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생태도시란?

‘도시 및 환경계획 보고서’ (96.12)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황상규]

*** 생태도시의 조건과 그 미래 ***

1. 서론 : 생태도시의 개념

지금 우리의 서울은 살만한 곳인가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서울은 매우 매력
적인 도시임에는 틀립없으나, 환경 및 보건 측면에서는 사람이 살기에 좋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라면 서울의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환
경도 위험 수준까지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전혀 회생의 방법이 없는
것일까 ? 서울의 수용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
서울의 이같은 환경문제는 도시 문명의 위기로 볼 수 있다. 높은 인구밀도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이를 지탱하기 위한 주택, 상가, 공단 및 도로건설
은 도시의 허파인 숲과 자연을 콘크리트 더미로 질식시키고 있다.최근 지방자
치제의 전면 실시와 리우환경회의의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을 도외시
한 채 오로지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했던 종래의 도시 개발방식을 더이상 계속할
수 없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고, ‘인간적인 도시’,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를 건설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생태도시란 개념은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 이후 전세계적으로 개발과 환
경보전을 조화시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제기되었다. 환경보전적 도
시개발 논의와 관련하여 녹색도시, 환경도시, 생태도시, 환경공생도시, 환경친화
적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에코시티, 에코폴리스 등의 용어들이 혼용되고 있는
데, 이는 도시를 하나의 생태계 또는 유기체로 파악하는 새로운 파라다임의 도시
관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96년) 10월 23일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가 주최한 ‘우
리나라의 도시는 과연 지속가능한가?’ 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시정개발연구원의
이창우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윈칙, 자연보호의
원칙, 시민참여의 원칙, 사회형평의 원칙, 자급경제의 원칙 등 5가지 원칙을 제시
한 바 있는데, 생태도시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생물종다양성을 증진하는 생물다양
성 생태도시(:녹지 및 쾌적한 수계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 자연순환체
계를 확립하는 자연순환성 생태도시(:수질, 대기, 폐기물처리가 환경친화적이고,
무공해에너지를 사용하고 자원을 절약하고 재사용하는 체계),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생태도시(시민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도시, 건축 및 교통
계획과 인구계획이 확립된 체계)등으로 유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도시가 될
수 있는 조건은 이 세가지를 모두 만족해야 한다.

