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과학기술원에서는 2003년~2004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나주 등 전국 5개 도시의 하수종말처리장 수질을 분석한 결과,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는 불용의약품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저하제, 소염 및 해열 진통제 등이 외국보다 3~8배 높게 검출되었음을 발표된 바 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이 결국 약 성분이 들어 있는 ‘약수’라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전문가들은 의약품 잔류물에 의한 수질오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현재 물에 유입된 약 성분들을 정화할 만큼의 고도처리 정수장은 없는 상황이며, 선진국에서도 일부 극소수의 항생제 성분만 걸러낼 수 있을 뿐이다. 현재 국내에는 가정 내 불용의약품 수거 및 폐기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가정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의약품이 버려지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도 없는 상황이다. 외국사례를 인용해 보면, 독일에서는 약품 판매량의 30%, 오스트리아에서는 25%가 그대로 생활쓰레기 또는 가정의 하수구를 통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문제들은 정수장의 고도정화 시설 설치보다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약들을 안전하게 수거하고 폐기하는 제도 마련이 더욱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이에 서울환경연합에서는 3월 15일 가정 내 불용의약품 수거와 안전한 폐기 관련해서 대한의사협회, 서울시약사회, 시민환경연구소, 식약청, 한국제약협회, 환경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논의과정에서 참석자 모두 가정 내 불용의약품의 수거 캠페인을 통해 시민의 건강과 환경보호에 대한 취지에 공감 하였고,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약사회가 캠페인 동참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수거와 폐기과정에서 발생될 수밖에 없는 비용부담 문제에 대해서 특히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한국제약협회의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서울환경연합에서는 3월 15일 간담회에 이어 가정 내 불용의약품 수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4월 18일 대한의사협회와 같이 가정 내 불용의약품 수거 캠페인 선포식을 했다. 1차 수거 기간은 4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우선 종로구에 위치한 병의원을 시작으로 점차 서울지역 그리고 전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한 간담회에서 동참의사를 밝힌 서울시약사회와도 곧 종로구와 중구에 위치한 약국에 수거함을 비치하여 수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 외에도 지역사회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교회와 성당에서도 수거 캠페인에 협조를 하고 있어 수거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불용의약품 수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 |
생활환경 활동소식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약, 안전하게 버리세요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