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빨리빨리 문화에서 느림의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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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푸드 제국을 만드는 맥도날드

▲이라크 전쟁반대 퍼포먼스

2003년 3월 26일 미국을 상징하는 맥도날드 앞에서 부시의 이라크 전쟁 반대와 파병반대를 위한 퍼포먼스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소방 구조차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내려 경찰서로 연행되었던 일이 있었다. 맥도날드와 나와의 악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요즘 미군의 이라크 포로들의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잔혹행위들이 우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변에
아는 사람은 “웹 사이트를 통해 포로 고문 동영상을 보고 며칠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며 치를 떨었다. 공포영화로
감상하기에는 역시 뒤끝이 깔끔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말에 미국의 대표적인 상징인 맥도날드에 가보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패스트 푸드의 제국’의
저자 에릭 숄로서는 패스트 푸드가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라고 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무서운 위력으로 사로잡고
있다. 2000년 9월 말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120개 국가에 28,454개의 점포가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미국보다는
외국에서 확산 속도가 더 빨리 진행되어가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웰빙=슬로우 푸드

▲슬로우 푸드 상징물인 달팽이

최근 만남의 자리에서 최고의 화두는 ‘웰빙‘(Well-Being)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느긋하고
푸근한 물질이 주는 즐거움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널리 퍼진 바쁜 생활의 어리석음에 반대하는 유일한 길이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느림의 문화로“

‘슬로우 푸드'(Slow Food) 운동의 시작은 1986년 맥도날드 햄버거로 대표되는 패스트 푸드에 대한 반대에서 비롯되었다. 미국의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진출하자 현 회장이자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와 그의 친구들이 맛을 표준화하고
전통음식을 소멸시키는 패스트 푸드의 진출에 대항하여 식사, 미각의 즐거움, 전통음식의 보존 등의 가치를 내걸고 이 운동을 시작했다.
현재 40여 개 국에 7만 명의 유료회원을 가진 세계적인 운동으로 발전되고 있다. 다음은 1989년 11월9일 프랑스 파리에서
채택된 슬로우 푸드 선언문을 발췌한 내용이다.

오늘날 우리는 속도의 노예가 되었다. 전 인류가 ‘패스트 라이프’라는
지독한 바이러스에 걸렸다. 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패스트 푸드’를 먹으라고 강요한다. 속도가 인류를 멸종시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속도를 제거해야만 한다. 우리의 방어는 ‘슬로우 푸드’와 함께 식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패스트 푸드를 추방하고 토속음식의
맛과 향을 재발견하자. 패스트 라이프가 우리의 땅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오늘날, 슬로우 푸드만이 진실된 진보적 대안이다.

-슬로우 푸드 선언문에서

기아를 인식하지 못한 채 즐거움을 논할 수도
없다.

패스트 푸드는 칼로리에 비해 영양성분이 턱없이 낮아 비만과 영양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는데다 자주
먹다 보면 인공감미료에 길들여져 자연 미각을 잃게 된다.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아이들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 가능성이 40%나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반해 슬로우 푸드는 전통방식으로 재배한 식재료를 사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획일화된 맛을 거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유기농산물로 만들어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가 즐겨먹는 대부분의 전통음식인 된장찌개, 김치, 떡
등이 슬로우 푸드에 속한다.
슬로우 푸드 창시자이자 국제 슬로우 푸드 회장인 카를로 페트리니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슬로우 푸드가 단지 미식가 조직이 아니라
행복권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환경과 전 세계 기아 문제를 다루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미국의 미식가 집단은 단지 자신들의 배꼽만
생각한다. 또 정치의식도 없다. 반면 미국의 환경운동은 두부 이외의 다른 음식을 먹는 것은 절망적이다 싶을 정도로
이기적이며 타락한 것이라고 여기는 자기 부정적이고 금욕적인 경향이 있다. 이제는 즐겁게 먹는 것을 논하지 않고는 기아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 동시에, 기아를 인식하지 못한 채 즐거움을 논할 수도 없다.“

슬로우 푸드가 보호하는 많은 음식은 지금은 진미로 취급되지만, 과거에는 농민들의 음식이었다. 이
음식은 그 자체가 굶주림을 피하기 위한 뛰어난 전략이며 환경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에 대한 지식을 담고 있다. 이런 음식의 보존과
개발만이 패스트 푸드와 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일 것이다.

글/ 시민환경정보센터 최홍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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