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환경용어

산성비

산성비
산성비는 공장이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
물이 대기 중의 습기와 작용해 황산과 질산으로 변하고, 이 물질이 공중에
떠 있다가 비에 섞여 내리는 것으로 빗물의 정상 수소이온농도(pH)인 5.6보
다 낮은 상태의 강산성의 비를 말한다. pH는 O-l4 수치로 나타내며 7이
상이고 7보다 낮은 수치는 산성, 7보다 높은 수치는 알칼리성이다. 정상지
역의 비 역시 약산성을 띤다고 볼 수 있으나 산성비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산성비의 현황을 보면 거의 기준치의 10배 정도에 달하
는 강산을 보여 대기오염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lOkm 안의 녹지대를 제외하고,
서울 도심 전체에 산성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종로 2가(pH 2.5), 미아리
고개(pH 3.91), 영등포, 불광동, 갈현동(pH 4.l-4.5) 지역이 심하다. 또한
l99l년 1월에 부산지역에 내린 비의 최고 산도는 pH 3.9로 전국 최고수준의
산성도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식초의 산성도가 pH 2.4-3.4, 귤이
3-4, 포도가 5-4.5 임에 비추어 하늘에서 식초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아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도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
은 석탄이나 석유를 태워서 동력을 일으키는 공장이나 자동차들에 의해 배
출되며, 공기 중에서 화학변화를 일으켜서 산성화된 비나 눈이 되어 다시
땅 위로 떨어진다.
이러한 산성비가 오랫 동안 내리면 식물들과 물가에 사는 동물들의 생명
을 위협하고 산림에 피해를 주며, 건물을 부식시겨 사람 몸에는 피부병을
일으키고 피부의 노화를 촉진한다. l990년판 [지구환경보고서]에서는 지난
1988년 유럽 지역의 산림 l억 4,000 여 만 ha 중 35%에 달하는 4.965 만 ha
사 대기오염에 의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국 남서부 시추안
지방의 소나무 숲은 이미 90% 이상의 나무가 말라 죽었는데 이는 이 지역이
유황 성분이 많은 석탄에 의존하고 있어 이로 인한 대기오염과 산성비 때문
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제 2차 세계대전의 폭격과 불더미 속에서도 살아 남은 루앙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산성비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산성비는 한
나라 안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지구 전체의 문제이
다. 캐나다의 산성비가 주로 미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에 의한 것이
며, 노르웨이의 경우 침전된 황의 96% 가 인접 국가들로부터 넘어온 것이
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아황산가스 등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날아와서
산성비의 강도를 더욱 세게 하고 있다. 따라서 산성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없이는 아무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
다. 물오염의 경우는 배출된 오염물질을 다시 정화시킬 수 있으나 산성비
문제와 같은 대기오염의 경우는 사후 대책이 있을 수 없으며 오직 사전에
예방하는 방법만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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