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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환경교육과 사회환경교육의 연계방안 – 왜 녹색대학인가 – 녹색대학의 이념과 전망

녹 색 대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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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작은 대학인가?

대안적인 작은 생태 교육기관은 전세계의 근원적 문제인 소외, 분리의 현상을 지역에서부터 해결
할 길을 보여주므로 중요한데 그 길은 문화와 전통적 지혜와 공동체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사
회와 땅이 어떻게 연관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남부 영국의 슈마허대학은 환경,
경제, 사회문제를 대개의 경우처럼 따로 생각지 않고 전체적인 통일성 속에서 파악한다. 슈마허
는 전세계에서 온 12명의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학교로 전교생은 학교에 거주하며 이웃과 연대한
다. 학생들은 논문을 쓰는 6개월 간 조사를 통해 우리사고를 어떻게, 어디에 적용하여 현실을 이
끌 수 있을지 모색한다. 그들의 논문은 머릿속에 있지 않다. 슈마허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 즉
실천력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짧은 강의의 교수도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먹고 생
활한다. 3년 전에는 지속가능성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기업인들과 교육의 뿌리를 고민하는 선생님
들이 수업을 받았다. 그들은 생각, 가슴, 손이 함께 하고 일상과 일치된 수업을 통해 큰 감응을
입었다. 이것을 가능케 한 것은 작은 강의도 20명을 넘지 않는 우리의 규모이다. 서로를 잘 알아
야 추구하는 이상이 맞아떨어진다. 슈마허는 사람에게 씨를 뿌리고 여기 녹색대학 같은 곳과 연
대해 또 씨를 뿌리고자 한다. 지금 영국은 유기농 여부를 떠나 지역농부를 돕고, 지역을 살리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 호주에서 유기농을 들여오는 것보다 바로 옆의 농부를 돕는 것이 훨씬 중요
하기 때문이다.

모리스 갬블 (호주 크리스탈 워터스 공동체, 슈마허 대학 교수)

1. 설립개요

·위 치 : 경남 함양군 백전면 백전중학교 부지(현 폐교상태)
·개교일 : 2003년 3월 3일
·개설예정 학과 (2003. 3)
① 학부(전공과정) – 녹색문화학, 녹색살림학, 생명농업학, 생태건축학, 풍류풍수학 (공동체생
활)
② 대학원 – (녹색)교육학과, 생태건축학과, 자연의학과 (주말반 운영)
– 학부과정: 4년제를 기본으로 함(생태교양과정 2년+전공심화과정 2년)
– 대학원 과정 : 2-3년제를 기본으로 함
– 학생 정원 : 한 학년 100명 이내
– 사회교육원 : 일반인 및 지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중·단기 과정 개설 예정
– 입학 대상 : 고등학교 졸업에 준하는 자격을 지닌 학생이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규정을 둘 수 있음
– 소요 재원 : 학교설립 기초재원 11억 5천만원 예상(1차분)
– 재원 조달 : 설립에 뜻을 둔 사람들의 후원금 및 기금, 기타 수익사업

2. 녹색대학의 특징

·전인(全人)강좌 개설 : 시대의 스승이 될 만한 분을 모셔 지속적인 강좌를 개설하여 학문간의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예, 허병섭 강좌, 이현주 강좌)
·다양한 교육 시도 : 외국 석학 초빙강좌, 현장 중심의 교육, 움직이는 녹색대학 운영,
·사이버 녹색대학 운영, 외국 대안대학과 교류한다
·대안적 녹색고등교육의 확산 : 움직이는 녹색대학, 사이버 녹색대학의 운영한다.
·학문과 삶이 일치하는 생활대학 : 인근에 공동경작지를 조성하여, 생태적 농사를 함께 지으며
자립경제를 구축한다.
·큰 시설을 두지 않고 전임 교직원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운영경비를 절감한다.
·졸업 후에도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상시 재교육에 참여하고 교류한다.
·지역주민과 열린 관계를 형성하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한다.

3. 교육과정
·녹색필수 : 전공과정 이전에 녹색대학인은 누구나 이수해야 하는 과정
예) 공동체생활의 실제, 생태철학, 생태학, 녹색문명사, 과학사상사, 대안과학기
술, 녹색예술, Green English 등
·녹색선택 : 전공과정 이외의 일반 선택 과목들 예) 전인강좌, 함양지역학 등
·전인강좌 : 시대의 스승이라 할 만한 분을 모셔서 강좌를 개설하여 학문뿐만 아니라 그 분의
삶과 철학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강좌
·전공필수 : 전공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
·전공선택 : 전공심화 과정

♣ 모든 개설 교과목은 녹색대학의 이념 및 학과 설치 이유에 부합해야 한다.
♣ 녹색대학의 교육과정은 <생태>,<지역>,<영성>,<여성성>,<지역성>등 녹색의 이념을 담아 실현
할 수 있어야 한다.

