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중국 친환경 농업을 위한 NGO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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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기업사회책임팀과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사과팀, 여성위원회는 지난 8월 10일부터 19일간 중국의 유기농 실태를 조사하고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국내산 유기농 생산지를 방문, 조사하였습니다. 북경에서 시작한 조사는 내몽고, 길림성에 위치한 농장조사 등 장장
5,600km에 걸친 긴 일정이었습니다.
중국 현지 조사팀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중국의 농산물, 유기농 현황과 국내 유통현황, 중국 시민단체의 식품안전운동과
우리농산물 정책 등을 짚어보는 기획연재를 마련했습니다.
한미FTA와 중국의 농산물로 인해 위협받는 한국의 농업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대안을 찾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북경 길거리에는 옥수수 구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먹을거리부터, 비닐 봉투에 담아 파는 음료와 연밥, 갖가지 과일까지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땅에서 나는 모든 것들은 풍부하고 값싸다는 중국이니만큼 값싸고 맛있어 보인다. 그러나 왠지 그리 위생적이지는 않는다.

북경에서 만난 한 시민운동가는 북경 여성의 80%가 이미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허름한
식당에서 책가방을 맨 채 엄마 아빠와 함께 아침을 먹으러 들어온 가족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외식은 일반화되었고, 이런
생활 패턴이 더 효율적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 북경 거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밥. 연밥뿐만 아니라 옥수수, 과일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서울환경연합 한미영

중국 내에서는 음식은 푸짐하게 먹고 남게 차리는 것이 예의이다. 그런 탓에 어디를 가나 푸짐한 한 상을 받을 수 있다.
먹고 남은 음식은 또한 어디서든 일회용 비닐 봉투나 합성수지 등의 용기에 포장해 준다. 남은 음식의 포장 문화가 일반화 된
것이다. 이 음식들은 대부분 집으로 가져가 식사대용으로 먹곤 한다. ‘뜨겁고 기름진 것이 중국 음식의 특징인데, 이 음식들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하는 것은 괜찮을까?’ 잠깐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의 밥상은 예전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되었지만, 지금은 급속히 발전한 가공식품과 외식·급식
문화로 인해 이미 사회화 되었다. 이런 현실로 먹을거리에 관한 문제는 한번 터지면 대형사고나 파동이 되곤 한다. 우리나라
식품 파동의 한 가운데에는 최근 몇 년 사이 언제나 중국이 있어왔다. 납 꽃게, 기생충알 김치, 말라카이드 그린 장어, 타르
색소 검은깨 등. 이런 탓에 ‘중국 음식’하면 ‘불신’하는 풍조가 만연한데 과연 중국 사회 내에서는 “식품 안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또 “밥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중국 친환경농산물 지원 확대
「중국 유기 식품 협회」의 ‘빈곤 퇴치 프로그램’

처음 우리가 방문한 곳은 「중국 유기 식품 협회」였다.「중국 유기 식품 협회」는 원래 농업부 안의 기구였으나, 최근 민영화
되었다. 식품 안전과 친환경농산물 정책, 그리고 식품의 위해요소 관리가 주요 업무였다. 이곳에서는 우선 중국의 친환경농산물
체계와 관리, 그리고 식품의 위해요소 관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국의 친환경농산물은 무공해 식품, 녹색식품, 유기 식품 3단계로 나뉘어 인증·관리되고 있으나 유기식품만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었다. 녹색식품과 무공해식품은 중국 내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으로 자국민의 소비를 위해 주요하게 생산된다. 녹색식품은
그 안에서 A와 AA 등급으로 다시 나뉘며 A는 무공해식품에, 그리고 AA는 유기 식품에 가깝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생겨나고는 있지만 2~3배 정도 비싼 가격 탓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유기 식품은 이미 1980년대 말부터 외국의 수출을 위해 국가가 전략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 길림성 백성시내의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견과류 ⓒ 서울환경연합 이지현
▲ 길림성 장춘시내
월마트 매장 안 친환경농산물 판매 코너 ⓒ 서울환경연합 이지현

