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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천 수해를 보면 4대강 사업의 불행한 미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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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태위태 자전거 도로 광주시 실촌읍 삼리 곤지암교 하류 50m 지점에서 확인된 붕괴된 자전거도로. 한 시민이 위태롭게 붕괴된 자전거 도로를 지나고 있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이 지역은 발목정도의 다른 곳과 다르게 평상시에도 깊은 웅덩이가 형성됐다고 한다. 침식작용이 심한 곳으로 자전거 도로를 보호하기 위해 시멘트를 발랐지만 물살에 침식되면서 유실됐다. 지난 5월 봄비에도 자전거 도로가 유실돼 복구 공사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 MB씨 4대강 비리 수첩 제작단



지난 27일 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천은 물 흐름을 방해하는 수중보, 교량 등이 홍수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곤지암천 곳곳에서 자전거 도로와 제방 도로가 끊겨 통행이 불가한 상황에서도 광주시는 홍수 피해가 있은 지 수일이 지나도록 ‘통행 제안’ 등 안전 조치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MB씨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와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MB씨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은 지난 8월 1일 곤지암도시공원부터 학동천 합류지점까지 곤지암천 수해 현장을 조사했다. MB씨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 관계자는 “곤지암천 수해 사례는 홍수 피해는 지류 및 지천에서 물의 흐름을 막는 구조물 주변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 지류 홍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증명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광주시 실촌읍 삼리 곤지암 청소년 수련원 인근의 수중보(하천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구조물) 하류 90미터 지점(곤지암천 축구장 앞)에서는 시멘트 블록이 설치된 제방 약 50m 가량 붕괴됐다. 가로등과 하천 안내판 등이 뿌리 채 뽑혀 쓰러져 있고, 둔치와 하천이 만나는 지점에 침식 방치를 위해 설치한 시멘트 구조물도 심각할 정도로 침식됐다.








▲ 곤지암천 축구장 앞 제방 붕괴 현장 약 50m 가량 붕괴돼 가로등과 하천안내판이 뿌리 채 뽑혀 쓰려져 있으며, 자전거 도로용 아스콘과 시멘트 블록 등이 널브러져 있다. ⓒ MB씨 4대강 비리 수첩 제작단





자전거 도로용 아스콘이 하천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으며, 커다란 아스콘은 인근 하수차집관로에 부딪혀 멈춰 있는 등 처참한 상황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축구장 앞 제방 도로는 현재도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데 이곳의 안전조치는 대여섯 개의 삼각기둥을 세워 두는 것뿐이었다.



광주시 초월읍 용수3리에 위치한 쌍용교 인근 지역은 지난 27일 홍수가 우측 제방을 월류해 인근 지역이 침수 피해를 받은 곳이다. 쌍용교 하류 좌안은 1~2Km 사이 곳곳에는 시멘트블럭 및 제방이 유실됐다. 현재 이곳은 흙을 담은 포대자루를 동원해 임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홍수는 쌍용교와 인근 하천 내에 건설되고 있는 성남~여주간 복선 전철 교량 기둥이 물의 흐름을 막아 피해가 커졌다고 지목했다.




▲ 마대자루 제방공법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 인근 붕괴된 제방. 시멘트 블록이 유실되면서 제방이 붕괴돼, 이를 막기 위해 흙을 담은 마대자루로 임시 공사를 하고 있다. ⓒ MB씨 4대강 비리 수첩 제작단


