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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쑥부쟁이야, 너를 남한강의 예수라 부르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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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쑥부쟁이 대체서식지를 가다 



지난 5월 7일, 새벽녘에 진입한 여주 강천면 단양쑥부쟁이 대체서식지는 이전까지 잔디를 재배하던 사유지였습니다. 그곳에 대충 단양쑥부쟁이 자생지를 흉내 내어 자갈을 부어놓고 물을 주기 위한 호스를 깔고 구획을 지어 단양쑥부쟁이 4만 본을 줄맞추어 이식해놓은 모양이 이건 무슨 식물원도 아니고 마당 텃밭 가꾸듯 심어놓은 모양새가 가관입니다. 말라죽은 개체를 다 합해도 두 곳의 개체 수는 36,000여 개체. 6공구 관계자들이 얘기한 십만 본에 이르지 못합니다.



위험물도 아닌 단양쑥부쟁이가 철창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되었다.   ⓒ4대강범대위



물주어 길러야 하는 곳은 재배지이지 대체서식지가 아니다 ⓒ4대강범대위



또 욕설과 함께 쫓겨날 새라 부지런히 세어보았습니다. 시든 개체 뿐 아니라 말라죽어 뽑혀있는 개체들도 있습니다. 어느 줄은 이미 죽은 것들을 뽑아버렸는지 텅 빈 곳도 있습니다. 도리섬과 바위늪구비에 남은 개체들도 이 모양으로 이식하겠다고 우길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지금 남은 개체들도 어떻게, 얼마나 버틸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남한강 맑은 강변에서 행복하게 꽃피우며 살다가 난데없이 사람들의 탐욕 때문에 낯선 곳으로 옮겨와 수난을 겪고 있는 단양쑥부쟁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하기만 합니다. 이들에게 영혼이 있다면 벌써 도리섬과 바위늪구비의 남은 쑥부쟁이들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거짓밖에 없어 정면에 나서 논리대응도 하지 못하는 환경부




지난 5월 10일, 4대강범대위는 “4대강사업 구간 멸종위기종, 대체 이식 후 2700여 개체 말라 죽어 “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3일 전인 7일 새벽 4대강 범대위 활동가 10인이 대체서식지 2곳을 직접 확인한 결과 그동안 멸종위기종 대체서식지로의 이식의 정당성을 주장해온 4대강 사업 추진세력의 논리가 거짓이었음을 밝혔습니다.



현재 4대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여주 남한강변 단양쑥부쟁이 서식지는 바위늪구비, 도리섬, 삼합리 3곳입니다. 이 중 삼합리에 있던 개체들의 이식이 주말인 4월 9일과 10일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생태전문가나 사전교육을 수료한 이들이 아닌 할머니들이 호미 또는 맨손으로 쑥쑥 잡아 뽑아 상자에 담아 옮기는 이식 모습은 언론에도 보도된 바가 있습니다. 그것도 잘한 일이라고 현수막을 걸고 기념사진까지 찍으셨더랍니다.



그런데 그리도 자랑스럽게 이식한 대체서식지 주변을 철통감시하며 우리의 출입을 꼭꼭 막아오셨습니다. 5월 9일 밤 KBS 1TV <취재파일 4321>에 보도된 것처럼 한 기자가 차에서 내려 한 번 보자는 것을 차 문을 연 채로 출발해버릴 만큼 언론인들에게도 공개하기를 꺼려했습니다. 취재기자가 말라가는 개체들을 보고 걱정하자 “비료주면 되니 걱정 말라.”고 답했답니다. 그대로 두면 자생지에서 짙푸른 색으로 튼실하게 자라고 있을 단양쑥부쟁이를 한데 가두어 놓고 물주고 비료주어 재배하는 것을 대단한 임무라 여기는 모양입니다.



정부가 단양쑥부쟁이의 멸종위기를 기우라고 우기는 근거는 오로지 ‘식물원과 수목원 내 증식 성공’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한강변 단양쑥부쟁이는 재배해온 식물이 아닌 자생식물입니다. 그들이 매번 언급하는 수목원에서 본 단양쑥부쟁이의 모습은 자생지에서 자라고 있는 개체들과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대체서식지를 정해 굳이 옮겨야 했다면 비슷한 지형과 토질을 가진 ‘자생’이 가능한 지역을 선정해 활착률을 확인해가며 순차적으로 옮겼어야 합니다. 하지만 단양쑥부쟁이의 멸종위험성에 대한 걱정과 책임감보다는 하루 빨리 바위늪구비와 도리섬을 밀어버리고 콘크리트를 바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나 봅니다.


남한강의 공사현장을 찾은 이 누구나 그 진짜 목적을 알고 싶어하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국토해양부와 그 도우미 환경부는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한 거짓홍보마케팅에 집중해왔습니다. 그건 화려하기라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에게 공사모습이 점점 알려지고 환경파괴를 증명하는 멸종위기종들이 출현하기 시작하자 급해진 마음에 하는 거짓말의 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말라죽어 잎이 하나도 남지 않은 단양쑥부쟁이   ⓒ4대강 범대위 



거의 말라죽어 쓰러져가는 단양쑥부쟁이  ⓒ4대강 범대위



여러 개체를 한 번에 이식했으나 어느 것도 살아남지 못했다.  ⓒ4대강범대위



바로 옆 자생지에서 파릇하게 커가고 있는 단양쑥부쟁이   ⓒ4대강범대위



지난 물고기 떼죽음과 꾸구리 폐사에 대해 부실한 사후조사를 하고서 “꾸구리가 아닌 누치로 확인”이라 해명하더니 결국 “제목이 좀 그랬다. 죄송하게 됐다.”고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월 10일에 낸 보도해명에는 “고사가 아니라 활착의 중간단계”라며 마지막 푸른 잎을 힘겹게 달고 말라가는 단양쑥부쟁이의 사진을 증거라며 내놓습니다. 시듬점을 지나 말라죽은 식물이 부활도 한다는 새로운 주장입니다. 말 못하는 식물이라고 참 아무데나 갖다 붙입니다. 단양쑥부쟁이가 입이 열리면 호통을 칠 일입니다.



거짓말을 내뱉기만 하면서 주워 담을 줄 모르고 혼자 저지귀는 트위터가 있어 소개하니 말 못하는 단양쑥부쟁이 대신 함께 호통 좀 쳐 줄까요?


■ 4대강 바로알기(?) 트위터 – @save4rivers


■ 거짓부렁 환경부 보도해명자료 – 이식된 단양쑥부쟁이는 활착 중이며 철저하게 관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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