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출판 기념회(9월27일)




 

한강아, 다시 흘러라!


콘크리트가 아니라 모래톱, 공이 아니라 자연,


개발이 아니라 복원이 진정한 한강의 기적!


 


4대강의 어두운 미래, 한강


4대강이 죽었단다. 그래서 살리겠단다. 어떻게? 강바닥의 모래를 파내고, 댐처럼 거대한 보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발라서. 그런 4대강의 미래를 우리는 이미 보고 있다. 바로 서울에 있는 한강이다. 4대강을 살려 놓으면 바로 한강이 된다. 그런데 그 한강이 지금 죽어 있다. 한강의 기적 — 콘크리트 걷어내고 도요새 날아드는 한강 탐구생활은 바로 그 죽어 있는 한강을 복원하자는 얘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4대강의 미래가 지금의 한강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한강의 기적을 기획했고 필자 중 한 명이기도 한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염형철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여주 이포보에서 한 달 넘게 농성 중이다. 이포보 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리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강을 그냥 내버려두라고 얘기한다. 강에서 삽질하지 말고 제발 떠나라고 한다. 한강의 기적도 얘기한다. 한강을 그냥 내버려두라고. 콘크리트에 갇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있는 한강에 ‘한강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콘크리트 덧칠을 하지는 말라고. 한강을 가두고 있는 콘크리트를 철거하자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더 좋아질 거라고.


 


근본 없는 개발, 근거 있는 복원, 우리 시대 집단 지성이 만든 한강 복원의 청사진


서울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가 엮은 《한강의 기적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는 박창근 교수, 최병성 목사, 홍성태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200910월부터 여러 차례 세미나와 현장 답사, 리서치 등 한강 탐구를 한 뒤 그 연구 결과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한강 르네상스니, 한강운하니 하는 사업들은 많은 논란 속에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개발을 멈추고 복원을 하자는 필자들은 그 근거로 객관적인 수치와 사례를 제시한다. 그리고 객관적인 근거에 바탕을 둔 한강 복원의 뜻을 널리 알리고자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를 해온 필자들의 결론은 무엇인가? 

한강은 ‘강’이 아니다. 흐르지 않는다.
그저 콘크리트에 갇힌 수로일 뿐이다. 한강은 원래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자연하천이었고, 여름이면 강수욕을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될 만큼 사람들과 가까운 강이었다. 그럼 한강은 언제부터 지금 같은 모습이 되었을까? 구불구불 흐르던 한강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박정희 정권 때부터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완전히 변해버린 건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한강종합개발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한강에는 댐(잠실보와 신곡보)이 들어섰고, 콘크리트 둔치가 생겼으며, 거대한 자동차 전용 도로가 들어섰다. 한강에는 이제 도요새와 물떼새, 큰고니가 날아오지 않고, 은어와 황복, 황쏘가리도 살지 않으며, 물억새와 갈대숲도 자라지 않는다. 그깟 동식물 좀 못 산다고 문제될 게 있을까? 문제 많다. 죽어 있는 자연과 함께 사는 건, 사람들한테도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한강을 어떻게 복원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걷어낼 수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내면 된다. 유람선을 띄우려고 수위 조절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기능도 없는 신곡보와 잠실보를 철거하고, 한강 둔치의 콘크리트를 걷어내면 된다. 그리고,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모래톱을 되살리는 강 복원은 이미 전세계에서 유행 중이다. 대운하 공부하러 많이 가는 독일에, 콘크리트 강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해 오히려 더 인기가 높아진 이자르 강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한강에서도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1968년 폭파된 밤섬이 그냥 내버려뒀더니 스스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정말로 한강을 복원해도 괜찮을까? 보를 철거해도 홍수나 수질 악화 같은 문제가 없을까? 필자들에 따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연구 결과, 보를 철거해도 한강의 수위와 수면 폭, 수심은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오히려 보 때문에 고여 있어 나빠진 수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취수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한 한강의 기적을 꿈꾸다!


진정 ‘살리기 사업’을 해야 하는 곳은 4대강이 아니라 한강이다. 콘크리트가 아니라 모래톱이, 개발이 아니라 복원만이 강을 살릴 수 있다. 모래톱이 되살아나고, 도요새와 물떼새, 큰고니가 날아오고, 은어와 황복, 황쏘가리가 돌아오고, 물억새와 갈대숲이 무럭무럭 자라는, 진정한 한강의 기적을 꿈꾼다. 덧칠하지 말고 걷어내기, 개발하지 말고 내버려두기. 지금 우리가 4대강에, 그리고 한강에 해야 할 일이다. 


|본문 속에서|



쓸모없는 신곡보와 잠실보 그리고 60킬로미터의 콘크리트 호안을 철거하면 한강은 본래의 아름다운 여울과 소를 보이며 자연이 나타나게 된다. 꼬마물떼새 총총 달음질 치고, 은어와 황복이 돌아와 헤엄치게 된다. 제방을 따라 조성된 40킬로미터의 숲에는 새로운 생명들이 돌아오게 된다. 서울시의 7퍼센트에 해당하는 40제곱킬로미터의 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독특하고 매력적인 공원이 될 것이다.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신곡보와 잠실보를 철거하더라도 유람선을 운항하는 것은 문제가 없고, 용수 취수에 끼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지금 누리는 이익에서 줄어들 것은 거의 없고,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만 넓히면 된다.


