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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는 있고 조선에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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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문을 구독하고 계신가요?

신문을 비롯한 언론은 사회를 바라보는 창이고 또 통로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넘쳐나는 많은 정보와 소식들이 국경 없이 공유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뉴스의 상당부분을 언론을 통해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신문을 통해 원하는 모든 뉴스를 보고 있으신가요?

환경연합이 미디어오늘과 함께 4대강 사업에 대한 신문 보도를 분석해보았습니다. 기사들을 펼쳐보니, 이른바 진보/보수 성향이라고 하는 신문들의 보도 경향성은 분명하게 달랐습니다.
이는 보도 횟수에서 부터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4대강 사업이 처음으로 발표된 2008년 12월부터, 분석을 완료한 2009년 11월 15일까지 ‘4대강’을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하면, 이른바 ‘진보’성향이라고 하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각각 822건, 735건을 기록한데 반해, ‘보수’성향인 조선일보에는 403건, 중앙일보에는 38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내용이 어떻든 간에  4대강,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보를 보수 신문보다 진보 신문들이 더 많이 다룬 것이지요.
한겨레 신문(이하 ‘한겨레’)과 조선일보(이하 ‘조선’), 중앙일보(이하 ‘중앙’)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름망 없는 정부 정책의 스피커




▲ 4대강 사업 착공을 덤덤하게 사진으로 실은 중앙일보 11월 11일자 기사. 4대강 사업 착공 이후 
보수언론의 사업에 대한 비판은 거의 ‘생략’되었다 ⓒ중앙일보


작년 12월 14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의해 4대강 사업이 첫발표가 되었습니다(물론 그 전부터 4대강 정비 사업이란 표현이 사용되었긴 했습니다, “4대강 정비사업이면 어떻고, 운하면 어떻냐”라는 대통령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물길’ 시·도지사 “환영” 시민단체 “막개발”>(12.15), <물길 정비·제방 보강…“4대강 정비는 대운하 1단계”>(12.15) 등의 기사를 통해 정부정책에 대한 다른 시각의 의견들을 함께 전했습니다. 이에 반해 조선은 <건설부양 효과는 얼마나>(12.15) 라는 기사로 사업의 수혜자인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4대강 사업의 효과를 뒷받침했고 다만 <4대江예산 대폭 증액경기부양 효과 큰 治水사업… 대운하 의심 못벗어>(12.15)라는 기사로 4대강 사업의 대운하 전용 의혹을 다루었습니다.

올 4월 27일 4대강 사업 합동보고대회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신문이 보 건설로 인한 수질 오염 문제와 대운하 전용 등 사업을 우려하는 기사와 사설을 내놓았습니다. 한겨레는 사설로 ‘한 가지 좀 더 분명해진 건 있다. 대운하 위장용 사업 아니냐는 의혹이다’라고 비평했고, 조선 역시 사설을 통해 ‘4대강 사업에 13조9000억원이나 투입한다면서도 고도 하수처리 등 수질개선 투자는 일절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은 <“낙동강에 보 쌓으면 강바닥 썩을 수도”>(04.28) 기사로 4대강 사업을 우려하는 여러 학자들의 인터뷰를 전하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6월 8일 마스터플랜 중간보고 관련 기사에서도 4대강 사업의 예산 증가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일부 내던 언론들은, 사업이 착공되자 ‘역사적’인 착공 소식을 전하며 비판은 모두 생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선은 <15조(兆) 대역사… 내달 실질적인 첫 착공>(10.29) 이라는 기사로 사업 추진측이 주장하는 목적과 효과 등을 그대로 전하였고, 8조의 예산을 떠안는 수공의 위법 여부에 대해서도 ‘법률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수공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정리하였습니다. 사설<4대강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6가지 조건>(11.09)을 통해서는 그간의 비판은 묻어둔 채 이러이러한 우려들이 있으니 조심하고 잘해보자 라고 평한 반면, 한겨레는 <4대강 난도질, 누가 책임질 것인가>(11.09) 사설로 ‘우리 환경정책사에 두고두고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사업의 착공을 비판했습니다.


