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칼럼]석면과 우리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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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2월에 들어와 며칠 전 미국 뉴욕 쌍둥이빌딩이 있던 중심가 지역의 주민들이 미국 환경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게
되어 이제 본격적인 재판이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소송의 내용은 쌍둥이빌딩이 9/11테러로 무너지고 나서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빌딩철거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1년 당시 쌍둥이빌딩이 무너져 내리면서 여러 가지가
문제되었지만, 가장 문제가 된 것의 하나는 쌍둥이빌딩에 사용된 석면 때문에 발생한 먼지였습니다. 쌍둥이빌딩은 철골구조였기 때문에
철골구조의 단열에 상당부분 석면이 사용되었습니다.

석면은 자연에 존재하는 광물입니다. 그 결정성분에 따라 몇 가지 광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석면 광물로는 백석면, 청석면, 갈석면이 있습니다. 약간씩 결정구조도 다르고 그에 따라 광물성질도 다르지만 기본적인
성상과 건강상의 문제점들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석면은 천연의 광물이면서도 그 결정의 특성 때문에 잘게 부서지더라도
더 짧게 부서지지 않고 더 가늘게 부서지는 경향을 띱니다. 그러다보니 부서진 석면은 매우 가늘고 긴 섬유형태를 취하면서 호흡기로
흡입되어 침착하는 경우 매우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신체에 침착한 석면은 녹아서 잘 흡수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래로
잘 뱉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래 동안 머물면서 여러 염증세포, 기관지세포, 면역세포 등과 반응하여 결과적으로 폐의
섬유화, 그리고 변성 내지는 악성화를 야기하여 석면폐와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의 질병이 생겨납니다.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지난 70-80년대까지 석면을 다량으로 사용하였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석면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대두되어 그 사용을 제한하게 되었는데,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석면을 직접 다루거나 사용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석면이 사용된 건물에 거주하거나, 석면 공장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악성 중피종이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여러
국가들을 놓고 보면 한 국가에서 사용한 전체 석면량과 해당 국가에서 발생하는 악성중피종의 단위인구 당 발생율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즉 해당 국가의 건물, 브레이크, 그리고 다른 제품 등에 사용된 전체 석면은 결국 어떠한 경로를 거치든 간에 석면의
생산, 사용, 그리고 해체 및 폐기과정에서 일하고 먹고 자는 그 국가의 사람들에게 흡입되어 질병을 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석면이 쉽게 타지도, 마모되지도, 내지는 녹아버리지도 않는 석면의 특수한 성격 때문입니다.

▲반포주공3단지에서 석면제거 작업에 대한 모니터링
모습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석면의 사용이 전반적으로 금지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다행이라 판단되며, 다른 한편으로 이제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사용된 석면을 어떻게 안전하게 폐기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용된 석면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마법의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물을 축여가면서 먼지가 나지 않게 되도록 부서뜨리지 않고 떼어내어 밀봉을 시켜 땅에 매립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입니다. 단지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간단한 석면제거절차가 제대로 지켜지도록 여러 사람들이 감시를 하고,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지적하는 것일 것입니다. 감시와 지적을 통한 요구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방책이더라도 소용이 없이 사용되지 않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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