4. 평가 및 졸업 기준(안)

졸업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전공을 포함하여 2개 이상의 전공 과정을 수료해야하며, 각각의
전공 과정은 42학점 이상, 부전공은 25학점 이상을 이수, [녹색필수]과정은 15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이 과정은 입학 후 4학기 동안 이루어지도록 권장, 전공별로 논문 혹은 졸업 작품을 지도
교수와 졸업사정위원회에 제출, 한 학기에 이수할 수 있는 학점은 15학점까지로 정하며, 복수전
공자에 한하여 지도교수와 상의하여 18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음

5. 녹색대학 생태마을 (청미래 마을) http://www.ngu.or.kr/town/

⑴ 생태마을의 밑그림
·녹색대학과 연계하여 열려있는 대안교육 공동체를 지향
·유기농을 기본으로 하는 자립적 생태공동체
·농사, 집짓기, 살림살이, 품앗이 등 제반 분야에서 친환경적 삶을 시도
·최소한의 것을 공유하는 동시에, 개인의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생태마을
·인근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열린 생태마을

⑵ 조성
·위치: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 오매실 인근 (백전중학교에서 3km 거리)
·입주가구: 현재 15가구 분양. 녹색대학 5필지

⑶ 생태마을의 미래
·이 땅에 ‘오래된 미래’의 구체적 실현을 목표로 한다.
·전지구적 차원에서의 새로운 생태문명의 창출한다.
·지역적으로 또한 지구적으로 녹색대학 설립과 생태마을 조성을 확산한다.

왜 녹색대학인가 – 녹색대학의 이념과 전망

장회익 (녹색대학 공동대표 / 서울대 교수)

인류의 조상이 주변 환경에 대해 어떠한 느낌을 지니고 살아왔는지는 지금 소상히 알 길이 없
다. 그러나 그 안에서 항상 불편과 궁핍을 느끼면서 좀더 편안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희구해 왔으
리라는 상상은 쉽게 해볼 수 있다. 그러다가 인류는 ‘체계적인 앎’이라는 것을 이루어내었고, 이
를 통해 그 동안 희구해 오던 편의와 풍요를 상당 부분 이루어내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한 생물
종으로서의 인류가 지구상에서 생존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살았던 그 어느 생물종들
도 이루어내지 못한 높은 수준의 문명을 구축하는 데에 성공한 연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물론 인류가 이루어낸 이 공적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인
류는 이러한 편의와 풍요를 추구함에 있어서 적정한 한계를 넘어서고 말았다. 수요가 기술을 낳
을 뿐 아니라 기술이 다시 수요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에 말려들면서 결국 자기 자신을 낳아준 생
태계 자체를 극심하게 교란시키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는 인류의 장기적 생존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는 일일 뿐 아니라 인류가 그간 정서적으로 느껴 온 삶의 온전한 모습에서도 크게 벗어나
는 일이다.

이러한 자각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
다. 이 문명을 떠 받혀주고 있는 사회체제와 교육체제가 미묘하게 서로 물려 있어서 좀처럼 근본
적인 전환의 가능성을 열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날로 더 반생태적 성격을 강화해 나가는 세
계화된 시장경제 체제는 이의 지속과 강화를 위해 반인간적인 교육체제를 조장시키고 있으며, 이
러한 교육체제를 통해 배출된 차세대의 사람들은 행여나 낙오할세라 이 사회체제에 경쟁적으로
순응하면서 이를 한층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설혹 그 어느 단계에서 문제점을 의식하는
사람이 나오더라도 개별적인 의지와 능력으로는 이 사회체제를 전환시키거나 이 교육체제를 개조
시킬 수가 없게 되어있다. 개조시키기는커녕 잠시 체제순응의 경쟁에서 눈을 돌렸다가는 올 데
갈 데 없는 낙오의 신세가 되어 신체적 생존 가능성조차 위협받게 된다.