2. 본론

1) 생태도시 사례

우리나라에서 생태도시를 추진하는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엔개발
계획(UNDP)에서 추진한 에코폴리스 프로젝트에 의하면 ‘대전시’가 에코폴리
스(생태도시)로 개발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에코폴리스 프로
젝트 책임자인 김귀곤 교수(서울대 조경학)는 95년 6월 1년간의 연구결과를 정리
한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지방의제21작성지침서에 관한 연구」보고서
에서 『우리나라 기존도시와는 달리 대전시는 자연이 덜 훼손돼 있어 물과 에너
지가 순환하고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에코폴리스로 조성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
역으로 조사됐다』며 『96년 상반기까지 자연 친화적인 도시설계를 개발한 뒤
대전시 대우 등과 함께 에코폴리스 시범지역 조성에 들어갈 것』이라고밝혔다.
김교수는 대전에 에코폴리스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 신도시보다 2배
이상의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무공해발전시설인 자연에너지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며 도시내 개울을 확보해야한다고 밝혔다.그 연구팀은 이
를 위해 앞으로 1년동안 식수사용문제,에너지소비의 효율성,쓰레기 처리관
리,교통 및 사회공공서비스의 효율성 향상등을 위해 도심지역내의 공원과 녹지
대를 조성하는 등 생계의 다양화를 증대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
획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더라도 생태도시를 추구하는 정책과 행동의 형태는 여
러가지이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위의 세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네델
란드의 암스테르담이 지난 92년 3월 주민투표를 실시해 도심의 차량진입을
금지시키기로 결의하고 도심을 녹지와 보행공간으로 개조하고 있다. 일본 중공
업의 상징인 가와사키시는 2000년까지 전체 시 면적의 30%를 녹지로 바
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독일의 도시들은 자연을 질식시켰던 강변의 콘크리트를
뜯어내고 수초와 생물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강변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런던
시는 도심 6곳에 생물 서식처를 제공하기 위한 생태공원을 만들어 반경 32㎞
의 도시 안에 3백14종의 척추동물들이 살고 있다.파리시 10구 시민들은
시장이 군대병원이 철수한 공터에 상가를 만들려고 하자 담을 헐고 들어가 나무
를 심고 ‘빌맹공원’을 만들었다. 이 운동을 주도한 녹색당 소속의 파리시의
원 장 프랑소아블레 교수는 “중요한 것은 도시에 얼마나 큰 공원이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가까운 곳에 공원과 숲이 있느냐이다”라고 말한다.도심녹지는
휴식터 제공 외에도 아황산가스 등 대오염물질을 흡수·확산시키고 산소를 공급
하는 허파 역할을 하며 열섬효과 및 소음을 크게 완화시켜 주고, 여름의 경우 뜨
거운 복사과 고농도의 대기오염물질으로 찌든 도심에 마치 오아시스 처럼 찬 공
기를 공급함으로써 기류를 통한 오염물질의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생태도시 개념에 일찌감치 눈을 떠 70년대 중반에 이미 「비오토프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창안해 냈다.비오토프(Biotop)란 야생생물이
서식­이동하는데 필요한 소규모의 생태공간을 말한다.각각의 비오토프가 여기
저기에 산재해 있기만 해도 곤충이나 새가 서식장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지붕녹화,인공습지 조성 등을 통해 소규모의 생태공간을 다수확보해 네트워크
로 연결하고 있다.비오토프 개념은 독일정부가 지난 76년 자연보호법을 제정
하면서공식화한 이래 국제적으로 확산돼 스위스,프랑스,일본,우리나라 등이
자연보호­복원의 키워드로 이미 수용하고 있다.옥상녹화,인공습지,생태통로
(Eco­Corridor), 도시 재개발 등도 모두 비오토프 조성의 한 수단
이다.
옥상 녹화사업은 독일정부가 칼스루에시 공원국이 건물의 옥상을 모델로 선
정, 소공원으로 꾸민 이래 민간부문으로 급속히 확산됐다.소규모의 생태공원
으로 꾸며진 옥상은 자연과 벗하기 어려운 시인들에게 자연과의 접촉기회를 제
공함으로써 심리적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가져다 준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붕녹화에 의한 에너지 절약 효과가 사무실은 16%,
공동주택에서는 31%에 이른다. 수목으로 뒤덮인 지붕은 여름철의 실내 기온
을 2∼3.6℃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블록마다 소규모 생태공
원을 만드는 한편 태양열 시스템을 도입하고 분리수거에 의한 재활용 개을 적
용, 한 블록을 한 개의 에코토프(생태공간)로 조성했다. 또 곳곳에 인공 습
지를 조성, 수정화기능이 뛰어난 식물을 심어 곤충과 새들에게 서식장소를 제
공하고 정화조 기능까지 담당하게 했다.베를린시가 최근 열을 올리고 있는 사
업분야는 통독후 동베를린주택지 재개발. 주택물량 확보에 급급, 도시미관과
환경과의 조화를 전혀 고려치 않았던 건물 주위에 녹지공간을 꾸민 다음, 아스
팔트 도로를 빗물이 지표로 잘 스드는 구조로 바꾸고 자동차 과속방지시설을 설
치, 소음을 줄여 「에코하우스」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2) 환경친화적 건축

