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정성과 사랑을 담아내는 孝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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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한번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바다 한 가운데서 눈먼 거북이가 물 위에 떠다니는 구멍 뚫린 나무를 만나 쉴 수 있게 되는 것과 같다(「涅槃經」-盲龜浮木)’고
비유하였다.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존엄한 지를 일깨워 주는 이야기 이다. 그런 의미에서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축연이 가득해
새삼 생명에 대해 감사한 생각이 든다.



자연의 생명을 담은 사찰 음식


사람은 먹어야 살고 식생활은 생명과 건강의 수단이다. 음식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결정한다. 사찰에서는 음식을 약(藥)으로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 사찰의 음식이 약으로서의 의미가 강한 것은 음식을 맛의 욕구를 채우는 대상이 아닌, 수행에 도움이 되는 몸을 지탱하기 위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사찰의 선식(禪食) 재료들은 계절이 주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얻은 재료들로 만들어진다. 사찰 주변의 나무들과 사찰 주변의 풀들, 다양한 버섯과 열매들, 그러한 것으로 만든 천연양념들이
전부이다. 게다가 버리는 부분 없이 전체를 먹는 전체식을 하기 때문에 필요이상의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환경보호 지혜도 담겨
있다.

사찰에 전통적인 음식법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이유는 모든 음식을 어른스님 위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문화의 생명력이
길다. 공양 소임을 맡은 스님은 어른스님께서 수행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때에 맞춰 음식을 올린다. 아침에는 뇌가 활동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가볍게
먹기 위해 죽식을, 낮에는 활동량이 많을 뿐 아니라 위장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딱딱한 음식을 올리고, 저녁에는 과일즙을 주로
한다. 이는 저녁 늦게 먹는 음식이 신장이나 간을 상하게 하기 때문일 뿐 아니라, 과일즙을 마심으로써 그 안의 섬유질이 아침에 먹은 죽과 낮에
먹은 딱딱한 음식의 배설을 돕기 위해서 이다. 계절에 맞는 음식을 재료로 삼는 것이 기본이라 ‘스님을 시봉(侍奉)하는 상자가 봄철에 머위나물을
큰스님께 3번 이상 식탁에 올리지 않으면 쫓아내도 된다’는 우스개가 있기도 하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식단


일본의 한 영양학자는 깊은 산중에서 잡곡과 감자, 채소 등을 주식으로 한 노인들의 건강상태가 일반중년보다 건강하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이들은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했을 때 가장 건강했고 전통적인 조리방법에 의한 섭취가 건강과 상관 있었다고 한다.



지금 노인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사찰의 전통적인 섭생법이 아닐까 한다. 노스님들이 장수하시고 도가 높았던 이유도 약해진 소화기능에
적합한 ‘소식(小食)과 죽식(粥食)’이 권장된 식사법과 신선한 야채와 충분한 발효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사찰음식(禪食) 때문이다. 노인들을
위해서는 노인들의 건강 상태와 소화 상태를 충분히 고려한 음식이 만들어야 한다. 먼저,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깨끗한 재료를 고르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淸淨),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하고(柔軟), 법도에 맞게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如法)등의 삼덕(三德)을 지켜야
한다. 음식의 맛은 육미(六味 – 쓰고, 달고, 짜고, 싱겁고, 떫고, 매운맛)가 잘 어우러지게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아울러, 소식과 소화에 좋은 죽(粥)을 드시게 하는 것도 무척 좋다. 사찰에서는 죽이 안색을 좋게 하고, 흡수가 빨라 힘이 넘치고, 수명이
길어지며, 안색을 밝게 하고, 말소리가 상쾌해지고, 소화촉진 운동을 원활케 하며,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공복감을 없애 주며 갈증을 덜하게
하고 대소변을 잘 조절해 준다고 찬사하고 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편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음식을 씹을 때도음식물이
입안에서 물이 되도록 하고 나서도 세 번을 더 씹을 정도로 오래 씹어 먹도록 권한다.



음식은 웃어른이 아랫사람에게 주는 사랑의 매체이고
아랫사람이 웃어른에게 전하는 효의 매체이다.


식탁에서라도 우리가 서로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정성과 사랑을 기울인 음식을 대할 때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전통사찰음식으로 노인들을 위한 식단을 준비하고 그 정갈하고 소박한 밥상을 통해 자연의 온화하고 넉넉함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찬이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글 / 선재 스님 (사찰음식 연구가)

선재 스님은..


우리나라 사찰음식의 대표적인 연구자이신 선재스님은 94년 중앙승가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졸업논문으로 <사찰음식문화연구>를
발표했다. 현재 경기도 수원 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을 맡고 있으며,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을 개원하여 사찰음식문화 연구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객원교수(사찰음식)로 재직중. 저서로는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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