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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낙동강 버드나무, 누가 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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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다급한 전화가 왔다. “낙동강 상주에서 수달과 너구리가 살던 버드나무 군락이 베어졌어요”라는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에게 온 전화다. 유 의원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자신은 현장 조사하러 지금 출발하니 환경연합도 같이 가잔다. 급하게 연락해 대구환경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가 현장 조사에 함께 했다.




 조사팀이 말해주는 현장 상황은 심각했다. 드라마 ‘상도’ 촬영지가 있는 경북 상주시 중도면 회상리 일대 낙동강변 약 1Km 구간의 버드나무 군락이 베어져 심하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베어진 버드나무만 120그루가 넘는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유원일 의원실 여세현 보좌관은 “밑동이 최대 290Cm가 되는 수백 년 된 것도 잘려나갔다”라고 말했다. 대구환경연합 김준호 간사는 “버드나무 군락지는 야생동물의 서식지였으며, 오염물질이 강으로 들어가기 전 걸러주는 곳”이라 말하며 “풍광이 좋은 지역이 하루아침에 처참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지역은 4대강 사업에서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상주 위쪽으로는 4대강 사업의 자전거 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잘려진 버드나무> 드라마 상도 촬영장 부근 낙동강변인 경북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782일대 버드나무 군락은 4대강 사업에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이었으나 하루 아침에 벌목돼 홰손됐다. ⓒ 박병권



 누가 베었을까? 또 뭐 때문에 베었을 지가 궁금하다. 현장조사팀에 따르면 벌목을 한 사람은 안동에 살고 있는 벌목업자 ‘ㄴ’씨라고 한다. 현장조사팀은 “경찰이 조사해 보니 ‘ㄴ’씨가 톱밥 공장에 팔려고 벌목했다라고 하지만 상식적이지 않다”라는 반응이다. 경찰은 ‘ㄴ’씨에게 두 차례 소환장을 보냈을 뿐, 아직 명확한 조사를 하지 않았으며, ‘ㄴ’씨가 톱밥 공장에 팔려고 하면 잔가지 등도 다 가져가야 하는데 현장에서 보면 벌목만 했지 그대로라는 것이 의문을 갖게 한다.




 현장조사팀은 정부의 보전 지역 관리 부실도 지적했다. 조사팀 관계자는 “상주 지역 공사관계자가 벌목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고발했다고는 하지만, 보전 지역에 대한 감독이 부실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잘려나간 3미터짜리 버드나무>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잘려나간 밑동 3미터 버드나무를 측정하고 있다.  ⓒ박병권


 


 ‘ㄴ’씨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버드나무 군락을 왜 벌목했는지는 경찰의 조사가 끝나야 확실한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정부가 밀어붙이는 4대강 사업은 우리 강에 깃든 무수한 생명을 훼손하는 행위이자 우리 사회의 기본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기본의 혼란에 따른 악영향은 사회 전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 주 언론에는 ‘4대강 하천정비 국민운동본부’라는 사기전과가 있던 단체 대표가 4대강 사업에 관심 있어 하던 이들에게 지역 지부장 등을 약속하며 사기행위를 벌여 경찰에 입건된 일이 발생했다. 언론에 따르면 이 단체 대표는 대통령과 합성한 사진을 보여주거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내 형”이라며 위세를 과시했다고 한다. 또 부산에서도 4대강 사업 보상받아 갚겠다며 사기를 친 사건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보전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버드나무가 벌목되는 일이 벌어 진 것이다. 못된 이들에게 4대강 사업 같은 혼란은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 몫 단단히 챙길 기회로 여길 수밖에 없다. 그러는 사이에 ‘생명’이라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윗물부터 흐리니 아랫물이 흐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남한강변에 여강선원을 차린 수경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을 미워하지 말라”며 “대통령이 믿고 있는 ‘물질과 돈’과 싸워라” 하신다.




 4대강 사업이 가져 올 물질만능의 풍조는 결국 돈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며, 그 피해는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점이다. 4대강 사업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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