국가에서는 유기 농산물의 경우 1990년대에 이미 유럽의 ECOCERT, 미국의 OCIA, 일본의 JAS 등 세계적인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아 유통을 시작하였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서의 유기 농산물은 하나의 전략적 상품의 개념이 강하며, 이에 따라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사고’가 날 확률은 거의 없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의 녹색 식품과 무공해 농산물은 농업부에서 인증을 한다고는 해도, 비싼 인증 비용 탓에 상용화 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탓에 중국의 농업은 빈곤한 지역에서 실제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구입할 돈이 없어 자연스레 유기농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유기농으로 인정받고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빈곤한 지역의 농촌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며 안전한 친환경농산물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그램이 ‘빈곤
퇴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있는 중국 오지 지역의 실질적 유기농에 대해
국가에서 인증을 받게 한 후 생산된 농산물 등을 수송할 수 있는 기간 시설을 지원하고, 유통 업체를 연결해 판로를 개척하도록
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요녕성의 건평현 등은 이러한 사업의 좋은 모델이 되는 곳이라 한다.

중국이 친환경농산물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실질적 모델을 본 셈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정부는 농촌 지역의 경제적
활성화를 친환경 농산물로 확대하며 농업을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자연히 중국 내에 친환경농산물의
공급을 확대시켜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있었다.

농업과 생태의 조화, 건강한 먹을거리
「루왕(Green network)」의 ‘건강 농업’ 운동

루왕은 1999년 인터넷을 통해 자원봉사를 중심으로 활동이 시작된 작은 단체였다. E-card 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환경보호를
알리는 운동이 중심이었다. 이후 2004년부터 상근 활동가들이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농업 지역의 인터넷 보급 사업, AIDS
예방 활동, 농촌의 환경보호와 문화의 연결, 농민 자생 모임의 지원 등이 주요한 활동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으며, 2005년
5월부터는 ‘건강 농업’ 운동을 시작했다.

‘건강 농업’은 ‘공동체지원농업’이라 불리우는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프로그램과
그 맥을 같이 한다. CSA는 소비자가 생산자의 영농을 미리 지원하고, 생산자와 위험을 공유하며, 나중에 수확물을 분배하는
것으로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농업이다. CSA의 목표는 영농에 사람들을 연결하여, 영농의 이해당사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고취하는 것이며, 현재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CSA농장은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루왕은 이 CSA 프로그램을 중국 사회 내에 ‘건강농업 프로그램’으로 도입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운동은 루왕에서 주요하게
생각하는 농업과 생태의 연결, 이를 통한 문화적 접목이 가능한 모델적 운동이라고 한다.
루왕의 한 활동가는 건강농업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를 연결시켜 상호 신뢰가 회복되면,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이 굳이 비싼 값을 치룬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유기농’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으니 일단 건강한 먹을거리를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농촌에서는 현재 중국 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농약과 화학비료의 악영향을 줄일 수 있으며 농민들의 지속가능한 삶도 보장해 주는
농촌의 건강성도 회복하니 ‘건강 농업’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운동의 더 큰 목표는 먹을거리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인식 부족을
극복하고, 제품의 생산·유통·소비를 농민과 연계하여 농민과 젊은 세대 간의 먹을거리에 대한 인식의 틀을 마련하며 이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 이 사업의 시작을 위해 아파트 단위를 섭외할 때에는 중국 내에 만연해 있는 불신 풍조로 아무도 참여하려 하지 않았지만,
농촌 방문 프로그램, 재배한 먹을거리 시식 등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서서히 참여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현재 가장
큰 규모가 14명 정도의 북경 시민이 농촌 3개 지역과 관계를 형성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우리 나라의 1970년대
초반 생활협동조합운동과 비슷하지만, 세월이 흐른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듯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 위한 정보 널리 알려
「Greenpeace China」의 ‘GMO 반대’ 운동과 ‘안전한 슈퍼마켓’ 만들기 운동

▲ 그린피스 차이나가
매장 조사 때 적발한 해충저항성 종자 쌀. 이 쌀은 당시 후난성 일대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었다. ⓒ 서울환경연합
이지현

지난해 중국 후난성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GMO쌀을 발견돼, 세계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그린피스 차이나는 역시 우리에게
GMO와 관련된 활발한 운동 사례를 소개해 주었다.

후난성 GMO 쌀 발견 이후 중국 정부도 GMO의 불법 재배에 농작물이 주요한 수출 품목인 만큼 GMO가 수출 작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걱정하고 있으며 최근 몬산토 등 다국적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해 유전자 정보를 유출하는 등의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도 이런 하인츠사의 이유식의 GMO
검출 사건, GMO 쌀 사건 등이 알려지며 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여론을 반영하듯 그린피스 차이나는 최근 세계적으로 GMO로 재배되고 있는 작물들로 만들어질 수 있는 가공식품의 GMO
사용 여부를 조사해 소비자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다.

