 면역체계의 이상반응이나, 신장 등의 장기 이상 등 여러 건이 수시로 보고되어 왔다.

 

또한 유전자 조작된 작물이 재배될 경우 꽃가루의 이동이나 수분 등의 과정에서 곤충을 통한 다른 작물로의 오염 등 이들을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들어 왔다.

 

GMO는 이의 개발과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국가들이 재배하여 판매하고 있을 뿐,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1월 프랑스의 유명한 농민운동가인 조제 보베는 자국에서 GMO 작물의 재배 금지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여 프랑스 정부로부터 GMO 작물의 재배를 금지하겠다는 법안을 받아내기도 했다. 또 2003년 에티오피아는 자국의 식량난이 심각함에도 “GMO 원조는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세계의 식량난 해소’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세상에 태어났다기보다는 다른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혹에 무게감을 실어준다. 그간 농약과 화학비료를 생산하던 대표적인 메이저 식품 기업들이 이제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종자에 대한 소유권을 획득하여 돈벌이를 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 “GMO는 안 돼!” 2007년 9월19일 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 경고 캠페인
ⓒ 이지현




 

먹거리 가지고 장난치는 기업의 상술

 

우리 국민들 또한 유전자조작 식품을 원하지 않고 있다. 1999년 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GMO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어 결국 2001년부터 GMO에 대한 알권리와 선택권이라도 보장하자며 유전자조작식품표시제가 도입되었다.

 

2001년 이 표시제가 시행됨에 따라 GMO 옥수수가 전체 옥수수 수입 물량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던 현실은 점점 줄어 작년인 2007년에는 전체 수입량 195만 톤 중 불과 60톤인 1% 미만으로 그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표시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기업들의 상술은 지금도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서울환경연합은 유전자 조작된 원료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공식품에 대해 조사해 해당 기업에 원료가 GMO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이를 정리하여 공개하는 캠페인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단백질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표시가 면제된 간장, 식용유는 대부분 GMO 원료로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으며, 쌈장, 된장, 두부, 두유 등 표시제 대상 품목은 전체가 Non-GMO 원료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는 국민들이 GMO 식품을 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기업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일 것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표시제가 면제된 전분당 제품에 GMO 원료를 수입하여 제품을 만들어 팔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도 그리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 

 



















 
2002년, 유전자조작식품 수입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는 시민·환경단체.
ⓒ 오마이뉴스 권우성



 

Non-GMO 원료 수급,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Non-GMO 옥수수 값이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이 자국민의 요구량이 늘어나 수출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에 관해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기업들이 어느 날 갑자기 알게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그러면 옥수수 생산량의 85% 이상을 GMO로 생산하고 있는 미국에서 GMO 옥수수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Non-GMO 수급을 못하니 이제부턴 GMO로 공급하겠다’는 결정을 불과 두 달여 남겨놓고 통보하듯 국민들에게 던진 기업과 협회들의 행동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우리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Non-GMO 원료를 수급하기 위한 계획을 내어놓아야 한다. 또, 만약 GMO 원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표시제 개선 요구를 정부에 제안하는 등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공동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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