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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에 도움되는 천 기저귀 손쉽게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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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이지현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 사과팀)

“제 아이는 지금도 기저귀를 하고
다니는 20개월 된 사내녀석입니다. 저는 만 1년간 육아휴직을 했었습니다. 마침 함께 일하던 동료 하나도 출산을 해서
둘이 서로 의지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둘 다 모유 수유에도 적극적이었고, 이유식도 손수 만들어 먹였죠. 서로 육아에
관한 많은 정보를 나누고 좀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육아에 대해 많이 의논하고 실천하려 애쓰며 생활했지요. 하지만, 둘
다 서로 모른 척 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 환경운동가도 하기 힘들었던 천 기저귀 사용

바로 기저귀 문제였습니다. 환경운동을 한다면서 종이 기저귀 쓴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던 거였죠. 이 ‘침묵의 합의’를 그녀가 먼저
깼습니다.
“언니 천 기저귀 써?”
저는 정말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해야 했습니다.
“아니….”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언니도 안 쓰는구나. 언니, 천 기저귀 쓴다는 거, 너무 엄마를 혹사시키는 일 아냐? 환경운동 한다면서 남들에게 쉽게 쓰라
마라 할 일이 아닌 거 같아.”
확실히 힘든 일이었지만 이런 일이 있은 뒤, 저는 곧 천 기저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생후 4개월만의 일이었습니다. 날마다 빨래하고 널고 개고, 하여간 기저귀로 인해 가사노동은 몇 배나 늘어났지만, 아기 피부가
짓무르는 일도 없어졌고, 가끔 재워놓고 한가로운 시간에 하얗게 빨아 햇볕에 보송보송하게 마른 기저귀를 접는 재미도 쏠쏠해 지금까지
천 기저귀 사용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과연 종이 기저귀일까?

아기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면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까지 생긴다고 합니다. 천 기저귀는 수질오염을, 종이 기저귀는 쓰레기
문제를 가중시켜 환경성이야 서로 비슷한 거 아니냐는 논란까지 있습니다. 이런저런 탓에 엄마들은 차라리 천 기저귀 때문에 힘을
빼느니 종이 기저귀를 쓰고 그 시간에 아이를 더 잘 돌보는 게 낫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경적으로 종이 기저귀가 좋으냐 천 기저귀가
나으냐를 따지기 전에 한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종이 기저귀는 펄프와 흡습제가 50% 정도이고 나머지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접착제 포장재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종이, 즉 펄프의 함량이 50% 미만입니다.
그러니 사실은 ‘종이 기저귀’라기보다 ‘일회용 화학물질 기저귀’라고 부른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하다못해 아이 양말 한 켤레를 사면서도 면 100% 인지 다른 합성물질은 들어가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살피는 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산회사에서 ‘인체 무해’를 주장하는 화학물질이라지만, 아기가 태어나서 만 2년 이상을 사용하는 기저귀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들이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번 제대로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엄마 마음일 테니까요.
한편 기저귀에 사용되는 합성수지는 재활용도 되지 않는 답니다. 때문에 매장량이 채 100년도 남지 않았다는 원유를 고갈시키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석유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는 시대입니다. 기저귀 하나를 바꾸는 일이 위생과
환경, 그리고 전쟁과 평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지금부터라도 재사용,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관련정보 20억
8천 4백만 개 !’일회용 기저귀와 천 기저귀(대여)의 환경성 비교 연구 결과 발표’ 기자회견 전문

■ 일회용 기저귀와 대여 천 기저귀의 환경성 평가

서울환경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가 공동으로 천 기저귀와 일회용 기저귀를 가지고 환경성 조사를 했습니다. 한 아이가 하루 사용하는
천 기저귀(10장)와 일회용 기저귀(5.87개)의 환경성을 평가해본 것이죠. 천 기저귀는 가정에서 직접 천 기저귀를 맞춰다가
세탁하고 말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천 기저귀를 전문적으로 위생세탁하고 가정마다 배달까지 해주는 천 기저귀 대여업체의 제품을
사용했을 때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자, 제품의 생산 전 단계, 생산단계, 사용단계, 폐기단계 등 전과정을 고려해 평가한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 원료사용 측면은 일회용기저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회용 기저귀의 경우 펄프의 원료가 되는 목재 사용량은 일일 약 249g이고 화석연료 사용량은 일일 144g(천 기저귀의 2.3배)였습니다.
▲ 폐기물 발생량 역시 일회용 기저귀가 훨씬 많았고(천 기저귀의 10.2배),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천 기저귀보다 1.4배나 됐습니다.
▲ 반면, 폐수의 경우는 천 기저귀에 의한 발생량이 더 많았고(일회용기저귀 대비 1.9배), 일회용기저귀는 펄프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폐수의 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자원 고갈 측면에서 목재는 일회용기저귀에 의해 대량 사용되기 때문에 비교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일 화석연료 사용량은 일회용기저귀가
144g, 천 기저귀가 63g으로 일회용기저귀는 원료 생산단계에서 대부분의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대여한 천 기저귀의 화석연료
이용은 사용단계에서 세탁할 때와 각 가정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수송 연료로 사용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환경 보호에 도움되는 천 기저귀, 손쉽게 사용하기

작년 한해, 20억 8천 6백만 개(2002. 환경부. 일회용 기저귀 회사의 폐기물 부담금 납부 결과)의 기저귀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얼마의 석유자원과 나무를 사용했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켰으며, 쓰레기를 버렸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천 기저귀
사용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환경운동입니다. 더구나 집에서 직접 빨래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빨아서 직접 집에까지 배달해
주는 천 기저귀 대여사업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 업체에서 대여해 사용하는 천 기저귀와 일회용 기저귀의 환경성 비교에서 대여
천 기저귀가 훨씬 환경친화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요?

서울 환경연합에서는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시던
회원님 중, 대여 천 기저귀로 바꾸시는 과정에서 직접 줄어드는 쓰레기와 아기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실 회원님을 모집합니다.

■문의 :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 사과팀 이지현
(02-735-7000/leejh@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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