그 한 가지 구체적 사례로 귀농을 하고 있는 가족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현대문명의 반생태
적 위험을 자각하고 그 대안적 방안으로 귀농을 선택한 본인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생태적으로
건전한 생활의 기반을 마련하고 나름대로의 보람된 생활을 영위한다고 하더라도, 차세대의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기왕에 농촌에 살고 있던 사람들조차 이른
바 교육문제로 인해 모두 도시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그리하여 있던 학교들마저 문을 닫는 상
황에서, 교육문제를 별도로 해결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설혹 초보적 단계의 교육은 어느 정
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그 수준에서 마칠 수는 없고 결국 자녀들의 장래를 생각해
서는 고등교육기관과 연결되어야 하겠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자체적으로 완성된 교육
을 수행할 수 없고, 외부 교육기관에 의존해야 할 바에는 차라리 귀농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그 어떤 계기로 생태적 자각에 이르러 생태적 삶을 목표로 공부해보려는 학생이 있다
고 해보자. 현행 교육체제 아래서는 생태적 삶을 영위하기 위해 그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교육
을 받기도 어렵거니와 그가 설혹 생태적 삶을 위한 어느 수준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현
재의 반생태적인 사회체제 아래에서 마땅히 생존을 의탁하고 이를 영위해 나갈 ‘자리’가 있으라
는 보장이 없다. 물론 일부 헌신적인 사회 활동에 나설 수는 있겠지만 이를 안정적인 생존의 기
반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상황 아래에서 특정 개인이나 소수 성원들로 구성된 특정 집단이 아무리 깊은 생태적
자각과 결의에 이른다 하더라도 이를 현실의 삶 속에 구현시켜 문명의 방향을 바로 잡아나가는
실천적 노력을 지속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결국 생태계가 파손되고 인류의 문명이
파멸로 지향하는 것을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대안적 문명을 현실 속에서 구
현시킬 방도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녹색대학의 설립이다. 녹색대학은 대안 문명 사회
의 학문적 그리고 교육적 중추가 되는 동시에 바로 그 자체가 하나의 자족적인 대안 공동체를 형
성한다. 지금까지도 대안적 교육은 하급 교육 단계에서 여러 형태로 수행되어 왔지만 이들은 최
종적 완성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회 진출 또는 상급 학교로의 진학 문제가 발생
해 왔다. 그런데 녹색대학이 교육의 최종 단계인 대학교육을 담당함으로서 더 이상 진학을 위해
제도권 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점을 지니지 않게 된다. 이제 대안 사회는 교육의 측면에서도
완결적인 수단을 자체 안에 마련하게 됨으로써 더 이상 자녀의 교육을 이유로 해서 제도권에 재
편입되어야 하는 모순을 지니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녹색대학에서는 어떠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현대문명의 병폐를 극복하고 대
안적 문명을 구현시킬 것인가? 이것은 지금까지 인류의 생존에 도움을 주고 높은 수준의 문명을
구축하는 데에 기여해 온 모든 체계적 지식을 파기하고 새 지식을 추구하려는 것이어서는 안 된
다. 오히려 이러한 지식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명의 위기를 초래하게 된 근원적인 이
유를 살펴내고, 이를 제거하기 위한 학문적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대문명을 위기
로 이끈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의가 가능하겠으나, 한가지 확실한 점은 지금까지의 지식
이 지나치게 물질적 편의와 풍요만을 지향한 나머지 전체를 꿰뚫어 보는 지성을 함양하지 못하
고 오직 활용 위주의 좁은 전문성만을 추구해 온 데에 그 일차적 원인이 있다는 점이다. 20세기
학문의 특징이라고 할 지식의 전문화는 생명이 살아가는 전체적인 모습과 생리에 대한 기본적 이
해를 결여한 채 자연에 대한 조작 능력만을 극대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구 생태계에 대해 치명
적인 위험을 안겨준 것이다. 그러므로 녹색대학이 지향할 방향은 전문화만을 통해서는 마련할
수 없는 통합적 시각을 통해 우선 문제의 본질을 명백히 파악하고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다각적
인 학문적 그리고 실천적 노력을 기울여나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구문명이 마련해 온 기
존 지식들과 함께 동양의 전통문화가 전해주는 소중한 삶의 지혜를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노력 또
한 진지하게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대안 사회를 위한 이념적 실천적 방안을 제공하
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문명의 자체의 방향 설정을 위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된다.

