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서울환경연합, 식약청 관계자와 면담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는 지난 15일 있었던 국내 화장품내 프탈레이트 검출조사결과 발표 이후, 다음날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 화장품 내 프탈레이트 규제기준 마련 및 표시제 시행에 대한 촉구의사를 밝혔다.
오전 11시, 식약청 앞 거리에서는 여성위원회 회원들과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 그리고 몇몇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프탈레이트
규제촉구 시위가 열렸다.
이후 여성위원회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입장을 알리는 성명서, 조사결과보고서를 식약청에 제출했다.

오후 2시즈음 식약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결국 식약청 의약품안전국장과 독성연구원 연구팀, 그리고 공보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발표가 15일부터 다급히 진행되었던 터라 식약청의 관계자들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내비췄다.
면담은 참가한 사람들 각각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부터 차근히 진행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구희숙 공동의장은 “어제 제시했던 24개의 화장품뿐만 아니라 바닥재나 장판과 같은 PVC 가소재에서도
프탈레이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변의 여러 소재에 광범위한 관심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발언했다.
또 여성위원회 대표단은 “우리의 취지를 잘 받아들여서 ‘반골의식’으로 환경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표면에 나타나는 사안에 같은
원칙으로 공감하고 싶다.”며 그 자리에 참석한 의의를 전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 명형남 간사는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는 일상에 환경에 밀접한 문제 등 환경사안을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 시민들이다. 모두 시민의 입장에서 왔다.”고 밝혔다.
면담 전 공보팀 관계자의 “사전협의후 캠페인이든 시위든 해야하는 거 아니냐”라는 발언에 명형남 간사는 “식약청이 정책하나 결정하는데 우리
NGO들과 협의하고 했나? 그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명형남 간사는 “유럽연합(EU)은 영유아용품에 프탈레이트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도, 유럽도 독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규제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화장품에 프탈레이트 성분을 표시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사용금지를 위한 규제기준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탈레이트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던 시민환경연구소 유의선 박사는 “현재 우리는 한 기업, 한 제품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정부에게
촉구하는 바, 종합적인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데 초점을 두자는 것이다. 정보를 어떠한 입장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문제는‘사전예방조치’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청 독성연구원 한순영 과장은 “프탈레이트가 내분비장애물질임을 증명하는 검사시험법이 규정되어 있지 않다”며,
“OECD에서 9개 나라와 20개 실험팀이 작업그룹을 만들어 그 시험법을 규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사용되고 있던
제품에 환경호르몬이 있다고 확정짓기에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국내 연구팀을 만들어 기초화장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 관련 내분비계장애물질의 함유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기초화장품에서는
나오지 않았고 18종의 국내.외산 매니큐어 중 1~2종만 프탈레이트 성분 중 DBP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순영 과장은 “유해도 평가에서는 인체에 영향이 있다는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남성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데 이어 올해는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 노출량이 얼마인지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식약청 독성연구원팀이 이날 면담에서 제시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프탈레이트를 발암가능성이
있는 그룹 B로 분류하고 있다가, 2000년 2월부터 암 발생 가능성이 없는 그룹 C로 하향시켰다.
하지만 시민환경연구소가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EU는 프탈레이트 중 2종을 생식독성물질군인 그룹B로 분류하고 있다. 프탈레이트의
항목 분류와 함께 그 위해성 정도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상태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어떤 기준을 표본으로 설정해야 하는지
본질적인 문제가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약품안전과 화장품 품질관리팀는 “2001년도부터 내분비독성과에 용역을 두어 프탈레이트의 유해성 연구사업을 시작했다. 기초화장품부터
시작했는데 고른 제품 중 6종에서는 프탈레이트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프탈레이트를 안써도 되는 제품이 있다면 걱정되는 제품성분은 안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안전과 채연식 부장은 “피부자극과 안전망시험은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시험법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독성시험으로는
규제기준의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고 모니터링 등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약품안전과는 “국민의 건강에 대한 가이드라인, 위해성 조사 등에 필요한 경우라면 규제정책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식약청 측은 “프탈레이트 규제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명령이 떨어져야만 시행 가능하며, 규제기준정책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식약청측은 우선 관련 협회와 함께 개연적인 조율이후 업소에 자율적인 표시시행을 권장하도록 하고, 규제기준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시
과학적 근거 수거와 고찰, 해외 전문가들의 심의를 거쳐 의뢰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의 조사결과 발표 후 처음 가졌던 이번 면담에서는 각자의 입장을 수용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4월 30일 식약청의
내부회의를 거쳐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 대표자들과 재면담이 있을 예정이다.

글/ 조혜진 기자

admin

생활환경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