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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동물복제전문가에 왜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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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위해 노벨과학상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인간배아복제를 통해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교수가 국내 언론에 의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더니 급기야 정부 부처의 장관이 중심이 된 노벨상추진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황교수의 인간배아복제연구에 대한 반응은 정부와 언론 모두 과도한 흥분과 찬사일색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황교수 연구결과에
대해 자아도취에 빠져 있을 때 구미 카톨릭계는 질병치료를 빙자한 한국 과학자의 인간배아 복제 시도를 맹비난했다. 영국과 미국의
주요 언론도 연구 결과 보도와 함께 연구 책임자의 도의적 책임과 무책임성을 묻는 비판적 보도 태도를 견지했다.

서구 언론이 황교수 연구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싣는 것은 인간배아복제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의 반영이다. 이미 유엔이 인간복제금지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1월 영국 최고 권위의 자연과학 학술기관인 왕립학회와 미국의 국립과학원도 인간복제행위를 불법화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국제적으로 카우보이 복제자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는 인물을 주무부처 장관이 나서서 노벨상
후보로까지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적인 웃음 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무책임한 ‘동물복제 전문가’ 황우석

황교수는 지난 몇 년간 비윤리적인 연구 활동으로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94년부터 과기부와
농림부 등으로부터 체세포 복제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동물복제와 인간배아복제 연구 사업을 진행해왔다. 98년 체세포
핵이식 방식을 통해 소 복제에 성공한 이후에는 비밀 실험과 반윤리적 실험을 통해 인간을 도구화하는 데 앞장서왔다.

그는 98년 12월 경희대 의료원이 인간배아복제에 성공했다는 실험 사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회의 생명복제소위원회의
일원으로 조사를 한 활동 경력이 있다. 이 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한의사협회는 99년 1월, 회원과 연구자들에게 생명복제
연구에 관한 지침이 마련되기 전에는 인간의 세포를 이용한 모든 생명복제 연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연구 금지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부하고 2000년 8월, 36살의 한국 남성의 체세포를 이용하여 인간복제 실험을 비밀리에 진행한 전력이 있다.
게다가 인간 배아복제 기술에 대해서 미국을 비롯한 15개국에 특허를 내서 인간 상품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황교수는 이번 연구 발표 후 당분간 인간 난자를 이용한 복제 연구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여론의 비판을
잠시 피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으로 자신의 연구가 문제될 때마다 전통적으로 써먹은 치고 빠지기식 처세술이다. 그런 점에서 황교수는
복제 기술을 산업화하려는 정부의 목적을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비판을 따돌리며 교묘하게 대중적으로 활용하는 데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지난 해 연말에도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돼지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해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축하를 받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황교수는 스스로 “인간복제 시도는 범죄행위”라고 말하고 있다. 그 자신이 인간복제의 길을 열어놓고 참으로 그럴싸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연구에 대해 “일단 기술부터 개발하고 다름 단계를 어떻게 할지는 그 때가서 사회적 중지를 모으면
된”다면서 복제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영향이나 기술 자체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자신은 오로지 복제기술에 전력
질주하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확신도 하지 못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회적 파장에 대한 책임은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이토록 무책임한
[동물복제전문가]에 열광하는 우리사회의 가벼움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인간배아복제는 난치병 치료가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한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배아복제 연구가 높이 평가되는 것은 그것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런데 난치병 치료에 대해서는
황교수 자신도 지나친 기대와 환상은 금물이라고 할 정도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설령 된다 할지라도 지구상에서 그 혜택을 받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오히려 배아복제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내고 배아를 폐기하는 반생명적인
일들이 자행된다. 배아는 자궁에 착상하면 인간으로 태어날 잠재적 생명체이다. 배아를 파괴하는 것은 그 자체가 생명의 존엄성을
폐기하고 인간을 도구화하는 일이다.

정자는 한번에 약 4억 개를 얻을 수 있지만 난자는 해로운 배란촉진제를 투여해서 한 달에 한번 3-4개밖에 얻을 수 없다.
그것도 전신마취라는 무리한 피해를 주는 수술을 통해 얻어진다. 이번 연구에서도 10명의 여성으로부터 장기적이고 집중적으로 242개의 여성 난자를 채취함으로서 여성을 난자생산공장, 실험용 도구로 전락시켰다.

황교수는 또한 이번 실험에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 난자의 출처나 폐기된 배아의 처리과정을
공개조차하지 않고 있다. 현재에도 난자 한 개는 150만원에서 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마당에 배아 복제 연구가
아무런 장애없이 추진된다면 난자와 수정란 매매 등 성의 상품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상황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인간배아복제의 희생양은 인간 생명이다

황교수는 인터뷰 마다 자신의 연구는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그가 말하는 국익이란 인간배아복제 기술을 산업화하겠다는
것이다. 인간복제에 대한 논란이 야기된다고 여기면서도 과학기술부가 이 연구에 세금을 지원한 것도 복제기술에 대한 산업적 부가가치를
이용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배아를 마음대로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임신이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만들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민단체와 종교계에 떠밀려 뒤늦게 지난 해 생명윤리법을 제정했지만 치료용의 경우 체세포
복제를 선별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세계적인 추세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생명윤리법에 따라 세부
시행 절차를 마련하기도 전에 첨예한 논란이 되는 이번 연구에 국민 세금을 지원하는 등 정부가 나서서 인간복제를 부추기는 반윤리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난자 확보 여부가 복제 연구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한다. 우리가 인간배아복제를 통해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생명 존엄성이 희박하여 난자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생명윤리와 인간 존엄성은 내팽개치고
오로지 자신의 연구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허욕에 찬 연구자를 영웅시 하다못해 노벨상후보 추천까지 추진하는 것은
우리사회 생명윤리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간 생명을 복제의 희생양으로 삼는 과학기술의 성공이 과연 누구를 위한 국익인가?

글 : 김혜정 공익환경법률센터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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