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녹색당

녹색당
20 세기 전반기부터 서독,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서구의 선진공업국가
들은 일찍이 l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이래 계속되어온, 토지를 비
롯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수탈과 착취로 인해 자원의 고갈과 공해, 자본가
계급과 노동계급 사이의 갈등과 대립, 나아가 인간 소외와 인간성의 상실
또는 황폐화라는 심각한 사회 문제에 직면해왔다. 특히 이러한 문제들 가
운데서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가속화된 과학, 기술의 발달과 중
화학공업의 성장은 공해로 인한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균형 파괴라는 심각한
생태학적 위기를 낳았다. 그런데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른바 `근대화(=
공업화)의 길을 급속히 추진하게 된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개발
도상국가들에까지 확산된 이러한 `자연(생태계)의 반격’으로 인한 위협은
자칫하면 인류의 생존과 문명의 존립에 대한 불안과 회의를 갖게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 이러한 심각성을 일찍이 알아차린 이들은 농약과 중금속
이 함유된 공장폐수를 비롯한 산업폐기물에 의한 토양, 강, 바다의 오염,
대기 중화학물질과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대기오염과 지구 온도의 상승
으로 인한 온실효과, 프레온가스 등의 사용에 따른 오존층의 파괴, 핵발전
소의 증가와 핵실험에 의한 방사능오염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
해 고심해왔다.
그러나 정치권력과 행정기관이 군산복합체 그리고 다국적 기업으로 상징
되는 대기업과 결탁하고 있는 국가들의 정부는 이렇게 중대한 문제들의 해
결을 찾고 실천하는 데 소극적이거나 심기어는 문제 자체를 회피해버렸다,
그 결과 l970년대 중반 이래 이들 나라에서는 인종의 시민자구운동으로서
국내 또는 범세계적인 공해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일깨우는 한
편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고 해결해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민운동을 펼쳐왔
다. 그리고 그러한 운동의 하나로 나타난 것이 바로 독일의 녹색당을 비롯
한 세계 각국의 녹색당이다. 녹색당은 스스로를 환경보호운동, 반핵운동,
평화운동, 여성해방운동 등과 같은 여러 시민운동단체들을 대변하는 정치적
목소리라고 자처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이데올로기적으로는 좌파와 우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집단이라고 주장하면서 생태주의, 사회적 책임,
풀뿌리 민주주의, 그리고 비폭력주의를 그들의 주요 원칙으로 삼고 있다.
세계 최초의 환경보호주의 정당은 독일 녹색당으로 l980년에 정식 창당되
었다. 이념은 미국의 핵미사일 배치 반대, 나토로부터 즉각 탈퇴, 동서독
의 중립화, 부유층에 대한 많은 세금, 저소득층의 최저임금 보장, 국방비
삭감, 핵발전소 건설 반대, 자연을 파괴하고 자원을 고갈시키는 공업개발억
제 등이다. 대부분의 당원과 지지층은 20 대와 30 대 등 전후 세대들이다.
l980년 3월 총선에서는 젊은 유권자의 25 % 를 얻어 27 명이 의회에 진출하
게 되었다. 이후 녹색당은 다른 기성 정당에 영향을 미쳐 환경 문제를 정
당정책에 포함시키지 않는 정당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결
성 당시부터 다양한 이념적 지향을 가진 이들을 무차별하게 받아들임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분열의 가능성을 늘 안고 있었다. 또한 사민당을 비롯한
기성 정당에서 녹색당의 열강들을 일부 수용해버리는 바람에 지지기반을 잃
어가고 있으며, 최근 들어 분열의 양상을 심하게 보이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는 독일의 녹색당 외에도 벨기에,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 미국, 일본 등 각국에 녹색당 또는
환경보호주의 정당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 정당들의 관심영역은 비단 환경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반전, 반핵, 인권, 남녀평등, 보건 문화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89년 l2월 8일에 `대한녹색당’이다는 환경보
호주의 정당이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고, 현재 창당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읽을 거리
스프레트낙, 카프라, [녹색정치], 정신세계사, l990;유지훈 편, [푸르게
평화롭게], 수문출판사, 1990;한살림모임, [한살림], 도서출판 한살림,
l990.

admin

admin

(X) 환경용어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