녹색대학이 지니는 중요한 특징은 대안 문명을 위한 이러한 이념적 학문적 지향을 지닌다는
점 이외에 그 자체가 하나의 자족적인 대안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본질적으로 대
안 사회에 뿌리를 둘 뿐 아니라 대학 공동체 그 자체만으로도 외부의 여건에 구애됨이 없이 존속
해 나갈 수 있는 생태적 자족성을 추구해 나간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식량과 주택을 비롯
한 기초 생활여건에 대한 자급자족을 지향하며, 기타 활동에 필요한 여러 시설과 자원들에 대해
서도 생태적 순환원리에 맞추어 되도록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지
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의 대학체제와 크게 다른 점이다. 지금까지 그 어느 대학도 기초 생
활여건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려는 시도를 해 본 일이 없으며, 따라서 이러한 대학 안에는 자급자
족을 목적으로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기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비해 녹색대학은 그 바탕
에 생태마을을 조성하여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하며, 또 주변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함으로
써 대학을 중심으로 되도록 자족적인 생활 공동체를 동심원적인 형태로 구성해나간다.

녹색대학이 지향하는 이러한 자족적인 생활 공동체의 구성은 비생태적 성격이 짙은 시장 중심
사회체제에 되도록 의존하지 않으려는 취지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점 외에도 이러한 구
조가 지니는 교육적 이점이 매우 크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러한 공동체 자체
가 바로 학습장이 되고 실험실이 될 것이므로 별도의 교육시설이 많이 요구되지 않는다. 이 안에
서는 일차적인 생활 그 자체가 곧 교육의 내용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물론 대학의 교육 내용이
이러한 일차적 생활여건 문제에 국한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녹색대학의 교육 안에는 자족
적이고 생태적인 생활 방식이 중요한 일부를 이루고 있으며, 이것은 바로 이러한 생활 체험을 통
해 가장 효과적으로 익혀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녹색대학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창립의 단계에 있다는 사실 또한 교육적
으로 유리한 여건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기구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 그 자체가 하나의 교육적
기능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안 문명을 위한 교육으로는 대안 문명 자체를 스스로 만들어나
가는 경험 이상 더 좋은 것이 있을 수 없다. 자족적 생활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적 소재이며, 이를 실제로 만들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의 과정이 될 것
이다. 녹색대학의 초기 학생들은 이러한 새 사회체제, 새 교육체제의 창조 과정에 직접 참여하
게 될 것이며, 이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다.

녹색대학이 지향하는 자족적 공동체가 지니는 또 한가지 중요한 교육적 이점은 이것이 가족적
유대 속에서 인성교육을 겸하게 된다는 점이다. 교수와 학생 그리고 공동체의 여타 성원들 사이
의 함께 하는 생활 양식은 인품과 인품의 직접적 만남을 가능하게 해 줌으로써 지적 성장 뿐 아
니라 인성의 계발에도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이 공동체에 함께 하게 된 사람은
경쟁과 낙오라는 현대 사회의 원천적인 불안 요인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학 공동체 자체가 기초
생활여건을 확보한 하나의 생활 공동체이므로 원한다면 그 안에서 얼마든지 자신의 역할과 생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녹색대학의 교육이 제도권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녹색
대학은 자족성이라는 바탕 위에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오히려 제도권 사회를 향해서는
자신 있게 열린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녹색대학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제도권 사회를 포함한 현
대 문명 자체를 바로 잡자는 것이므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제도권 사회와 일정한 관계
를 맺어나가야 한다. 녹색대학은 우선 제도권 사회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이해를 시도할 것이
며, 녹색대학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 외부 사회로부터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
일 것이고 또 외부 사회에 진출하여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단지 이러한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도 녹색대학은 제도권 사회에 의존하기보다는 대안 사회 안에 뿌리를 두고 대안 사회와 함
께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보는 것이다.