생태도시가 거시적인 담론이라면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건축’은 미시적인 담
론이라 할 수 있다. 쾌적한 환경, 편리한 삶을 제공하고, 원적외선 온돌에 공기정
화기능과 생수까지 공급하며, LAN 등 첨단통설 갖춰 재택근무도 가능하게 하
는 건축은 아마도 건축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올 만하다. 무공해청정 아파
트, 자원절약형 주택, 인텔리전트 아파트, 그린아파트, 건강아파트,첨단지능 아
파트 등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 각종 첨단장비를 갖춘 차세대주택이 주택시장
의 새로운 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린아파트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착안해 아파트단지 주위에 녹지공간을 되도록 많이 확보하고 아파트실내
에 소음 및 진동방지재를 설치하는 등 안락한 주거환경에 초점을맞추고 있다.
요즘 식수공가 심각해지면서 중앙저수시설을 저수조 탱크에 부착해 정수된 물을
각 가정에 공급하는 것도 그린파트에서 흔히 볼 수있는 현상이다. 한때 불량한
정수기를 설치해 일부 아파트에서 민원이 되기도 했지만 정교한 정수설비가 개
발돼 수돗물을 식수로 바로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ㄷ건설의 「그린 홈,크린아파
트」는 정수전용수도를 단지내 설치하고 급수배관재를 스테인리스 및 신소재 카
이텍파이프로 시공해 녹물과 부식을 막고 있다. 두산건설의 그린파트도 삼투압
현상을 이용한 대형정수시설로 널리 알려져 있다.청정기술을 바탕으로 맑고 깨
끗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무공해청정 형주택」, 오염방지나 쓰레기처리 및
재활용시설을 갖춘 「환경보호·오염방지형 주택」, 최첨단 단열기기로 연료사
용을줄일 수 있는 「자원절약형주택」 등이 대표적인 그린아파트이다.건강아파
트는 방바닥에 원적외선이 발산되는 재료를 설치하거나 실내에 항상 쾌적하고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는 공기정화시스템을 부착하고있다.첨단지능 아파트에는
중앙경비실에서 원격모니터를 통해 복도·계단·출입구·현관·엘리베이터 등을
살필 수 있는 무인경비시스템, 청소관을 벽속에 매설해 쓰레기를 대형진공청소
기로 연결하는 중앙집중식 청소시스템, 위성방송 수신시스템 등이 들어선다.
식사를 자동설비로 준비하고 주방에서 일하던 주부가 방문객의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첨단주방시스템, 원거리 냉난방시스템, 재택근무자를 위한 정보통신
기기 등 아파트의 첨단영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주택’은 자칫 사회적 위화감을 조장하여
개인적 보신주의로 귀착될 우려가 있으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생태도시 만들기 계획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공공영역의
환경친화성은 궁극적으로 개인영역의 복리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3) 그린빌딩 프로그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는 2004년까지 2백50억 투입하여 전력,연료전지
등 청정에너지가 주류를 이루고 폐기물 회수, 중수활용으로 오염배출도 줄여 에
너지절약과 환경보존 그리고 쾌적한 생활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린빌딩 기술개발
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그린빌딩이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에너지가 최대한절
약되도록 설계,건설유지관리되는 건물을 말하는데, 주거생활의 편리성만을 극대
화한「인간중심」의 인텔리전트 빌딩과는달리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
는것이 특징이다. 그린빌딩기술은 에너지(Energy),환경(Envir
onment),생태(Ecology)등 3개가 복합된 「3E기술」로 크게
에너지절약,자원재활용,자연친화적기술로 나뉜다.3E기술이 용된 그린빌딩
은 전력에너지가 연료전지등 청정에너지로 대체되고,태양열,지열등을 이용한
자연채광,냉난방,급탕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설치돼 기존건물에 비해 에너지소
비량을 40%가량 줄일수 있게 된다.폐열회수및 중수활용기술과 쓰레기 분
류­압축시스템은 건물안에서 발생한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인다.폐콘크
리트 폐플라스틱 폐타이어등의 폐기물도 자원재활용 차에서 건축자재로 사용된
다.여기에 컴퓨터종합관리시스템,공기정화시스템,무인전자경비시스템등 첨단
기능도 설 치돼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준다.현재 미국 일본등 선진국은 환경파
괴를 최소화하려는 일환으로 그린빌딩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그린
빌딩기술이 현실적이면서도인류의 삶을 좌우할 미래지향적 핵심기술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우 93년 클린턴대통령의 「백악관의 그린화」선언
이후표준기술연구원(NIST) 주도로 그린빌딩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며 일본
도 동경대,국립건축기술연구소,간회사등으로 산학연연구팀을 구성해관련기술
을 개발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제에너지기구 (IEA) 산
하에 다국간 그린빌딩 연구그룹을 조직해 환경보존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3. 결론 : 생태도시의 의의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생태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세계적으로 진
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 노력의 형태가 나라마다 지역마다 여러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인간중심의 역사였다. 인간의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치를 부여받아 왔고, 바벨탑을 쌓아 하늘나라에 도달하겠다는 끝없는 욕망을
불태워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인류가 추구하는 최상의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있을까 ? 오늘날의 문명과 자연환경 그리고 도시와 건축
을 조망해 보면 물질주의로 만연해 있다. 우리 인류가 소박하게 추구하는 것은
물질주의와 이로 인한 인간소외가 아니다.
이러한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대두된 환경위기는 우리 인류의 지난 역사를 반
성하게 하는 자연섭리가 외침이 아닌가 한다. 절대다수의 인류가 살고 있는 도시
문화의 위기에 ‘생태도시’의 개념이 비록 어설픈 수준에서지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새롭게 제기되는 이 생태주의가 각 나라와 사회의
정치, 경제적 조건에 의해 규정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외된 시민을 비롯
한 인류전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기본 정신을 잘 살려나간다면 21세기의
새로운 도시문화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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