쌍용교 부근에서 20년 째 살고 있다고 밝힌 50대 정재능씨는 “이번 홍수에 불어난 물이 집을 관통해 피해를 봤다”면서 “쌍용교가 물의 흐름을 막아 월류했지만, 복선 전철 교량 기둥이 없었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재능씨 “피해를 입은 집집마다 30~40 만원 씩 지원하고 끝내서는 안 된다”면서 “또다시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물을 담을 수 있는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하류쪽에서 바라본 쌍용교 지역 주민에 따르면 27일 홍수 시 쌍용교에 물이 막혀 좌측으로 월류해 침수 피해를 당했다고 한다. 쌍용교는 지은 지 20 년이 됐다고 한다. ⓒ MB씨 4대강 비리 수첩 제작단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에 위치한 수중보 아래 지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좌안 제방 도로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석 석축이 홍수에 유실되면서 곳곳에서 제방 도로가 붕괴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통행 제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현장 상황을 모르고 진입한 차량이 후진으로 돌아 나가는 상황이 계속됐다. 제방 도로는 아랫부분이 심각하게 쇄굴 돼 있어 자칫 중량이 나가는 중장비 또는 대형 차량 통행 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 끊어진 제방 도로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 수중보 아래 성남~장호원간 도로 교각 부근 제방 도로는 여기저기서 자연석 제방이 침식돼 끊어져 있다. 차량 통행이 제한되지 않아 후진으로 나가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 MB씨 4대강 비리 수첩 제작단


박창근 교수가 이끄는 4대강 시민조사단은 7월 30일 광주시 도평리 선린교부터 경안천 합류지점까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여기서도 자전거 도로 붕괴 및 고량 난간 유실과 광주하수처리장 및 곤지암하수처리장의 침수 피해를 확인했다. MB씨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이 광주시로 문의한 결과 정상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쓰러진 곤지암천 표지판 본류를 정비하면 지류 홍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정권의 거짓말을 쓰러진 곤지암천 표지판이 말해 주는 듯하다. ⓒ MB씨 4대강 비리 수첩 제작단



광주시 관계자는 “현장 조사가 이제 시작돼 언제 복구될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면서 “1달 ~ 2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 말했다. 심각한 것은 하수처리장이 가동이 되지 않으면 처리안된 생활 하수가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 상수원으로 그대로 유입된다는 점이다.




▲ 콘크리트라고 안전할까?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새터교 하류 30미터 지점에서 확인된 콘크리트 제방 뒤 침식 현상. 콘크리트 제방을 만들 정도로 홍수기 물살이 빠른 지역으로 보인다. 정작 콘크리트 제방과 자전거 도로 사이에 자갈과 흙으로 채워진 부분이 약 60Cm 깊이로 침식됐다. ⓒ MB씨 4대강 비리 수첩 제작단



4대강 시민조사단 현장 조사에 참여한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는 1일 자신의 블러그에 이와 같은 내용을 올리면서 “우면산 산사태가 아니었으면 곤지암천 범란은 큰 뉴스거리가 됐을 것”이라 지적했다. 이상돈 교수는 “우리가 돌아본 도로 반대편 곤지암 천변에는 변변하게 제방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제방 축조계획이 서있기는 하나 예산 때문에 몇 년 째 지연되어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지천은 이런 상태로 내버려 두고 멀쩡한 본류를 파헤치느냐고 수십조 원을 퍼붓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가”라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광주시는 이번 홍수 피해를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이라 말하고 있다. 시간당 100mm와 누적강우량 400 mm가 왔기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홍수는 곤지암천과 경안천을 준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경기도에 162억 원을 신청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이번 홍수 피해는 상당부분 하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크다. 박창근 교수와 이상돈 교수의 지적처럼 홍수 피해가 잦은 지류지천을 우선하지 않은 현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며, 자지단체장의 치적을 위해 무리하게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는 등이 피해를 가중 시킨 면이 크다.


MB씨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가 4대강 공사를 통해 지류의 홍수 피해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 초기부터 운하반대교수모임 등 전문가들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홍수는 지류지천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본류가 아닌 지류지천을 먼저 정비할 것을 주장했었다.



MB씨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은 “지금 필요한 것은 유역 홍수 할당제, 상습침수 지역 매입을 통한 홍수터 복원 등 비구조물적 홍수 방어 대책”이라면서 “준설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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