정부의 장밋빛 전망은 언론의 핑크빛 전망으로





▲ “매년 홍수 피해 4조원.. 최첨단 기술이 쏟아지는 21세기에 넋놓고 바라만 볼 수 없다”
는 심명필 4대강사업본부장의 인터뷰를 실은 조선일보 6월 1일자 기사. 보수 언론은 정부
정책의 스피커, 때론 확성기가 되었다 ⓒ조선일보


정부는 4대강 사업의 목적으로 홍수와 가뭄 예방을 주장하고, 경제 효과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발생할 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염의 문제 그리고 환경영향평가, 문화재지표조사, 예비타당성조사의 절차 위법성 등과 관련하여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조선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효과를 부각하기위해 위기를 조장하는 분위기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듯합니다. <“물관리 비상 상황… 국가적 결단 필요”>(03.11) 기사에선 임하댐의 메마른 부분에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사진을 게재했고, 홍수 예방 효과와 관련해선 한겨레가 <[단독] 정부, 4대강 홍수피해 멋대로 ‘뻥튀기’>(06.26) 라는 기사를 싣는 동안 조선은 <"매년 홍수 피해 복구에만 4조원.. 운하 찬성론자는 자문위에서 배제“>(06.02) 등의 기사로 정부의 주장만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또한 경제적 효과와 관련해선 조선이 <‘낙동강 살리기’ 12조원 생산유발 효과>(03.04), <4대강 정비 왜 필요? 홍수피해 예방… 일자리 19만개 등 경제효과도>(12.23), 중앙이 <“낙동강 살리기 12조 생산 유발”>(03.04), <경제 효과 40조원… 강물 따라 돈이 흐른다>(07.08) 등의 기사로 정부의 장밋빛 전망을 핑크빛으로 전한 반면, 한겨레는 <‘토목 공화국’ 건설일자리 되레 줄었다>(06.22), <[사설] 두바이가 주는 교훈>(02.23) 등의 기사로 토목, 건설 중심의 경기부양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한겨레에는 있고 조선에는 없는 것?




▲ 생명의강연구단의 한강 현장조사 내용을 담은 한겨레의 4월 21일자 기사. 보수 언론에서 가장 보기 어려웠던
기사는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학계와 시민단체, 종교계 등의 활동 소식이었다 ⓒ 한겨레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여러 쟁점들이 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또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조선일보의 경우 환경담당기자의 기지로 국립환경과학원 수질예측 결과와 낙동강에 건설될 2개의 보를 은폐한 사건 등이 특종으로 보도되었으나, 그 외 4대강 사업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이나 국토부의 4대강 사업 거짓 홍보 동영상, 국립환경과학원의 수질 예측치 조작, 지자체의 준설토 비용 떠안기, 김이태 연구원 징계 등과 관련해선 단 한건의 보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중앙일보 역시 마찬가지였으나 다만 건설사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선 <[브리핑] “4대 강 건설사 6곳 턴키 담합”>(11.09) 등의 짧은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 중앙일보에서 볼 수 없었던 기사는 바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학계와 시민사회 단체, 종교계의 활동 소식이었습니다. 보수언론들은 이러한 활동들에 대해 한마디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동안 시국선언을 비롯하여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기자회견과 행사, 현장 조사 등이 다양한 단위에서 진행되었는데, 한겨레의 경우 1년 동안 50여건 이상의 기사를 실은 반면, 조선일보는 5건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중앙일보는 전멸이라 부를 만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주장과 발표는 때론 스피커처럼, 때론 확성기처럼 지면들을 달구었습니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언론은 ‘흐림 없는 눈’으로 찬반 모두의 의견을 살펴 언론사 저마다의 성향과 개성으로 균형 있게 풀어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농담처럼 ‘사업에 문제는 있지만 문제가 있는 사업은 아니다’라는 식의 논조는 어딘지 설득력이 없고, 의도성마저도 느껴집니다.

어쨌든 4대강 사업은 11월 착공이 되었습니다. 현재 4대강 사업의 절차적 문제점과 사업의 타당성 문제를 짚는 법률 소송이 진행 중이고, 4대강 사업의 2010년 예산 처리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공사가 본격화되면 수질 문제와 생태계 파괴 문제가 제기될 것이고, 그간 4대강 사업이 해명하지 못한 채 품고 있던 의혹들도 다시 하나 둘,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이때 각 언론들이 ‘4대강 사업 때문에 2010년 예산 전체를 보이콧 하는 것은 문제다’ 라고 하며 야당을 몰지, 혹은 ‘4대강 사업 예산은 명확하게 정리하고 합의해야 한다’라며 절차를 이야기 할지, 그리고 ‘4대강 사업 구간의 탁수 문제 심각하다’라는 기사에 ‘그것은 일부 구간.. 정부의 수질 오염 처리 시스템은 문제없다’라는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기사를 쓸지 모두가 함께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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