녹색대학이 지닌 이러한 취지와 목표는 이것이 학문의 산실인 대학이라는 점에서 한정된 목적
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다른 사회 교육기구들과 일정한 차이를 가진다. 녹색대학은 제한된 기능
적 능력을 학습시키거나 특정한 사회의식 또는 환경의식을 고취시키는 여타의 기구들과는 달리,
최종 최고 단계의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기구로서의 대학 본연의 모습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
다. 녹색대학이 설혹 제도권 사회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며, 제도권 사회가 마련한
그 어떤 잣대에 따라 평가되는 것을 거부하지만, 진리탐구와 인격도야라고 하는 대학 본연의 과
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그 어느 기구보다 못한 곳일 수는 없다. 오히려 현대 대학들이 상실해가
고 있는 이러한 본연의 모습에 더욱 충실할 것이며, 그 어느 대학에 못지 않은 지적 능력의 소유
자를 배출할 것이다. 이런 투철한 지적 추구와 철저한 자기 점검의 각오가 없다면 문명의 새 방
향을 찾아내고 이를 현실 속에 구현해낸다는 것이 한낱 헛된 구호에 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녹색대학은 대부분의 제도권 대학과는 달리 일정기간의 과정 이후 졸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필요에 따라 연장 학습이 가능하며 원칙적으로는 평생에 이르도록 학문적 탐구의 반려가
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이와 함께 녹색대학은 학생의 교육 과정 그 자체가 하나의 삶일 뿐 아니라 가장 보람되고 신명
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중시한다. 미래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현재를 희생시키거나 일방
적으로 고통을 강요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습과 수련의 과정에는 당연히 일
정한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것이 결코 성취에서 오는 기쁨을 능가하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 그
러나 고통의 경감을 위해 학생들의 의사에만 맡겨 방임하는 것만으로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각자의 성품과 능력에 맞추어 당사자가 즐겨 해낼 수 있는 최선의
학습 과제가 적절히 부여되어야 하며, 한사람 한사람의 성품까지 모두 꿰뚫어 파악하는 섬세한
인간적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규모 늘이기에만 치중하고 있는 현행 제도권 대학들이 지닌 가장
큰 맹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녹색대학은 이 점에서 제도권 대학과 구분된다. 구성원 전원간의
인간적 접촉이 가능한 범위로 그 규모를 제한함으로써 서로 사이의 보살핌이 이루어지도록 하려
는 것이다. 이는 결코 소수정예를 표방하는 엘리트 추구의 정신에서가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교육하자는 지극히 정상적인 교육적 요구에서 나오는 일이다.

여기서 우리는 작은 역설에 부딪칠 수 있다. 만일 녹색대학 교육을 희망하는 지원자의 수가 녹
색대학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숫자를 넘어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경쟁
없는 교육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소수의 학생만을 선택적으로 모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하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한가지 방책은 이들을 무리하게 수용하기보다
는 일정한 순위를 정해 교육의 여건이 허용될 때까지 대기시키는 방법이며, 그래도 지원자가 늘
어나갈 조짐을 보일 경우에는 대학 자체의 규모를 늘리기보다 이와 흡사한 새 교육 기관을 만들
어 수용하는 방책을 취할 수 있다. 물론 사정이 허락될 경우 다양한 형태의 단기 교육과정을 마
련하여 좀더 많은 사람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계획하는 녹색대학은 그 시설과 설비 그리고 재정적 여건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다
른 고등교육기관에 비교해보더라도 훨씬 더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로 인해 기
준에 미달되는 교육을 수행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교육 본연의 목적과 방법에 충실
함으로써 이들 기관들에 비해 우월한 교육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너무나 많은 대학
들이 교육 본연의 목적보다는 형식과 제도에 얽매이어 있으며 교육 본연의 방법보다는 권위와 관
습에 의존하고 있어서 그 수행되는 활동과 소모되는 비용에 비해 얻어지는 성과는 그리 흡족한
형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모든 낭비의 요인을 제거하고 학생들 자신의 힘으로, 그리고 서
로간에 힘을 합쳐, 학습해나가는 새로운 풍토를 길러준다면, 비록 적은 설비와 비용을 들이더라
도 이들보다 훨씬 값진 교육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녹색대학과 기존 대학이 구분되는 또 한가지 커다란 차이점은 경쟁 위주의 교육이 아닌 협동
위주의 교육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존 대학의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그리고 이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로지 남보다 한발 앞서기 위한 준비에 열중해야 하며, 기존
대학들이 스스로의 품격을 낮추어가면서까지 공공연히 이를 위한 준비과정임을 내세우는 상황임
에 비해, 녹색대학이 배출할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협동 위주의 녹색 공동체를 만들고, 또 이 안
에서 주로 생활하게 될 것이므로 협동 정신을 기르고 협동 방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가 된다. 설혹 기존 사회 속으로 진출하여 그 체제 안에서 활동하게 되더라도 녹색 사회의 구현
이라는 대의에 충실한 과업을 수행하는 한 개별적인 경쟁보다는 협동을 중시하는 성품이 더욱 중
요한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녹색대학의 이러한 모습은 살아있는 한 생명체와 같다. 우리는 이것을 광활한 대지 위에 뿌리
박고 서서 자연의 바른 질서에 맞추어 자라나고 있는 한 그루의 나무에 견주어 볼 수 있다. 이
나무의 뿌리는 대학 공동체의 기초 생활여건을 담당하고 있는 생태마을에 해당할 것이고, 이 나
무의 둥치와 줄기, 그리고 가지와 잎을 이루는 것은 교수들을 비롯하여 녹색대학 각 부분의 일들
을 맡아 실제로 운영해나가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여기에 다시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 것이
바로 학생의 몫이다. 학생들이야말로 녹색대학의 꽃이며 이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가 곧 녹색
대학의 열매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단 좋은 열매들이 많이 맺어지면 이들은 사회의 각계 각층으
로 운반되어 싱싱한 영양을 공급할 것이며, 여건이 허용되는 곳에서는 씨앗이 떨어져 새로운 녹
색문화로 피어날 것이다.

