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지금 두물머리는 옷 갈아입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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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천주교수원교구장 이용훈주교의 중재안으로 팔당공대위와 4대강추진본부(본부장 심명필)는 두물머리지구 활용에 대해 최종 합의하였다.



두물머리는 4대강사업의 마지막 저항지로 지난 8월 6일 행정대집행이 예고되어있었다. 끝까지 두물머리를 지키려는 4명의 농부와 팔당공대위, 밭전위원회,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두물머리라는 8만평의 공간을 유기농지로 보존하기 위해 지켜왔다. 물리적 충돌은 최소화하고, 새로운 문화실험을 거듭하면서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지난 3년여의 시간이 이제 마무리 할 시점을 찾은 것이다.



농민측은 행정대집행을 저지했으나, 정부의 4대강사업 집행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두물머리 농민측에서 요구하는 유기농지에 관한 내용은 영국의 라이튼 정원과 호주의 세레스 환경공원이라는 외국의 사례를 빌어 추측 가능할 뿐이다.







                                     한강 두물지구 (가칭)‘생태학습장’ 추진방안 합의서


1. 한강 두물지구에 (가칭)‘생태학습장’을 조성한다.

○ 지자체(경기도, 양평군) 주관으로 관계 전문가, 민간 등 의견을 수렴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다.

○ (가칭) ‘생태학습장’ 조성에 필요한 예산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 구체적인 추진방안은 협의기구에서 결정한다.

○ 협의기구는 정부·지자체·천주교·농민 측에서 추천한 인사로 구성한다.

○ (가칭)‘생태학습장’ 조성은 영국의 라이톤 정원, 호주의 세레스 환경공원을 참고한다.

2. 농민 측은 즉시 두물지구 내 지장물을 철거한다.


합의문 발표 후 두물머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모습은 아쉬움과 서운함, 그리고 후련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뉘었다. 특히 자신의 삶을 두물머리에 두고 살아왔던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에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밭전위원회 위원 중 일부는 “합의문의 내용이라는 것이 결국 모든 것을 앞으로 합의해 나가야하는 것”이라고 우려하며 눈물을 흘렸고, 2년여 동안 두물머리에서 살아 온 봄눈별은 “팔당공대위의 판단을 받아들인다”며 “오히려 나는 지금 마음이 편안하고, 후련하다”라고 전했다.


사진 : 김정배(인천환경연합 활동가)

합의문이 발표되던 14일 밤부터 15일까지 두물머리에는 폭우가 내렸다. 텐트촌 A동은 침수되었고,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우왕좌왕 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믿고 의지해온 사람들은 해석하기 난감한 합의문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애쓴 것처럼, 비가와도 신속하게 움직였다. 자신들을 오합지졸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어떤 조직보다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두물머리와 관련된 과정에 아쉬움은 많겠지만 내용은 앞으로 만들어야 할 과제이다. 그 점만 놓치지 않는다면 두물머리는 지금까지 지켜온 이들의 바람대로 유기농업의 미래를 반드시 보여줄 것이다.


사진 : 김정배 (인천환경연합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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