손바닥 크기만 한 가이드 북 안에는 초록, 노랑, 빨강의 마크 표시를 통해 GMO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었다.
초록은 Non-GMO 상품을, 노랑은 Non-GMO로 전환하기로 하였으나 아직 시행하지 않은 상품을, 그리고 빨강은 GMO로
만들어진 상품임을 알리는 목록이 적혀 있다. 이 가이드북은 책으로 배포되기도 하고, 또한 인터넷을 통해 출력해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제공되고도 있었으며 중국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린피스 차이나의 한 활동가는 최근 발생한 사건을 전해준다며 종자로 판매되고 있는 포장된 쌀을 들고 왔다. 이 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종자회사가 ‘벌레가 먹지 않는 쌀’이라고 선전하는 것을 발견하였는데 알고 보니 불법으로 유통되는 GMO 종자
쌀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포장재 어디에도 GMO를 알리는 문구는 없었다.

불법으로 유통된 쌀은 중국의 한 대학과 종자회사가 합작해서 제작한 것이었다. 또한 중국에서는 1999년부터 ‘Bio-safety’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었으며 현재 GMO에 대한 표시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실례로 중국 백화점 및 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중국 사람들이 음식을 조리할 때 많이 사용하는 식용유의 경우에는 ‘비전기인(非?基因, Non-GMO)’이라고 광고표기 된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아직 정책적으로 Non-GMO의 경우에도 광고표기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우리 보다 앞서나가고 있는 것을 목격한 현장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학에서 불법 GMO 종자 볍씨를 버젓이 유통시키는 것이
중국 유전자조작 식품의 현실이었다.

▲ 요녕성 심향시내의
까르푸 매장 안에 설치되어 있는 친환경농산물 판매 광고. 하지만 실제 판매되고 있지는 않았다. ⓒ 서울환경연합
이지현

그린피스 차이나는 이와 함께 “안전한 슈퍼마켓”만들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동북 지방 등에서는 유기농이 국제적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남부 지방 등에서는 농약과 화학비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나라이다. 특히 그린피스 차이나는 광동 지역을 주목했다. 광동지역은 농약 회사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 인근 농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역이며, 또 따뜻한 기후 때문에 병해충 등의 발생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 그린피스 차이나는 이 지역
슈퍼마켓 매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농산물을 샘플링 해 농산물 중 사용량, 종류 등을 조사, 불법 혹은 과다하게 사용된 제품들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운동을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조사 결과 어떤 슈퍼마켓에서는 농산물의 40% 이상이 국가에서 정한 사용량보다 많이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DDT까지 검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식품 안전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운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슈퍼마켓에는 농약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GMO 식품에 대해 관리·감독할 것을 요구했다.
그 후 시민의 요구를 수용한 슈퍼마켓에 대해서는 “안전한 슈퍼마켓”이라는 이름으로 광고하고 널리 홍보하는 운동을 전개한다.
이렇게 매장을 중심으로 한 운동은 기업이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이를 위해 개선할 수 있도록 하며, 이곳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또한 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그린피스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북경에 있는 ‘화탕’이라는 백화점에 들렀다. 식품 매장 신선식품 코너 한쪽에 활짝 웃는 농부의
사진이 걸려 있는 매장은 한눈에도 친환경농산물 판매대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직접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무농약, 무화학비료, Non-GMO의 안전한 식품입니다” 라는
광고 문구 아래 녹색식품 마크가 부착되거나 그 도시에서 인정한 무공해식품 마크가 붙여진 포장된 야채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리 많이 판매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북경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그린피스 차이나
식품안전운동가들과 함께 ⓒ 서울환경연합 한미영

중국 시민단체의 식품안전 운동은 우리나라의 1970년대 운동의 모습을 닮은 건강농업 운동부터 GMO 식품 반대 운동 등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운동, 그리고 안전한 슈퍼마켓과 같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운동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바로 이것이 중국
식품 안전의 현주소며 또한 이것이 다양한 틀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중국 농산물의 현실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밥상의 안전을
위해! 중국 시민단체의 식품안전운동이 날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중국산
농산물은 안전한가’
기획은 미디어다음(http://media.daum.net/)과
환경운동연합이 함께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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