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상식] 지하수오염과 갓난아기 청색증

지하수오염과 갓난아기의 청색증

구자건 지음(서울환경컨설팅)/현암사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짐에 따라 생수와 정수기를 이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지하수를 이용하는 가정 또한 많다.
우리가 약수라고 길어먹는 물의 대부분은 지하수이다.
물론 지하수가 수돗물 수질보다 더 낫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환경
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지하수도 오염되는 추세에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단 색이 있거나 맛과 냄새가 느껴지는 물이라면 오염원에
의해 오염되지 않았나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약수뿐만 아니라 펌프를 이
용해 쓰는 우물물도 마찬가지이다.
또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외부의 오염원에 의해 오염되지 않았더라도
자연적으로 특정 성분이 필요 이상 녹아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건
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물론 질병 치료 목적으로 특정 성분이 많이
함유된 물을 마시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이다.
또한 오염된 물은 성인보다 저체중의 어린아이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아두어야 하겠다.
지하수 오염으로 인해 젖먹이 아이에게 발생한 <청색증 (methaemoglobinaemia)>은 그 예이다. 그렇다면 이 청색증이란 무엇일까?
<새건강신문>에 보도되었던 다음과 같은 사례를 살펴보자.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과 최보율 교수팀에 따르면 (1993년) 1월 몸 변
색과 호흡곤란 등 저산소 증상을 보여 이 대학 병원을 찾은 윤모씨의 태
어난 지 10개월된 갓난 아기를 검진한 결과, 오염된 식수에 의해 발생한
국내 첫 청색증 환자로 밝혀졌다. 이 아기를 검진한 교수는 아기가 병원
에 실려오자마자 초음파검사를 했지만 심장질환이 없어 의아해했다며, 아
기를 친정집에 데리고 가 지하수에 분유를 타서 먹인 뒤 이런 증상이 나
타나게 됐다는 말을 듣고 수질검사 등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하수에
서 30-298ppm의 질산염이 포함된 사실을 밝혀냈다.

위의 내용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청색증 사례이다. 청색증은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폐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도 나타나나, 국내에서 수질오
염으로 인해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색증은 오염된 물 속에 포함된 질산염이 몸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
해 산소 공급을 어렵게해서 나타나는 질병이다. 청색증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산소 부족으로 온몸이 파랗게 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체 내 헤모글로빈의 1-2%는 메트헤모글로빈
(methaemoglobin)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이 비율이 10%를 넘을 경우
청색증이 나타나게 되며 30-40%에 이르면 무산소증(anoxia)에 걸리게 된
다.
이 병은 성인에게서 발생하지는 않으며, 주로 백일 이전의 갓난아기에
게서 나타난다. 질산염으로 오염된 물로 인해 유아가 청색증에 걸리는 원
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유아는 체중이 적기 때문에 적은 양의 질산염을 받아 들이더라
도 성인에 비해 질산염으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둘째, 성인과 달리 태어난 지 몇 달 안되는 유아의 체내 헤모글로빈은
산화가 쉽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갓난아기에게는 메트헤모그로빈을 헤모
그로빈으로 변화시키는 두 종류의 효소가 결핍되어 있다.
세째, 성인과 달리 갓난아기의 위산도는 중성에 가깝기 때문에 박테리
아의 증식이 쉽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위장 내 박테리아의 증식으로 위장
장해가 일어날 경우 청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 우유와 달리 가루로 된 분유는 오염된 물 속에 포함된 질산염의
영향을 크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물을 끓인다고해서 해결되
는 것은 아니다. 물을 끓일 경우 물이 증발해 질산염의 농도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질산염은 물 외에 식품을 통해서도 체내에
들어올 수 있다.
비위생적인 식수를 마시는 개발도상국에서 청색증의 발생이 많은 이유
는 상수도 대신 우물물과 같은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기 때문이다.
외국의 연구 결과, 청색증을 일으키는 질산염의 농도가 어느 정도인가
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은 없다. 그러나 질산염이 10mg/L 이하 정도의
물에서 유아의 청색증 발병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는 것을 통해 볼 때,
10mg/L 이하의 물이어야 안심할 수 있는 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
리나라의 음용수 수질기준 역시 10mg/L 이하이다.
임산부가 질산염으로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태아가 어떠한 영향을 받
는 지 이 역시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일
반 성인에 비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성이 크므로 주의하라고
밝히고 있다.
임산부가 마시는 물이나 젖먹이 아기의 분유용 물은 수질검사를 하지
않은 지하수보다 보다는 수돗물이 낫다. 입 넓은 병이나 항아리에 수돗물
을 받아 실내 온도로 하루 정도 방치한 다음 마시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미세한 부유물질을 가라앉히고 물 속의 휘발성물질을 날려보
내기 위해서이다.
여건상 불가피하게 지하수를 이용해야 할 경우, 가까운 보건환경연구
원이나 수질검사를 하는 기관에 의뢰해 음용 적부(適否) 판정을 받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隙??

admin

admin

(X) 환경용어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