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용어] COD기준, 맹목적 일본추종의 산물

[알기 쉬운 환경용어 해설/ COD기준, 맹목적 일본추종의 산물 ]

[월간환경운동 97/2월호]

◈ 윤제용 /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주위환경이 크게 오염되고 일반시민의 환경오염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문

지상에 어려운 환경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러한 용어 중에 COD라는 것이

있다. COD는 Chemical Oxygen Demand의 첫자를 딴 약자이며 우리말로 해

석하면 화학적 산소요구량이다. COD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우선 왜 이런 기

준이 필요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자.

일반인이 인식하는 수질오염하면 흔히 물고기 떼죽음을 연상한다. 물고기 떼

죽음의 원인으로 인체에 무시무시할 정도로 유해한 중금속, 농약, 독성화학물

질 등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물고기가 떼로 죽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유

해한 중금속, 농약, 독성화학물질들 때문이 아니고 산소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도 산소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물고기도 산소가 부족하면 죽는다. 그렇

다면 물 속의 산소를 소모하는 물질들은 무엇인가? 그것은 생활하수, 음식물

쓰레기, 인간과 가축의 배설물 둥의 유기물이다. 물론 토양에서의 유기물도 일

부를 구성하지만 우리의 경우 대부분 인간생활의 결과로 발생하는 것이다. 이

러한 유기물이 분해하면서 산소를 왕성하게 소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

한 유기물의 유입으로부터 수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

는가? 우선 유기물이 산소를 소모하는 정도를 정량화하는 지표가 있어야 하고

유기물을 하천에 내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한 지표가 COD이다.

물론 COD와 같은 필요에 의해 생긴 BOD라는 환경오염지표가 있다. BOD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인 데 반하여 COD는 화학적 산소요구량이다. 위에서 유

기물이 분해되면서 산소를 소모하기 때문에 규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러

한 분해과정은 생물학적 과정이다. 따라서 BOD에 의한 규제나 관리가 합리적

으로 보인다. 그러나 측정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독성이 있는 공장폐

수와 같은 경우에 BOD라는 기준을 사용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현재 COD 분석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시약으로 망간을 사용하면 망간

COD이고 크롬을 사용하면 크롬 COD이다. 내용도 복잡한데 잘아는 관련 전

문가들이 합리적으로 결정하면 되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망간 COD는 부

정확하고 크롬 COD 정확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결정하라면 크롬 COD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수질기준에서는 망간 COD를 사용하는

데 있다. 그러면 크롬 COD로 바꾸면 되지 않느냐 하고 간단하게 생각할지 모

르지만 단순한 수질기준 하나의 변경이 엄청난 사회적 파문이 예상되기 때문

에 쉽게 바꾸지 못하고 수십 년을 국제적으로 공인해 주지도 않는 망간 COD

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폐수를 방출할 때에는 망간 COD를 사용하

고 신 공정을 개발하거나 공정을 개선할 때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망간

COD는 사용할 수 없고 크롬 COD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일부 환경관리들은 일본도 사용하고 있는 데 무슨 상관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많은 수질기준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일본식 기준을 따르는 데서 야기하고 있

는 것을 안다면 더 이상 남들 따라가는 식의 결정에서 자유로와야 하고 자기

논리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합리성을 인식하는 공무원들조차

제도적인 개선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만약 내가 이러

한 수질기준을 담당하는 부서의 공무원이라고 가정해 보자. 괜히 잘못 건드려

칭찬은커녕 볼상사납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을 누가 하려고 하겠는가? 설사 그

길이 옳다 할지라도!‘복지부동’ 있지 않은가?

엉터리 COD 기준이 환경 망친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예상되는가? 현재 산업체의 많은 공장들은 COD기준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똑같은 폐수라도 망간 COD와 크롬 COD가

몇 배씩 차이나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 10배 이상씩 차이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COD 수질기준을 대

폭 완화하여야 하는데 그렇다면 환경단체와 시민으로부터 심한 반발이 예상된

다. 기업들은 크롬 COD보다 적게 측정되는 망간 COD의 보호막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체로부터의 반발도 예상된다. 기업도 이제는 적당

히 이번만 넘어가려는 주먹구구식에서 합리적인 환경관리가 요구된다. 환경단

체와 시민을 설득할 논리도 확신도 없고 기업체로부터 반발도 예상되는 제도

적인 개선을 누구도 추진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의 관심은 별로 끌지 못했지만 최근에 환경부가 주최한 조그마

한 공청회가 열렸다. 핵심적인 논쟁의 일부가 바로 망간 COD의 불합리성과

크롬 COD로의 변경이었다. 논의의 귀추가 주목되지만 환경부는 어려운 제도

적인 개선의 첫 발을 내디딘 것으로 생각된다. 크롬 COD로 가는 방향이 환경

오염을 줄이고 환경예산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길이라면 예상되는 난관과 어

려움을 무릅쓰고 제도적인 개선을 할 수 있어야 되리라고 생각된다. 환경단체

나 시민들도 그러한 환경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합리적인 환경

정책의 부재와 논리성의 결여는 환경예산이 눈먼 돈이 되게 했다. 돈이 투자

되었을 터인데도 나아진 것이 없다라는 말도 있다. 나아지지 않았다면 왜 나

아지지 않았는가 설명이 되는 일은 환경분야에 거의 없다. 이런 현실이 정수

처리에 가짜 이산화염소가 6년동안에 3백30억원이 낭비가 될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이제는 ‘환경예산은 눈먼 돈’이라는 우리의 환경관리수준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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