― 본문 8쪽


 


 


독일의 이자르 강 복원은 한강 르네상스가 얼마나 잘못된 공사인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한강 르네상스는 한강변을 온통 콘크리트 덩어리와 분수대로 꾸몄다. 그러나 이자르 강은 강변을 콘크리트로 처바르지 않았다. 수로를 뜯어 강에 여울과 모래톱을 복원했고, 강변도 원래의 자연처럼 유지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자전거 도로도 포장하지 않았으며, 자전거 거치대 또한 특별히 만들지 않았다. 사람들이 자연스레 자전거를 끌고 강가로 들어와 자전거를 옆에 뉘어 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자르 강이다.


― 본문 129쪽


 


하지만 문제는 한강종합개발사업 구간의 수질이다. 이 구간의 수질은 갈수기의 경우 전 조사 지점에서 약간 나쁨(IV 등급), 나쁨(V 등급)으로 떨어져 낙동강 중하류보다도 나쁜 수준이다. 오염 지표의 대표 격인 부영양화 판정 기준이 가장 느슨하다고 볼 수 있는 폴렌바이더(Vollenweider) 기준(총인 농도 0.1mg/l 이상이면 부영양화)을 적용하더라도 한강종합개발사업 구간은 일 년 내내 부영양화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강의 수질이 한강종합개발사업 구간에서 급격하게 나빠지는 현상은 총인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과 화학적 산소요구량의 경우에도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 본문 148쪽


 


황쏘가리와 은어는 겨우 한두 개체만 발견되는데도 그 상징성 때문에 오래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황쏘가리와 은어가 돌아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한강의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완벽하게 살아났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은 한강 상류에서 거의 해마다 황쏘가리와 은어 치어를 수만에서 수십만 마리씩 방류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는다. 2008년 7월 24일 국립수산과학원 중부내수면연구소는 황쏘가리 1만 마리를 청평댐 하류에서 방류한 적이 있다. 다음 표에서 보다시피 서울시는 2000년부터 거의 해마다 은어 치어를 방류해왔고, 2005년만 해도 은어 치어를 20만 마리나 방류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강 생태계 조사에서 은어가 겨우 한두 개체만 발견되었다는 것은 오히려 한강 생태계의 서식 여건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 본문 153쪽


 


잠실보 철거는 수위 저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팔당댐의 방류량에 따라 결정되는 용수량은 변화가 없으므로 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서울시가 강북취수장, 암사취수장 등 잠실보의 영향권 밖에 취수구를 이용할 예정이어서 검토할 대상마저 많지 않다. 수원, 성남, 고양 지역에 공급하는 시설들이 영향권 안에 있지만, 취수구와 취수 방법(복류수 취수)을 변경하는 정도로 대책 마련이 가능하다. 신곡보는 한강의 수위를 높여 관광선을 운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를 철거하더라도 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상류의 댐 건설 등으로 인도교 지점의 갈수기 방류량이 211.7㎥/s에 달해, 해수의 역류 영향 등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라도 해수의 영향이 염려될 경우, 가동보로 개축해 사리 때 등의 해수 역류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 본문 295쪽 


|엮은이·지은이| 


환경운동연합은 1982년 한국 최초의 환경단체인 한국공해문제연구소에서 시작돼, 1993년에 환경단체 여덟 곳이 통합되어 만들어졌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현장성대중성전문성에 기반을 둬 국내 최대의 환경단체를 넘어 아시아 최대의 환경단체로 발전했습니다. 2002년에는 세계 최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 회원 단체로 정식 가입해 지구의 벗 한국의 자격으로 국제 사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환경운동연합 50개 지역 조직 중 하나로, 대도시 서울의 생태와 에너지, 먹을거리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09년 9월 창립된 대한하천학회는 생태적 공간이자 연속적인 공간인 하천과 그 주변 지역을 주제로, 수질수자원지리방재환경생태문화도시계획경제행정 등 다양하고 폭넓은 접근 방식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학술단체입니다. 대표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이며, 회장은 부산가톨릭대학교 김좌관 교수, 부회장은 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입니다. 대한하천학회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응하는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습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에 관한 여러 간담회와 기자회견,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대학생과 언론인 그리고 사회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현장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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