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참가기]”우리 몸과 환경, 건강한 먹거리를 우리 손으로”

가을이 우리 코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물씬 느끼게 했던 10월 10일 사직공원의 아침! 가로수 은행나무의 열매 냄새가 알싸하니
코끝을 찡하게 하고, 시원하던 바람과 맑고 높던 하늘이 멋진 하루가 되리라는 것을 미리 예언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고요함으로
가득하던 공원이 점차 부모님의 손을 맞잡은 롯데 어린이 환경교실 학생 친구들이 모이면서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롯데 환경교실 친구들과 1박 2일 캠프를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째… 친구들의 이름과 얼굴을 떠올리며 의자에 앉아 낯익은
얼굴들을 찾아보았다. 반가이 서로를 알아봐주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좋아하던 친구들을 보며, 저번 캠프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 오늘 있을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함을 느꼈다.

▲고구마캐기

차를 타고 2시간 30분을 곧장 달려 친구들 도착한 곳은 충남 홍성 문당리… 주변에는 커다란 건물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삶의 터전과는 거리가 먼 곳 이었다. 우리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햇살아래 누렇게 익은 벼였다. 벼를 감상해보기도
전에 우리는 환경농업교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서 친환경농업에 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는데, 문당리 일대가 전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친환경농업으로 농사를 지으면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깨끗하고 맛과 영양이 풍부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어 친구들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과, 흙과 물을 깨끗이 보호하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보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문당리 주민들이 직접 친환경농업으로
농사지으신 농작물로 정성스레 만드신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매일 먹던 쌀과 다르게 밥에 단맛이 물씬 풍겨 친환경농업의
효과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당리에서는 논에 오리를 풀어 놓아 화학비료를 대신 한다고 했지만 수확에 앞서 오리를 더
이상 풀어 놓지 않는다고 했다. 여름 내내 논바닥을 헤집고 다녔을 오리 떼에 상상하며, 오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모두들
아쉬움을 토했다.

하루간의 바쁜 일정이라 점심을 먹자마자 모둠 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 모둠은 고구마 밭으로 가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농업교육관 국장님께서 용달차로 우리 고구마 밭까지 태워주셨다. 햇살 가득한 시골길을 바람을 가누며 달리는 그 기분이란…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며 모두들 엉덩이가 아팠을 텐데도 얼굴에는 웃음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드디어 호미를 들고 고구마 밭고랑에
서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고구마 캐는 방법에 대한 짧은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고구마 다칠라 조심조심… 잠시 후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자기가 캔 고구마를 높이 치켜 올려 뿌듯함을 과시하는
친구와 부러운 듯 지쳐보는 친구, 더 큰 것을 캐 갰다는 집념으로 눈이 반짝이는 친구. 이 모두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봉지 한가득 고구마를 담아 되돌아 걸어오던 가을 논길 위에서 수확의 기쁨과 그 과정에서의 힘듦을 그리고 농부들의 고마움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던 배움의 시간이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농촌생활 유물관이었다. 그곳에서는 지금은 보기 어려운 옛 사람들이 사용했던 갖은 농기구와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농기구와 부엌용품 등 갖가지 물건들을 보며 우리선조들의 지혜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가장 환호했던 메뚜기 잡기

마지막으로 방앗간 견학을 하러 논길을 걸어야했다. 우리는 눈은 벼메뚜기를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차서 몸을 구부리고
눈을 크게 떴다. 아니나 다를까 메뚜기가 푸득 푸드득 날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예전엔 논에 그리도 많던 메뚜기가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의 눈에 오동통한 메뚜기가 날고 있지 않은가. 친환경농업의 진가를 친구들의
눈으로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모두들 조심조심 살금살금 움직여 메뚜기를 잡아보았고, 쉽사리 잡히지 않던 메뚜기를 두 손에 담아
관찰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방앗간에서는 쌀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수많은 손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가을 정취 가득한 홍성 문당리 마을에서 진행된 환경교실의 두 번째 시간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친구들 손으로 캐온 고구마를 손질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예쁘게 보였다. 그 고구마가 삶겨져 나오자 모두들 뿌듯한 마음으로 달콤한
고구마의 맛을 감상하였다. 친환경농업을 알게 되고, 고구마를 직접 캐어 먹어보고, 옛 사람들의 지혜로운 물건과 방앗간을 보고,
메뚜기를 잡아보는 그 시간 속에서 롯데 환경교실 친구들이 건강한 먹거리가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까지 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과 환경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끼고 생각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믿는다. 지금쯤이면 문당리는
누렇게 익었던 벼들이 수확되고 있을 것이다. 수확된 영양가 있고 맛있는 쌀은 우리의 식탁에 오를 것이고, 우리의 몸은 그로인해
건강하게 될 것이다. 그 쌀이 우리 친구들 식탁위에 놓여 지길 바란다.

사진/ 환경교육센터 안창연 간사

admin

생활환경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