아무리 우람한 나무도 처음에 어린 묘목에서 시작되듯이 우리 녹색대학도 작지만 뿌리와 줄기
를 모두 건강하게 갖춘 묘목에서 출발할 것이다. 그러나 거친 대지 위에 이렇게 여린 생명체가
뿌리를 박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토양을 골라 어린 묘목을 정성껏 심고 나서
도 물주고 보살피는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 녹색대학을 보살피려는 도움의 손길
이 사방에서 뻗쳐오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주류 문화의 도도한 물결을 거스르면서 대안 사
회의 염원을 키워나가는 여러 사람들의 작지만 소중한 도움의 손길들이 ‘녹색대학을 지탱하는 사
람들(녹지사)’의 이름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 녹색대학은 어떤 특정 개인이 만들어나가
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러한 염원들이 함께 모여 저절로 형성되어 나가고 있다고 봄이 옳다. 수
많은 ‘녹지사’들이 물질적 도움 뿐 아니라 이념과 지향할 방향에 대해서도 수많은 의견을 보내주
는 것이 바로 이를 말해주고 있다.

녹색대학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이러한 사람들이 원하는 녹색대학의 모습 몇 가지를 추려보
면 다음과 같다.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면서 대안사회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올
곧은 사람을 배출했으면 합니다.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 든든한 나무를 키웠으면 합니다.

고향의 이미지를 지닌 대학 (넉넉하고 편안한 고향 같은 따뜻한 대학)

항상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끝내고 나서 그 분들이 살아갈 장이 있느냐는 겁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고 그것을 삶으로서 살아내기 위한 터전과 구체적 방안이 잡혀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가난하지만 생태적 삶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가를 느낄 수 있는 대학과정이었으면…

부디 군림하는 교육이 되지 않기를…
졸업한 뒤에는 바로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실용학문을 중심으로 강좌를 개설해야…

녹색대학이 학문하는 곳인지 실천하는 곳인지 하는 것은 사실 처음부터 큰 위험부담을 지고 가
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 중의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까요…

– 가장 기본적인 식·의·주 형태부터 자연친화적이고 소박한 모습으로 가꾸어져야 합니다…

– 이곳을 졸업한 사람이면 최소한 자신이 먹을 것을 스스로 경작해서 요리할 수 있고, 자신이 입
을 옷도 만들 수 있고, 자신이 살 집도 지을 수 있는…이 세 가지 식·의·주 만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기본이 될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곳…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는 커다란 주제아래 심도 있는 철학을 나누고 – 순수한 학문을 빠뜨
리고 갈 수는 없지요 – 실질적인 배움을 얻어 실천할 수 있는 젊은 청년들의 보금자리가 되었으
면…

녹색대학이 이 시대의 영성을 올곧게 하는 교육의 터전, 실험의 장소,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쳐
서 바로서는 모델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름만 대학이 아니라 정말 대학(大學)이어야 합니다. 지
식을 가르치는 학문이 아니라 지혜와 삶의 진리를 가르치는 곳이어야 합니다…선생님들을 모시
고 그들의 삶을 듣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근본이 흔들리면 안됩니다…녹색대학의 가장
큰 이념은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희망 사항을 모두 만족스럽게 아우른다는 것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녹색’이라고 하는 하나의 지점으로 향한 염원들이기에 그 대의를 받아 크게 어긋난 길로
가지 않는 것은 가능한 일이며, 앞으로 세워질 녹색대학은 바로 이를 지향할 것이다.
[출처 : 녹색평론 2002년 9-10월호]

글 : 장회익 (녹색대학 공동대표 / 서울대 교수)
자료출처 : 환경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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