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내성천의 이 눈부신 가을을 정말 수몰시켜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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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모래 위로 흐르는 물결이 영롱한 무늬를 만들어주는 곳. 그 금모래 위를 햇살이 작렬하면서 금빛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곳. 사방 어디를 걸어도 전혀 위험하지 않고 그 강과 오롯이 하나가 되는 귀한 경험을 하게 하는 강. 그 강은 바로 내성천입니다.

물반 모래반의 그 아름다운 강 가운데 서보면, 발등을 간질이며 흐르는 강물과 발바닥을 간질이며 흘러가는 모래의 감촉 그리고 조잘조잘 흘러가는 물소리, 발등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물고기들의 재바른 춤사위까지. 그곳에선 한마디로 ‘진한’ 생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가을은 모래의 강 내성천을 걷기에 참 좋은 시절입니다. 드높은 하늘은 푸르고, 그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너무도 맑은 물이 얕게 조잘조잘 흘러가는, 모래강의 내성천에선 명상의 시간마저 갖게 됩니다. 이렇듯 내성천은 쉼과 치유와 명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영주댐과 그 부속공사로 망가져가는 내성천의 가을

그런데 내성천에서 더 이상 이런 치유와 명상으로 참 쉼을 하기는 어렵게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영주시 이산면과 평은면을 수몰시키면서 건설되는 영주댐 공사 때문입니다.

8,300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4대강사업으로 인해 야기되는 낙동강의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낙동강으로 일시에 흘려보낼 물을 확보하기 위한 것, 단지 그것이 주목적인 이 사업을 위해서 그 어떤 수사로도 다 표현하지 못하는 저 금빛 강을 수몰시킨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400년 된 금강마을괴 국가지정 문화재 괴헌고택을 비롯하여 무려 511세대나 되는 집을 수몰시키고, 그곳 원주민들은 고향에서 쫓겨나야 합니다.

또 내성천을 감싸면서 흘러가는 산줄기들은 정수리들이 깎여나가면서 산 정상 위로 새로운 도로가 놓이고, 2,100억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 국내 최초로 수몰되는 철로(중앙선) 이설을 위해 보기에도 아찔한 30여 미터 높이의 고가철길 또한 놓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2012년 가을 내성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현실입니다.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청원운동을 제안합니다

천혜의 비경과 참 쉼의 공간을 간직한 내성천, 그 내성천의 가을이 지금 완전히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안해봅니다. 영주댐 백지화를 넘어, 내성천의 국립공원화를 말입니다. 이제 이 나라도 국립공원이 된 내성천 정도의 강 하나는 있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이미 보상 등의 문제가 끝이 나 주민들도 모두 떠나게 되는 평은면과 이산면의 수몰지만이라도 국립공원으로 만들어, 예전 강의 영역이었던 그 공간들을 도로 강에게 돌려줘, 그곳에서 정말 살아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그래서 지금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아고라 청원운동을 시작합니다.

아고라에서 100만명 청원을 단시일 안(11월 4일)에 만들어, 그 청원명부로 대선후보들께 공개제안을 해보려 합니다. 이 아름다운 강에 댐이 웬말이냐? 현재 6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영주댐 공사를 지금이라도 백지화하고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만들어 보존하자고 말입니다.

어쩌면 토건삽질공화국의 이미지를 넘어 비로소 생명평화의 새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이 청운운동에 적극 동참·확산해주시길 강력히 희망해봅니다. 고맙습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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