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활동소식

4대강 사업은 ‘지구의 벗’들이 막아야 할 환경파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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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은 이제 점점 염전의 모양을 띄어갑니다. 구획을 나누어 가두어 둔 물을 다 빼고 나면 이제 민물고기 노닐던 얕은 강바닥을 모두 파내기 시작할 것입니다. 보가 초래할 문제들 이전에 준설을 위한 강에 선긋기가 이미 강의 흐름을 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소하천에서 누렇게 흘러나오는 흙탕물이 본류에 오탁방지막도 없이 유입됩니다.



준설을 위해 가두어진 강물. 흙탕물인 안쪽이나 녹색을 띤 본류나 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정나래



여강 본류로 유입되는 소하천에서 흙탕물이 밀려 나오고 있다. Ⓒ정나래


흙탕물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소하천을 끼고 있는 주변 농지들이 복토되면서 소하천 정비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면 작은 호수가 되어 물을 담고 여름엔 녹색 벼를, 가을엔 황금색 이삭을 담을 논 곳곳에 강에서 퍼낸 준설토들이 담기고 있습니다. 공사 기간 내내 이 논들은 준설토 야적장으로 사용되는데 논농사로 얻을 수익의 2~3배의 보상금을 농민들에게 지급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잠재웠다고 합니다. 과연 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산더미처럼 쌓일 준설토를 보면서 주민들의 마음이 계속 만족스럽기만 할지는 의문입니다.



황토빛 공사판은 강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강 일대의 논은 준설토 야적장이다. Ⓒ정나래


수경스님이 내일 있을 수륙재 장소답사차 이포보가 내려다보이는 장승공원을 찾으셨습니다. 기초공사가 진행중이던 이포보에 기둥 두 개가 그새 생겼습니다. 이포보 바로 옆에 아직 퍼내지 않은 모래톱이 있습니다. 새들의 쉼터일 저 모래톱이 사라지기 전에 그 위에서 수륙재를 올려야 할지 고민하십니다.



수륙재가 진행될 장승공원에서는 이포보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정나래


아직 퍼내지 않은 이포보 현장 옆 모래톱. Ⓒ정나래


오후에 니모 배시 지구의 벗 의장이 여강선원을 찾으셨습니다. 어제까지 함안보와 승촌보 등의 4대강 사업현장을 둘러보시고 4대강 사업의 환경파괴가 심각함을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오전에 진행한 후 환경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수경스님을 뵙고 ‘한강 살리기’의 진실을 보러 여강에 오신 것입니다. 정부의 언론 통제로 국민들의 눈과 귀가 막히면서 국내의 4대강 사업비판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어려워진 지금 우리에겐 해외 전문가들과 단체들의 목소리가 절실하다는 것이 수경스님과 많은 이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래서 오늘 니모 배시 의장의 여강선원 방문은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왼쪽부터 수경스님, 니모배시 의장, 지영선 대표, 김종남 총장,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정나래


           
                                  여강선원에서 만난 니모 배시 지구의 벗 의장과 수경스님 Ⓒ정나래

저녁공양 후에는 니모 배시 의장과 수경스님이 여주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4대강 사업의 진실 알리기에 동분서주하시는 최병성목사님도 함께하셨습니다. 의장님께 드린 목사님의 근작인 <강은 살아있다>에는 4대강 지키기 위한 연대의 약속도 담겨있었을 것입니다.



니모 배시 의장은 지금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4대강 살리기’사업은 엄청난 환경파괴가 분명하며 이것은 한국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 세계의 생태와 기후가 이어져 있다고 볼 때 한국의 강과 습지 파괴는 한반도를 통과하는 철새들과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종들의 위기이며 이는 지구가 함께 지켜야 할 생물종들의 위기인 것입니다.



파괴의 현장을 둘러보고 가는 마음이 매우 무겁지만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이들이 진실을 얘기하고 4대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니모 배시 의장은 국제본부에 돌아가서 전 세계 77개국 ‘지구의 벗’들에게 한국의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리고 4대강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호소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오늘 모인 여강 사람들 중에는 어리지만 강의 든든한 친구인 은결이가 있었습니다. 서울에 살다가 여주에 온 은결이가 강을 알게 된 건 제방에 갇힌 한강 옆에 살 때가 아닙니다. 여주에 와서 3박 4일 남한강 도보순례에 함께 하던 중 반짝반짝 빛나는 강물결을 보았을 때라고 합니다. 그렇게 뗏목도 타고 강길도 걷고 물장구치며 신나게 놀던 강이 갑자기 파헤쳐지고 나무가 베어지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다시는 강에서 놀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여러 종류의 새들도 많았는데 이젠 왜가리들만 텅 빈 강에 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냥 계속 강에서 놀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은결이가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일 것입니다. 초록빛 꿈을 꾸는 은결이와 ‘지구의 벗’으로 한국을 찾아온 니모 배시 의장이 오늘 우리가 여강선원에서 만난 희망입니다. <2010.3.19 여강일기8>


        
                  니모배시 의장을 찾은 최병성 목사 강에서 놀던 추억을 얘기하는 은결이 Ⓒ정나래



오늘 모인 모든 사람들이 여강의 희망이다. Ⓒ정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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