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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물고기, 크기만 줄이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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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4대강에 사용될 수질 조사용 로봇물고기의 크기를 줄이라고 4대강 사업 관련 수석실에 지시했다고 합니다.
로봇의 크기가 1m가 넘는다는 설명을 듣고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 크기를 줄여야한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참모들이 기술적인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하자 ‘그러면 그 기능을 나눠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라’며 편대유영이라는 신 전술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연구 과정에서 반영 되어 개발이 완료되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하고 있습니다.


예산도 없이 연구 중이라는 로봇물고기



▲ 지난 해 11월,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로봇물고기. 발표 이후 로봇물고기가 아직 외국에서도 연구단계의 사업이며 마리당 3,4천만원을 호가해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과 강의 로또, 앞으론 자석으로 낚시를 해야겠다는 유머 등이 유행하기도 했다

로봇물고기의 가능성은 차지하더라도 죽었던 로봇물고기 사업이 느닷없이 다시 튀어나와 황당하기만 합니다.
로봇물고기는 지난 해 11월에 있었던 국민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물론 세계에서 처음이 아닙니다) 공개했습니다. 4대강에 발생할 갑작스런 수질오염에 대비하여 강을 유영하며 감시활동을 벌일 한국의 첨단 IT기술로 소개가 되었는데, 당시 화려한 CG영상은 국민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온라인 상으로 로봇물고기의 허구성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외국에서도 연구 단계의 사업인데다 마리당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 발표도 없이, 2010년 관련 연구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로봇물고기는 국민들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한 환상만을 심어준 채 잊혀져버린 것입니다.



▲ 지난 5월 지식경제부가 수중로봇기획단을 구성해 로봇물고기 연구에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 로봇물고기 예산은 전액 삭감되었으며, 어디서 그 예산을 끌어왔는지, 불법적인 전용은 아니었는지 정부는 분명하게 밝혀야한다.

그런데 예산도 없던 로봇물고기가 현재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월 수중로봇기획단까지 꾸렸다고 합니다. 없는 예산도 만들어 낸 청와대의 능력이 대단한 것은 둘째치고, 어떻게 그 예산을 만들었는지 국민들에게 밝혀야 합니다.
4대강 예산의 공식적인 예산은 22조원으로 알려져있지만, 각 부처에 숨겨놓은 예산과 공사 과정 중 자연스레 늘어나는 공사비를 합하면 30조원이 훌쩍 넘을 것이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 로봇물고기 예산도 그 숨겨놓은 예산의 일부인 것인지, 아니면 불법적인 예산 전용인지 정부는 꼭 해명해야 합니다.


외국은 연구만 20년째, 우리나라는 1년 반이면 가능?

로봇물고기는 아직 외국에서도 현장에 적용된 바가 없는 연구단계의 사업입니다.
그런데 1m의 크기를 반도 안되는 45cm로 줄이고, 4조 편대까지 연구가 완료되었다니 이게 사실이라면 한국 최초로 노벨상을 받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로봇물고기 도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작년 11월, 운하반대교수모임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중 사실을 왜곡한 8가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진바 있습니다.
로봇물고기가 영국에서 해양오염원을 찾는 목적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수초와 같은 장애물이 많고 물이 얕은 우리나라 강에는 적용할 수 없는 기술이라는 것. 그리고 특정오염원을 감지하는 것이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질악화를 보이는 4대강 사업 대상지에는 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한 대 당 2만 9천 달러나 하는 1.5m 짜리 대형물고기라는 것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 한국과 비슷한 계획으로 로봇물고기를 연구하고 있는 연국 에섹스 대학 연구팀이 공개한 로봇물고기. 2011년 초로 예정되어 있던 현장 실험은 2011년 말 혹은 2012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현재 로봇물고기를 개발하고 있는 외국 현황은 어떠할까요.
우리나라 정부의 계획과 같이 리모트 조작이 아닌 자유유영이 가능하도록 로봇물고기를 연구하는 곳이 영국 에섹스 대학연구팀으로, 2003년 처음으로 수족관에서 로봇물고기를 공개하였습니다. 당초 2011년 초 스페인 히혼 항구에서 현장실험을 할 계획이었으나 2011년 말 혹은 2012년으로 실험이 연기가 되었고, 장소도 스페인보다 조류가 약한 영국 웨일즈 지역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로봇물고기는 1초에 1m를 유영할 수 있어 강처럼 물살이 빠른 곳에서 적용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 MIT는 1993년 부터 로보튜나(RoboTuna)연구를 시작해 현재 실험단계의 로봇피쉬를 작동하고 있으나 여전히 사람의 제어에 의해 시스템입니다. 연구를 시작한지 거의 20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도 현장 적용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일본과 프랑스, 스위스 등 여러 국가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장적응된 사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며, 편대 유영에 대해선 프랑스에서 길이 20cm의 피쉬로봇(Jessico)이 인공지능을 통해 어항에서 부딪히지 않고 유영하는 수준의 개발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4대강에 대한 무모한 환상만 심어주는 로봇물고기 사업



▲ 정부가 제시한 4대강 로봇물고기. 작년 11월, 정부는 이 로봇물고기로 4대강 수질오염 논란을 피해가려했고, 다시금 지방선거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는 4대강 중단 여론에 대항하여 수면위로 떠올린 듯하다. 여전히 민심을 읽지 않으려는 오만한 이명박 정부를 이 로봇물고기가 대변해주는 듯 하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외국의 로봇물고기는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년의 연구 과정을 거치고 있고 아직 현장에 적용된 사례가 없습니다. 그런데 고작 만들어진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연구소에서 단 1년 반의 연구로 내년 말 로봇물고기를 상용화하겠다니 그 무모함에 실소가 터져나옵니다. 무엇보다도 사실상 불가능 한 일을 가능하다고 국민들에게 무조건 믿으라는 식의 홍보를 벌이고 있는 정부의 주장은 기존의 4대강 사업의 추진 맥락과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또한 이 모든 예산이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검증도 되지 않은 사업에 대한 무모한 추진은 결국 불필요한 일에 우리의 세금을 낭비할 것입니다.

지난 6.2선거로 나타난 민심은 명확합니다. 4대강 사업 중단하고 다시 재검토하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대강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정부는 여전히 민심을 읽지 않겠다는 오만함을 이 로봇물고기를 통해 다시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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