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공동체약국

민들레 사랑 틔우는 공동체 약국
꼭지명:

월간환경운동5월호 -시작144쪽
정봉애/자유기고가

그리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친절을 최대의 상품으로 생각하는 이웃나
라 일본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땅 어느 곳에서 정성과 친절로 문을 활짝
연 곳이 있다면, 그 곳이 어떤 곳이건 가보고 싶어질 것이다. 더구나 그 곳
이 우리의 생활과 가까우면서도, 막상 찾을 때면 어딘지 모르게 썰렁함을
느끼게하던 약국이라면 어떨까.
주민과 함께 하는 공동체약국, 그곳엔 흰색 위생복을 깨끗하게 차려 입은
약사가 있다. 친절한 인사에, 이것 저것 아픈 증상을 이야기 하면 약사는
병의 원인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게시판에는 의료보험제도를 알리는 홍보물이 많이 붙어 있다. 잠시후 약
봉투를 내민 약사는 집에 돌아가서 주의할 것들을 알려 준다. 고마운 마음
에 다시 한번 쳐다 본 그의 왼쪽 가슴엔 이름표가 달려 있다. 외상으로 약
국을 찾은 이에게 약사는 어디서 다쳤는지 묻는다. 만약 직장에서 일을 하
다가 생긴 외상이라면 산업재해보험처리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약국
의료보험제도를 몰라 의료보험증을 갖고 가지 않았을 때 약사는 의료보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물론 3일 안에 의료보험증을 가져가면 보험처리
가 돼 나머지 돈도 돌려 받을 수 있다.
입구나 카운터 등 눈에 잘 띄는 곳에는 건강길잡이 라는 건강 정보지가
놓여 있다. 흔한 질병 (변비,치질,빈혈,당뇨,골다공증 등)에 대한 상식을
담은 것으로 한달에 두번 다른 내용이 기다린다. 약국 문을 나설 때는 건
강길잡이 를 가져갈 수도 있다.
주민과 함께 하는 공동체약국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주민과 함께 하
는 공동체약국의 정식 이름은 <주민과 함께 하는 공동체약국협업체 (이하
공동체약국)>. 긴 이름 그대로 주민의 건강을 내 가족의 건강처럼 생각하는
약사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진 약사들의 모임이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가정약사, 쾌적한 환경만들기에 앞장서는 환경약
사, 올바른 보건의료체계 세우기에 앞장서는 건강한 약사가 공동체약국에서
내세우는 약사의 모습이다.
공동체약국은 지난해 11월, 1백80여명의 약사가 모여 창립했다. 이제 첫
돌도 지나지 않은 짧은 역사만 보면 아직은 규모가 작고 힘 없는 단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짧은 역사의 공동체약국을 그리 만만하게 볼 수
는 없다. 5년 전 발조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농촌보건활동과 폐수은건전지 수거, 썩는 비닐 쓰기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것이다.
이렇게 창립초기에는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으로 한정했던 회원자
격을 오늘 11월부터는 공동체약국에 뜻을 함께 할 약사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바꾸었다.
UR 개방과 판매가격의 자율화, 약국의 과밀화로 인한 무한 경쟁체제, 의
약품의 지나친 광고로 인한 환자들의 임의처방, 지정구매의 심화로 약사의
전문적 위상저하 등의 요인으로 약국경영의 상업화가 가속화한 현실에서 모
든 약사들이 함께 올바른 약사 상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환경 살리는 약국’ 준비중

‘환경 살리는 약국’ 준비중공동체약국은 우선 가정약사가 되려고 한다.
약을 사고 파는 일회적인 관계가 아니라 평소에도 주민들의 성실한 건강상
담과 관리를 해나가는 것, 환자에게 무조건 많은 약을 권하지 않고 약전문
가로서 좋은 약을 안전하게 공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약국의료보
험 정착을 통한 1차 보건의료기관으로서 폭넓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실천하
는 것 등이다.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가정약사와 함께 공동체약국은 주
민들의 건강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약사’를 중요하게 내세운다. 아침 일
찍부터 밤 늦게까지 자리를 지켜야 되는 약국은 주민들과 함께 생활속의 환
경실천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게 공동체약국 약사들의 이야기다. 직접
장바구니를 제작, 주민들에게 사용을 권장하며 나눠주기도 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에서 한국일보사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대기오염도 조
사에도 함께 참여했다. 창립당시,‘약사환경선언’을 할만큼 환경문제에 특
별히 관심이 많은 공동체약국은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환경을 살리는 약국
’을 계획하고 있다.
공동체약국 본부장 하성주씨(성남 열린약국 약사)는 “건강은 약물에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우선 환경이 깨끗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약사는
주민의 건강을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지요” 라며 질병을 예방하는 의미에
서 약사가 환경을 고민하는 건 당연하다고 한다.
주민의 건강까지 함께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약사, 이는 정작 주민들이 만
나고 싶어하는 약사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공동체약국이 전국 수만개의
약국 중 1백80 여개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주민
들은 아직 공동체약국 에서 누릴 수 있는 헤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동체약국은 지난달 주민들에게 우리 꽃씨 나눠주기를 했다. 구절초,
붓꽃, 원추리 등 꽃씨를 나눠주며 공동체약국의 약사들은 병이야기, 약이야
기가 보다는 오히려 꽃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같은 약국이 되기를 기대
했다.
‘꽃씨가 바람을 만나 멀리까지 싹을 틔우듯이 공동체약국도 더 많아져
주민들이 가까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씩 약국 문을 두드리는
주민으로서 공동체약국에 거는 기대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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