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활동소식

[대구지하철참사]애끓는 비통함을 비장한 각오로 마무리했던 2차 추모대회






3월2일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 위원회는
방화 현장인 대구 중앙로 역 입구에서 유가족과 시민 등 3000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차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날은 실종자 유가족뿐만 아니라 사망자 유가족까지 참가해
대회분위기는 더더욱 애절했다. 무남독녀인 딸의 사진을 들고 ‘너무나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구는
한 할아버지, 친정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다 변을 당한 조용래씨를 찾아 남편과 계모임 회원들

이 함께 자리를 했다는 이 등 유가족들의 사연은 어느하나 애절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민족문학작가회원들의 시낭송, 김지연씨의 전자바이올린
연주에 이어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적힌 편지낭송등은 행사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또한
멀리 서울에서 고인들을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내려온 가수 이선희씨, 장사익씨, 안치환씨등은
한결같이 “사고현장을 보고난 후 생각보다 더 처참해 뭐라고 위로해 드릴 말이 없다”며
“사고가 난지 13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희미해지려 하고 있다. 유가족들의 기도를
들어주고 진상규명이 될때까지 그자리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노래하는 그들의 목소리
역시 젖어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유가족들은 정부의 조속한 사태 해결과
함께 대구지하철 공사측의 축소 조작 의혹 등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유가족대표인 윤석기위원장은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이 사고를 당하려고 해서 났던것이 아니다.
육신을 잃어버리고 찾지못하는 권리를 찾기위해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첫째
잃어버린 가족의 명예와 권리르 찾는 것이요, 둘째는 안전이 확보가 되지 않은 지하철을 더이상
두고 볼수 있다는 것이요, 셋째는 이 사고의 주범인 조해녕대구시장과 윤진태 지하철공사사장을 기필코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요. 마지막으로 더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위령탑과 추모공원
건립과 함께 불에탄 사고전철과 중앙로역 잔해는 영구보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네가지는 희생자들이
우리에게 부과한 의무이자 과제이다”며 기필코 수행할것을 다짐하며 말을 맺었다.

행사장 주변은 희생자들의 유골과 유류품의 사진이 전시가 되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내용의
글을 담아 흰풍선을 하늘로 날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추모 행사를 마친뒤 대구시청을 지나 대책본부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시민회관까지 촛불행진을 벌였다.

<출처>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 공식 홈페이지
http://www.tgsubway.org


모 사(정학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의 글)

우리가 어떻게 편히
가시라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떠나신 자리가 이토록 참담한데, 무슨 말로
이 낭자한 고통의 흔적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 가증스런 모습을 두고,
어떻게 진혼의 말씀을 영전에 드리겠습니까.

용서해 주십시오.
분명히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닥쳤을 참사의 원인들을, 알고도 방치한 사람들의
무지를, 그날의 잔열에라도 태워 용서해 주십시오.

어떻게 우리가 고이
잠드시란 말을 차마 할 수 있겠습니까.
그날의 절규가 귓전을 떠나지 않고, 그렇게 끝나버린
가족들의 육신조차 제대로 수습치 못한 망연한 자리에서
허망하게 녹아 흐르는 촛농같은 눈물을 삼키며
어떻게 고별의 말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다는 말이
아직도 쟁쟁하고, 살려달라는
아우성이 가슴을 찢는데.
돌아올 수 없는 가족을 찾아 뜬눈으로 지새는 이들에게
무엇을 사리워서 그 애틋함을 달래겠습니까.

그날, 하늘도 잠시
그 빛을 거두고
오히려 나락의 자락으로 땅을 덮어 태우던 날
그렇게 칠흑의 영원속으로 사라진 이들의 삶이
애절한 사연을 담아 우리를 울립니다

새싹같은 어린이의
영롱한 꿈이, 그 캄캄한 땅속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봄비같은 어머니의 자애로운 사랑이, 그 지독한
연기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청운의 뜻으로 일군
젊은이의 꿈이, 화염에 휩싸여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그 사랑과 꿈, 가족의 희망들이 삽시간에 사라져 버린
처절한 선로위로, 남은자들의 비통만 맴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참혹한
현장을 꽃송이로 덮어
잊을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인생을
예기치 못한 만남의 과정과
홀연히 찾아오는 이별의 절차라 해도,
만남은 만남으로 그 필연이 있고,
이별은 이별의 순간에
그 의미를 얻습니다.

어떻게 만났는데
이렇게 헤어지란 말입니까

오늘 우리는 정말로
허망하게 숨진분들의
영혼을 달래고자
비애의 촛불을 켜고 눈물의 잔을 채우고 있습니다.
타들어 가는 촛불은 저희들의 반성입니다
영전에 바치는 이 잔은 회한의 눈물입니다.

다시는 이 땅에
이 어처구니 없는 고별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머리숙여 영전에 속죄의 절을 올립니다

2003년 3월
2일

정 학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대구지하철
참사 15일째 지금 대구는…

지하철 참사 15일째인
오늘까지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은 하루하루 깊어만 가고 있다.
또한 이번 참사 사건 해결의 단초인 ‘현장 훼손 및 은폐 축소 의혹’ 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언론과 시민들의 목소리는 대구시와 관계 당국의 ‘네탓 공방’속에 공허한 메아리로
전략해 버린 지 오래다.
지하철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핵심과제인 ‘실종자 문제’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되는
‘현장 훼손 및 은폐 축소 의혹’ 의 진상규명 없이 이번 참사사건의 해결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대구시와 관련기관의 안이한 대응은 대구시민 모두의 분노를 넘어 국민 모두의
울분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누구하나 책임 있는 행동과 답변에 나서는 사람은 없고 모두 ‘네탓 공방’ 으로
일관하고 있는 현실 앞에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이제 대구시민들과 함께 이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첫출발로 3월 5일 오늘 1차로 조해녕 대구시장과 윤진태 전 지하철
공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1차 고발을 준비하면서 안타까움과 참담함을 지울
수 없었다.
지방화 시대 250만 대구시민의 대표자인 민선 3기 대구시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대구시와 관련기관의 사태수습을 위한 성의 있는 행동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대구시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네탓 공방’ 이었다.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이번 참사 사건의 해결의 단초가 바로 ‘현장 훼손 및 은폐
축소 의혹’ 의 진실규명을 있음을 분명히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의 답변과
관련기관의 성의 있는 대답과 해명을 실종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함께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만으로 이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고 최후의
방법으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게 되었다.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의 이번 고발의 목적은 단순히 관련자의 형사처벌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가 요구하고 있는 진상규명에 그 목적이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오늘 검찰 고발을 계기로 검찰 수사본부의 성실한 수사를 통해 ‘현장 훼손’이 누구에
의해 이루어 졌는지가 250만 대구시민들에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또한 지금이라도 대구광역시와
관련기관의 성의 있는 태도를 다시 한번 대구시민들과 함께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시민사회 단체 대책위원회는 조해녕 대구시장에게 250만 대구시민의 수장으로
책임있는 행동을 250만 대구시민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일 것을 눈물로서 호소한다.
이러한 노력이 진행될 때만이 추락한 대구시의 위상과 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보듬어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화단체 대책위원회는 오늘 검찰 고발을 계기로 이번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시민행동으로 철저한 안전점검과 대책 없이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운행 중단과 철저한 안전점검을
요구하는 행동에 돌입한다.
이에 대한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의 성의 있는 행동을 요구한다.

2003년
3월 5일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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