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병원과 제약회사, PVC Free 실천할 때다

▲서울환경연합 양장일 사무처장

서울환경연합이 수도권 주요병원들의 환경호르몬(DEHP : 프탈레이트 일종)을 포함한 PVC 수액백 사용실태를 발표하자, 반응이
뜨겁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의아할 것이다. 관련 병원 등에서는 잘못을 희석하고자 하는 댓글도
있지만, 아예 병원명과 PVC 생산업체까지 공개해 달라는 주문도 많다. (☞발표자료
전문보기
)

최근 식약청의 분석결과를 미국 음용수 기준과 비교해 보면, 기준에 비해 500-700배나 높은
DEHP가 인간의 혈액 속으로 들어 올 수 있는 상황이다. 가히 충격적인 사실이다. 더욱이나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위험성을 대부분의
의사들과 병원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의 80%가 넘는 병원에서 DEHP가 포함된 PVC재질의
수액백을 사용해 왔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유명 병원, 그리고 산부인과로 유명한 종합병원까지 PVC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조사대상 38곳의 병원 중 PVC 제품을 안 쓰는 곳은 녹색병원 등 일곱뿐이다. 이쯤 되면
병원이 병을 치료하는 장소가 아니라, 최첨단 환경질병을 키우는 인큐베이터가 되는 셈이다.

DEHP는 유럽연합에서 인간의 번식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로, WWF(세계자연보호연맹)는 내분비계교란물질(환경호르몬)로
규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암가능성, 유전자 변형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회는 의료용품에서 PVC가 사라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덴마크는 PVC 제품에서 DEHP 첨가를 금지시켰다.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일본, 국제의사협회, 국제간호사협회, WHO 등이 의료용기내 PVC 사용자제를 권고하고나 사용금지를 확대하고 있다. PVC Free를
선언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보건당국은 한가하다. 식약청은 올 초 ‘갓난아기나 임신부, 사춘기 남자에겐
(PVC 재질이 아닌) 다른 포장 재질의 수액제를 쓰도록 권고’하면서도, PVC 재질의 사용은 사실상 병원의 자율에 맡긴다는
어물쩡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따라 병원의 법적 잘못은 없게 된다. 문제는 심각하지만 법적 잘못은 없는 상황, 즉 생명의 존엄함에
대한 국가 원칙이 부재상태가 된 것이다. 독성물질이 국민의 몸 속에 주입되어도 미온적 상태인 식약청을 독약청이라 부른다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DEHP가 없는 대안도 이미 나와있다. 가격차이도 없다. 잘못된 관행과 이권을 배제하고, 국민
건강을 고려하는 의지만 있다면, 문제는 이미 해결된 바나 진배없다. 병원과 제약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당사자다.
피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제 병원과 병원협회, 간호사협회, 의사협회 등은 무엇이 옳은 일인지를 숙고해주기 바란다. 병원의
PVC Free 선언을 기대한다. 또한 식약청은 사전예방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고, PVC 재질 의료용품의 사용을 제한하는
법적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서울환경연합은 앞으로도 계속 국민건강을 위해 “PVC없는 병원 만들기” 운동을 지속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PVC를 사용하지 않는 모범병원(녹색병원, 일산백병원, 건대민중병원 등) 및 악덕병원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식약청·병원·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대한간호사협회
등에 제도마련과 PVC 프리선언을 촉구하며, 국민건강을 유린하는 병원과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직접행동도 감행할 예정이다.
생명과 건강을 위한 ‘벌레먹은 사과’들의 행진을 계속될 것이다.

글/ 서울환경연합 양장일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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