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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입맛, 건강한 우리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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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아토피로 고생했던 나는, 내 아기만큼은 아토피가 뭔지 모르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임신했을 때부터 되도록 안전한 먹을거리를
먹이기 위해 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해서 유기농 먹을거리를 먹었다. 아기를 낳고 나서는 당연히 모유만으로 키웠고, 이유식 또한 되도록 생협
먹을거리를 이용해 날마다 손수 만들어 먹였다. 어떤 이들은 유난스럽다고들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온 얼굴을 덮었던 태열은 깨끗이 없어졌고, 아이는
돌까지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건강했다.


한 순간 변한 아이의 입맛


어느덧 아이가 자라 세 살이 되었다. 내가 출근을 하면서 아이를 놀이방에 맡겼고 그러면서 내 손이 닿지 않는 공간에서의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놀이방은 우리 친정 엄마 연세 정도의 할머니가 운영하셔서 장도 직접 담아 드시고, 인스턴트니
냉동 식품은 멀리 하셨기 때문에 안심은 되었다. 하지만, 할머니 나름의 아이 키우는 노하우(?)가 있어,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잘 놀지 않으면 “도화야, 까까”하면서 군것질 거리를 내미셨다. 식품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강한 맛의 스낵은 아니지만, 시판되고
있는 크랙커나 스낵류에 포함된 인공적인 것들이 꽤나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내가 직접 키우지 않으면서 사소한 간섭을 하는 것
같아 그냥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흰 우유를 즐겨먹던 아이가 흰 우유를 컵에 담아주니 밀어냈다. 다시 한번 시도해도 마찬가지였다. 왜 그럴까?
고민만 하던 어느 날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우연히 할머니가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시는 걸 봤는데, 무언가를 타시는 것이었다.
“할머니, 그게 뭐예요?”하고 여쭸더니, 할머니는 시판 이유식이라며 깡통을 내미셨다. 영양가도 있고 단맛도 있어 조금만 넣어주면
우유를 잘 마신다는 거다. 영양을 생각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단맛에 길들여지는 건 원하지 않던 바다. 아무튼 그래서 이 녀석이
우유를 멀리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단맛이, 그리고 가공된 맛이 얼마나 아이의 입맛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는지 알게 되니 씁쓸해
졌다. 그 작은 한 스푼의 양으로도 우유의 맛을 바꾸고 엄마가 일년이 넘게 공들여 만든 아이의 입맛까지 바꾸어 놓은 것이다.




아이의 입에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


요즘 세상이 다들 맞벌이를 하는 지라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의 급식과 간식에 의존하는 지라,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엄마가 모두
챙길 순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엄마의 손맛을 떠나 각종 시판 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에 민감해 진다. 그러니 엄마가 공들여 만들어
먹이는게 무슨 소용 있나 싶지만, 그래도 내가 엄마들에게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 먹을거리를 먹이라고 자신있게 요구할 수 있는건,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은 아기 때 익숙해진 맛과 습관이 어느 정도는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유식을 주로 야채와 곡류 중심으로 어떠한 식품첨가물 없이 고유의 맛을 살려 만들어서인지 우리 아이는 토종 입맛을 자랑한다. 각종
나물과 된장, 김치를 곧잘 먹어 어른들은 우리 아이가 먹을 때가 가장 이쁘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건강이다. 자신의 건강을
자신할 수 없는 세상인 요즘, 나는 아이를 위한 가장 큰 투자가 바로 되도록 인공적인 것들의 첨가 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먹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엄마들부터 우리 저녁 식탁을 각종 첨가물에서 벗어난 자연 식단으로 만들어보자.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우리 가정 뿐 아니라 가정을 벗어난 공간에서도 우리 아이의 입에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넣어주는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글 / 맞벌이부부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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