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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의 고니들은 무엇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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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로 을숙도와 연막지구 습지에 다녀왔다. 강유미(강은 흘러야 아름답다) 마지막 탐사였다. 을숙도와 연막지구습지는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있었고, 그 곳에는 희귀한 철새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했다.

 바로 도착해서 을숙도 근처에 살고 계시는 한 남자 선생님을 만나서 ‘낙동강하구에코센터’ 라는 곳을 방문했다. 낙동강 하구에 살고 있는 생물들과 생태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놓은 박물관이었다. 박물관 앞에는 커다란 원판 두 개가 서로 기대고 있는 조형물이 있었다. 이 조형물을 옆에서 보면 사람 인자가 만들어지고, 동그라미는 지구를 뜻한다고 했다. 인간과 지구는 공존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조형물이었다. 정말 멋진 뜻을 담고 있는 조형물이었다.




▲ 을숙도 입구에서 을숙도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해주시는 선생님

 ‘에코센터’는 다른 박물관보다 좀 더 좁았기 때문에 벽면과 천장이 최대한 활용되어 있었다. 천장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고, 벽면에는 갈대가 그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멋진 건 박제해놓은 새들이었다. 마치 낙동강 하구에서 살고 있는 새들을 모두 총집합해놓은 것 같았다. 고니, 독수리, 매,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게리, 넓적부리, 논병아리, 물닭, 알락오리 등등. 종류만 해도 몇 십 종은 될 것 같았다. 낙동강 하구에 새가 이렇게 많이 살고 있는 줄은 몰랐다.  




▲ 을숙도 에코센터의 천장을 날아다니던 낙동강 하구의 새와 물고기들 


 직접 그 많은 새들을 보러 연막지구습지로 갔다. 습지는 크게 5구역으로 나눠져 있었다. 호수가 대부분인 습지와 마른 땅이 대부분인 습지가 있었는데, 호수에는 고니들과 오리들이 있었다. 

  커다란 망원경을 이용해서 새들을 관찰했는데 새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것처럼 아주 선명하게 보였다. 선생님이 망원경에다가 카메라 렌즈를 대고 확대하면 사진을 아주 잘 찍을 수 있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망원경의 동그란 모양밖에 찍히지 않았고, 초점을 맞추다가 새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힘들었지만 결국에는 잘 찍을 수 있었다. 





▲ 연막습지에서 세 팀으로 나눠 새를 보고 사진을 찍었다. 망원경에 카메라 렌즈를 대고 확대하면 새를 크게
찍을 수 있다


 알을 품고 있던 새도 있었고 ㄱ자로 날던 기러기 떼를 볼 수도 있었다. 새를 보는동안 비행기가 1분에 한 대씩 날아왔다. 아마도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일 것이다. 새들은 그 소리에 익숙해졌는지 비행기 소리를 듣고도 놀라지 않았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내일 고니를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선생님 말에 참았다. (사실 가까이 접근할 수도 없었다)




▲ 연막습지에 있던 고니와 물닭. 4대강 사업이 되면 이 곳이 다 공원으로 바뀌어 새들이 살 곳이 없어진다고 한다


숙소로 돌아와서 우리가 찍은 새 사진들을 봤다. 하늘만 찍힌 사진과 비행기만 찍힌 사진 몇 장에 우리 모두 한바탕 웃었다.




▲ 망원경에 카메라를 대고 찍은 고니 사진과 비행기만 찍힌 그 사진


  다음날에는 일출을 보러 간다는 일정을 버리고(?) 모두 7시가 넘어 일어나 고니에게 먹이를 주신다는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갔다. 고니의 주식은 고구마를 잘게 자른 거였다. 이 선생님은 어릴 적부터 고니를 보고 자라다가 환경파괴로 고니들의 수가 많이 줄자 조금이라도 고니에게 보답하려고 집과 재산을 팔아서 고구마를 사 고니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서 훨씬 편해졌다고 한다. 정말 좋은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 그 선생님은 낙동강 하구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원래 낙동강 하구는 철새들이 살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아시아 최고의 철새 도래지로 꼽혔었는데 환경이 많이 안 좋아지면서 새들의 수가 무려 200분의 1로 감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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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니의 먹이인 고구마를 매일 저렇게 잘라서 뿌려주신다고 한다. 낙동강 하구에서 만난 선생님은 고니들의 수가
줄어드는게 너무 안타까워 처음엔 자비로 먹이를 사서 주셨다고 한다


 실제로 고니를 보러 갔다. 원래 일반인은 출입 통제구역이지만 우리는 특별히 들여보내주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도착하니 입이 쩍 벌어졌다.100마리가 훨씬 넘는 고니들과 청둥오리들, 게리들이 물 위에 떠다니고 있었다.


 곧 상자에 가득담긴 고구마 조각이 선생님이 손수 만드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다. 선생님은 고구마를 커다란 세숫대야에 옮겨다 물 속으로 세숫대야를 끌고 들어가신 후 집개로 고구마를 물 속에 뿌리셨다. 그러자 새때들이 고구마가 있는 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고니들은 몸집이 커서 날개만 푸드득거리면서 천천히 이동했고 청둥오리들과 작은 새들은 날아서 재빨리 이동했다. 예전에는 훨씬 많았다는데……. 예전으로 돌아가서 환경파괴를 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새들이 아직 이렇게 우리 나라에 살고 있었다는게 정말 감동이었다. 이 새들을 지키고 싶다.이 새들을 지켜주길…   




▲ 먹이를 주는 선생님을 멀리 쫓아오고 있는 고니와 오리들. 아직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이렇게 아름다운 새들이
지켜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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