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상식] 채식식단으로 바꾸어야하는이유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어야 하는 진짜 이유

구자건 지음(서울환경컨설팅)/현암사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어야 하는 이유는? 아마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면
열 사람 중에서 예닐곱 사람은 건강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육식을 많
이 할 경우 콜레스테롤치가 높아져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는 건강 상
식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더욱이 최근의 연
구는 동물성 지방의 소비와 심장질환 및 암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지 않은가. 장수한 노인들이 한결같이 채식 위주의 식사를 선호해
왔다는 기사를 신문이나 건강 정보지에서 한두 번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생각은 거의 확고할 것이다.
그러나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어야 하는 진짜 이유 즉, 육식 중심의 식
단을 채식으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는 생태계의 건강 때문이다. 축산이 환
경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목초지 조성을 위한 삼림훼손
은 그 대표적인 것이고 축산폐수 또한 그냥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혹자
는 육식 중심의 식단이야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 국한된 얘기 아니냐고 물
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되고 있다
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남의 나라 일만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13억 마리의 소들이 있다고 한다. 몸무게로 따지
자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몸무게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놀라운
것은 소를 비롯한 가축들이 지구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을 먹어치
운다는 사실이다. 삼림을 벌채해 목초지나 경작지를 만들고, 여기에서 생
산된 사료나 곡물을 다시 가축에게 먹이는 과정을 통해서 엄청난 에너지
가 소비되는 것이다. 한 예로 미국인들이 육류 섭취량을 단 10%만 줄여서
가축들이 먹는 곡물과 콩을 절약한다 하더라도 6,000만명에 달하는 사람
들을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약 450그램의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선 약 7킬로그
램의 곡물과 콩, 그리고 1만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른바 생태계
의 <먹이 피라미드>의 개념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1,350킬로그램의 콩과
옥수수를 가지고 22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반면, 콩과 옥수수를 소에게 먹
여 고기와 우유를 먹을 경우 겨우 한 사람만이 먹을 수 있는 양이 된다고
한다. 채식을 주로 하는 아시아 농업국가들이 육식을 주로 하는 유럽 국
가들에 비해 많은 높은 인구밀도를 유지하면서도 식량 공급을 할 수 있었
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한다.

식량 수급의 비효율성, 그리고 가축 사육을 위해 벌채되는 엄청난 면
적의 삼림 소멸, 이 모든 것이 육식보다는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의 경우 가축 사육을 위해 4억 4,000만 정보의 삼림이 벌채되었다고
한다.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생명 사랑에 있다.
미국에서만 하루에 10만 마리 정도의 소들이 도살되고 있다고 한다. 이
소들은 제초제로 절은 곡물을 먹고 각종 성장 촉진 호르몬을 맞으며 “사
육”된 생명들이다. 소, 돼지, 닭과 같은 가축들이 야생생물이 아니라고
해서 생명의 무게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육식을 전혀 하
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줄이자는 말이다. 육식을 줄이면 한 국가와 지
구의 식량 사정은 좀더 나아질 것이다. 환경문제의 개선 효과도 있고 굶
주리고 있는 지구 저편의 사람들에게 식량을 원조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기
게 될 것이다.
“쇠고기와 같은 육식 중심의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자.” 이러한 말에
대해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인 미각에 대해 너무 간섭한다고
항의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미국의 저
명한 환경운동 이론가인 제레미 리프킨의 글을 읽어 본다면 어느 정도 수
긍이 갈 것이다.

“소들은 일렬로 도살장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자마자 공기총을 맞고 소
들은 기절한다. 동물이 주저앉을 때 도살장 노동자가 재빨리 뒷다리의 발
굽에 쇠사슬 하나를 건다. 그리고 동물은 기계적으로 마루에서 들려올려
지게 되고, 몸이 뒤집힌 채 걸려있게 된다. 피에 흠뻑 젖은 사람들이 길
다란 칼을 가지고 황소의 목을 베는데, 칼날을 후두 속으로 깊이 1, 2초
동안 들이밀었다가 재빨리 칼을 거두면서 그 과정에 경동맥과 경정맥을
절단한다. 피가 용솟음치듯 터져나와 노동자들이나 장비가 피칠갑이 된
다. (…) 그리하여 깨끗하게 진공 포장된 이 쇠고기 조각들은 슈퍼마켓
으로 수송되고, 거기서 환하게 밝은 불이 켜진, 방부처리가 된 판매대에
전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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