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낙동강하구 명지대교 직선화는 제2의 하구둑이다

부산시는 명지대교 직선화 계획을 철회하고 논의를 원점화하라!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 낙동강 하구 을숙도가 또 다시 개발에 따른 위기에 처했다. 주지하다시피 지난날 을숙도는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최고의 명소로서 국민 누구나가 가고 싶어 했던 천혜의 자연공간이었다. 이같은 을숙도가 부산시의 무지하고도 무책임한 개발정책에 훼손되고 파괴되어 명성을 잃은지 십수년. 우리는 하구둑의 뼈저린 실패를 교훈으로 을숙도의 회생을 충심으로 기원해왔다.

이제 다시 명지대교라는 거대한 파괴의 칼이 을숙도 심장을 겨낭한 채 구시대의 개발 망령들과 더불어 전횡의 춤을 추고 있다. 안타깝고도 분노스러운 일은 명지대교의 필요성과 하구보전의 바램과 의지가 어렵사리 모아져 합의된 대안 조차도 돌연 파기·실종된 채 하구둑 건설과도 같은 일방적인 직선다리 건설이 기만과 농간 속에 거침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컨데 부산시는 2000년 12월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협의 도출한 반원형 명지대교의 건설을 너무도 쉽게 내팽게침으로서 하구보전의지를 스스로 포기함과 동시에 검증되지 못한 직선화가 생태적 진실인양 무리하게 강요함으로 인해 시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것은 지난 87년 하구둑을 만들면서 개발론자들이 유포·조장하였던 ‘더 많은 철새의 도래’와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사실은 낙동강 하구가 하구둑을 필두로 한 각종의 개발로 인해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는 전국8위로 전락하였을 뿐 아니라 근간을 이루는 생태적 질서 마저 완전한 단절과 교란의 세계로 만들어 놓지 않았는가. 따라서 직선화가 문제가 없다는 부산시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에 다름 아니며,
이에 대한 근거는 부산시가 수차례의 현상변경 신청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이 계속적으로 유보·반려한데서 찾을 수 있는 답이다.

한편 부산시는 명지대교의 필요성을 과대포장하여 부풀려 놓고 있다. 예컨데 근본적으로 부산시는 해안순환도로망의 구축과 신항만의 물류소통을 위해 명지대교를 건설한다고 하지만 부산시의 장기도시계획과 해양수산부의 항만계획을 면밀히 검토한다면 필요 이상으로 동원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신항만의 경우 물류의 흐름은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전국지역으로 분산처리되고, 실제 부산시내로의 유입되는 향후 물동량은 흐름은 그다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강서.김해 일원의 많은 I.C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부산시내 전체 물류흐름에 있어서 예상되는 문제는 부산시내에서 서부산 방향으로의 물류처리에서 나타날 정체현상이지만, 서부산권의 도로망 계획 및 계획을 감안할 경우 표류중이거나 실현성이 불가능한 북항에서 남항, 감천,다대포로 이어지는 순환도로 계획의 부재로 인해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명지대교부터 설정, 추진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모순적 계획이다.
둘째 장기적 측면으로 볼 때 북항의 무역항 기능이 축소되고 친수공간화 되는 해양항만청의 장기 항만배치를 존중한다면 이 역시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녹산공단과 신평.장림공동의 물동량은 확장된 공항도로와 다대배후도로 등으로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체 종사자의 출퇴근은 기존의 도로망을 조금만 확장하거나 검토함으로써 접근이 가능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명지대교의 건설은 부산 경제의 활성화를 명분으로 한 건설 자본의 새로운 사업장 창출에 다름 아니며, 개발지향적 부산시의 정책이 신중함을 결여한 채 무리하게 추진함으로 인해 환경의 훼손과 그 부담을 시민에게 전가시키는 최익의 도시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을숙도는 지켜져야 한다. 오히려 더 더욱 보전을 위한 방안의 모색과 확대를 통해 명지대교 건설이 아니더라도 부산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하고, 이미 을숙도 생태공원조성 계획등은 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물며 아직 살아있는 가장 민감한 지역인 하단부를 경제적 관점만으로 8차선 대로가 가로지른다면, 또 부산시가 하구의 보전을 위해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인공생태계를 스스로가 부정하는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는 29일 문화재청의 최종심사를 존중한다. 그것은 그들의 학자적 양심에 기초한 선택과 판단이 그나마 남아 있는 을숙도의 생태적 명맥을 유지시켜줄 것이라는 기대와 그간의 심의 과정에서 보여 주었던 일관된 자세의 국민적 주시를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만에 하나 이같은 바램과 희망이 배신으로 나타날 경우 우리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국민적 국제적 연대를 통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다.
을숙도는 나라가 지정한 천연의 기념물이며, 그 기능은 아직도 유효한 국제적 주요 습지의 범주에 속한다. 209종의 조류가 월동하는 공간으로서, 번식의 공간으로서, 중간기착지로서 낙동강 하구는 지구 생태계의 유지축으로서 없어서는 안되는 공간이다. 특히나 27종의 천연기념물과 40여종의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및 보호야생종이 도래하여 조류의 다양성은 국내 그 어떤 곳보다 비교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세계 고니의 8-11%가 낙동강 하구를 찾고 있는 철새의 왕국이다.

을숙도는 살아야 한다. 더 이상 부산시의 천박한 경제적 욕구를 배설하는 공간이 아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습지와 자연과 만나서 교감을 이루는 천연의 고향으로 되돌려 져야 한다. 다리의 건설이 진실로, 진실로 모두에게 필요한 불요불급한 일이라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자연과의 공존이 실현되는 선례로서 자리잡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우리의 주장 —
1. 부산시는 명지대교 직선화 건설을 즉각 포기하라
2. 부산시는 시민적 합의를 존중하여 객관적이고도 과학적인 생태우위적 대안을 재모색하라
3. 문화재청은 부산시의 직선화를 거부하고 낙동강하구 보전의 본령에 충실하라

2001년 8월 23일

환경운동연합 전국 50개 지역 사무국.처장단 여수회의 참가자 일동

거제환경운동연합. 경기북부 환경운동연합. 경주환경운동연합. 고양환경운동연합. 과천환경운동연합. 광야환경운동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남해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목포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운동연합. 강남송파환경운동연합.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사천환경운동연합. 서천환경운동연합. 성남환경운동연합.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수원환경운동연합. 순천환경운동연합. 시흫환경운동연합. 안산환경운동연합. 안양환경운동연합. 양산환경운동연합. 여수환경운동연합. 울산환경운동연합. 원주환경운동연합. 이천여주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장흥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천환경운동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 창녕환경운동연합. 청주환경운동연합. 춘천환경운동연합. 충주환경운동연합. 포항환경운동연합. 횡성환경운동연합. 오산횡성환경운동연합. 남원환경운동연합. 평택환경운동연합. 통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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