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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달콤한 독약, 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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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법률센터 김혜정 사무처장

하버드대 연구진이 미국의학협회지에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하루 한 개 이상 마시는 여성이 한 달에 한 개 이하 마시는 여성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배 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를 두고 일부 당뇨병 전문가들이 연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식의 논평을 냈다고 한다. 가공 식품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초래한다는 연구에는 언제나 그것을 부정하려는
시도들이 있어왔다.

설탕이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세계보건기구도 인정한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설탕류가 당뇨병, 암,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의 주요인이라며 하루 섭취량을 전체 열량의 10% 이내로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적하듯이 설탕은 만성질환의 주범이랄 수 있을 만큼 그 해악이 수 십 가지를 넘는다. 그중 몇 가지만 보더라도
면역기능 저하, 집중력 감퇴, 불안감 · 과잉 행동증 유발, 유방암 · 난소암 · 전립선암· 대장암의 원인, 심지어 변비나 편두통까지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설탕이 이토록 온갖 질환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화학물질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사탕수수와 사탕무의
수액으로 설탕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천연 미네랄과 영양소는 다 사라지고 칼로리만 남은 것이 설탕이다. 이 정제설탕을 소화하고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몸속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사용되기 때문에 해로움만 남게 된다. 간혹 사람들이 정제하지 않은 설탕으로 착각하고
있는 황설탕이나 흑설탕도 정제된 것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설탕액에서 백설탕을 뽑아낸 다음에 이것을 좀 더 가열하면 황설탕이 되고,
다시 남은 설탕액에 카라멜을 첨가한 것이 흑설탕의 실체이다.

사실 현대인들은 자신이 직접 설탕을 사용해서 섭취하는 양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설탕을 더 많이
먹는다고 할 수 있다. 빵(20-30%), 아이스크림(20-30%), 탄산음료(10-20%), 케첩(25%), 무가당 주스와
각종 혼합음료(10% 내외), 각종 가공식품 등이 설탕으로 범벅되어 있다. 일상적으로 현대인들은 설탕 중독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달콤한 중독에 빠져있는 동안 내 몸에 독은 쌓여갈 뿐이다.

설탕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면 먼저 단백질이 든 식사와 현미나 통밀 등 정제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식단에서 설탕 같은 단맛을 없애면 음식의 제 맛도 음미할 수 있을뿐더러 식습관도 단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엔 백설탕이 본격화되기 전 필리핀 민중들이 전통적으로 만들어 왔던 정제하지 않은 설탕이 유기농 생협에
나와 있다. 설탕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꼭 필요한 경우엔 정제하지 않은 설탕을 사용하면서 설탕과의 결별을 시도해보자.

글 / 김혜정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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