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소각장이 안좋은 걸 시장할아버지는 왜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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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점심 먹고 엄마랑 동네 공터에 갔어요. 우리동네 오빠야들도 언니야들도 학교 마치고
왔고, 옆집 할아버지랑 할머니도, 아줌마도 아가야를 업고 왔어요.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렸던 과자 봉지도 이제는 음료수 병처럼
다시 쓰고 음식물 쓰레기도 모두모두 재활용한다는데,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장을 시에서 자꾸만 세울라고 해서 반대하려고 왔데요.

쓰레기를 태우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는 데랑 우리 몸에도 안좋은 걸 잔뜩 만들어내면서, 반의 반으로 줄어든
시커먼 쓰레기가 남는데요. 그건 또 땅에다 묻는데요. 유치원에서도 분리수거하는 걸 배우고 쓰레기를 태우면 나쁜 걸 나는 아는데,
시장할아버지는 왜 모르시는 거예요?













경상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소각장문제 재검토” (2003.10.10)








10월 10일, 경남도청 앞 잔디밭에 300여명의 진동주민들이 모였다. 지난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복구와 농번기가 겹쳐 바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진동주민들이 모인 이유는, 지난 3년여 동안 반대해온
마산시 소각장 건설에 대한 결정권이 경상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로 넘겨졌기 때문이다.
심의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진동주민들과 환경연합은 각 심의위원들을 방문하고 우편과 메일로 소각장 문제를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10일 본회의가 열리는 날, 심의위원들에게 다시 한번 소각장 문제를 신중하게 판단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한 집회가 열렸다.
덕분인지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소각장 건에 대하여 11명의 심의위원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꾸려 현장답사와 마산시, 주민면담 등 자체 재조사를 실시한 후 보고서를 작성하여 다시 본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였다.




소위원회 인곡현장답사 및 진동주민 간담회(2003.10.31)








10월 31일로 소위원회의 현장답사 일정이 정해졌다. 이미 경상남도에 소위원회에서
면담할 대상자 중 환경연합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던 터라 이에 대한 문의를 하자, 소위원회 회의가 마산시에서
개최되고 마산시가 이 자리에서 간략한 브리핑을 하게 되지만 주민대책위와 환경연합은 현장에서만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일정 중에 가포와 인곡지역에 대한 현장답사가 있지만 구체적인 시간은 당일 결정되므로
알아서 하라는 식의 답변에 황당하기도 했지만, 가포소각장 반대운동을 했던 주민대표자에게 현장답사 시 함께 동행하여
지난 일들을 설명해주실 것을 부탁드렸고, 흔쾌히 승낙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당일날, 경상남도에서 전해주는 일정은 출발하면 전화해 주겠다는 것이어서 도저히 소위원회에 참여하여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현장답사도 인곡에서만 이루어졌고, 마산시에서 일방적으로 심의위원들을 둘러싸고 마산시의 설명만
하고는 주민들이 덧붙이자 마산시공무원이 나서서 답변이나 설명을 자르는 등의 행동을 취해 주민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다행히 현장답사 후 면사무소에서 주민대책위와 환경연합의 입장을 듣는 설명회를
갖기로 합의되어 있던 터라 주민과의 마찰을 피할 수 있었다. 설명회장에서도 심의위원들의 태도는 뚜렷하게 양분되었다.
대책위에서 설명하는 동안 필기를 하고 성의를 보이는 심의위원이 있는가 하면, 졸기까지 하는 심의위원이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소위원회는 이날 하루동안 보고들은 내용으로 보고서를 작성하여
본회의에 올리면 그 역할이 끝난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마산시의 일방적인 안내와 설명에 젖어 있다가 마지못해 대책위와
환경연합의 설명을 듣고 후다닥 떠난 일부 심의위원들이 어떤 기준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을까.



다음날인 11월 1일, 진동면에서는 경찰집계 인원 1500명이라는 대규모의 주민들이
모여 소각장 반대 면민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집회 후, 거리행렬을 하는 동안 도로를 통제하여 한동안 교통정체를
겪었을 시민들의 불편은 안타깝지만, 소각장 문제로 3년 동안 생계도 접고 몰두해온 주민들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불안하고 두렵기만 할 것이다.

11월 14일, 경상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가
다시 열리고 소각장 문제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제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정을 바라며, 소위원회의
활동이 요식 행위로 그치는 결과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마산시 소각장 건설반대를 위한 진동면민 총궐기 대회(2003.11.1)











뒤로가는 쓰레기 정책, 소각장 건설 반대를 위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집회에는 아직도 늘 필요이상의
‘많은’경찰인력이 배치된다.







경찰에 둘러싸인 무거운 집회장에서도 오랫만에 만난 이웃과 반가운 담소를 나누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주민들이 속속 집회장으로 들어서고 3시30분에 흥겨운 풍물로 집회가 시작됩니다.







“우리의 생명와 삶터를 위협하기에 소각장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동인곡리에 소각장 입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절차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지난 태풍때 발생한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소각장 반대활동이 쉽지 않겠다는
말이 과연 민생을 위한다는 공무원으로서 할 언행인지, 참 답답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이토록 많은 주민들께서
모여주셔서 그 빈정거림에 당당하게 대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꼭 함께 이겨냅시다.” 임수태 위원장과 위원들(진동인곡쓰레기소각장
건설저지투쟁위원회)

















일터에 있는 자식들을 대신해 돌봐주는 손자 손녀를 데리고 어렵게 자리한 할머니. “내사 뭔 상관이것냐만은,
이 알라들 생각하면 안 나올 수 없다.” 진동할머니들은 핵폐기장 반대를 외치며 100일째 촛불집회에 참여하시는
부안할머니들과 꼭 닮은 말씀들만 하십니다.







“아들같은 경찰들과 불필요하게 충돌하지 맙시다.”는 위원회의 당부와, 경찰의 주민들에 대한 긴장된 질서유지는
주민들의 차분한 행진에 무색해집니다.















“심부름이라도 하자 싶어 오토바이 타고 이래 댕긴데이.” 병원에 계시다 주민들한테 나눠줄 음료수며 집회물품을
조달하며 참여의 의지를 표현하십니다.







한 시간가량의 거리행진에 모두 참여하시며 ‘소각장 반대’를 외치신 할머니께 안마를 해드립니다.







“11월 14일 도시계획심의위원회 회의전에 우리들의 단호한 뜻을 전달하는 집회를 또 열어도 오늘처럼 오시겠습니까?”
집회를 마치며 임수태 위원장의 질문에,



– 와~~!!! 환호로 답하는 주민들



집회를 마치고











닫아두었던 가게문을 다시 열고







“우리 가게만 찍지 말고 저기도 좀 찍으쇼. 요동네 가게 전부다 닫고 집회 갔는데예.”







“이제 들어가서 저녁해야지요. 진동도 태풍때문에 힘이 많이 드는데, 그래도 오늘 참 많이 와서 기분이 좋습니더예.”






토요일 늦은 오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진동주민들의 너무나도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은 모두에게나 그렇듯이
지켜져야하고 보호되어야 합니다. 두시간여 동안 하나된 그들의 목소리와 발걸음은 곧 우리모두의 그것을 대신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기술, 소각장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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