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프로그램

환경운동연합10주년기념심포지움 – [청년]녹색을 위해 청년들이 해야 할 작업

소개
우선, 저는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학부 과정에 재학 중일 때는 서울대학
교 내에서 환경동아리 SAFE(Student’s Action For the Earth, freechal.com/snusafe)의 대표로
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SAFE는 첫째, 대학교가 하나의 지역사회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큰 규모
와 완결된 메카니즘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둘째, 대학교를 구성하는 이들이 청년층이라는 점
에 주목하여 ‘녹색캠퍼스만들기운동’을 펼쳐왔습니다. 각 시, 군, 구별 환경단체들이 각 지역에
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대처하듯이 저희들도 저희가 생활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였습니다. 이러한 운동의 일환으로 난개발 반대운동, 골프
및 스키 수업 반대운동, 캠퍼스 내 생태기행, 그린컵 사용운동, 벼룩시장 개설, 생태문화제 개
최 등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물론 이와 더불어 새만금간척반대활동이나 생태공동체와 같은 사회
내의 환경운동과도 다양한 접촉을 시도하였습니다. 한편 ‘녹색캠퍼스만들기운동’과 관련해서 숙
명여대, 건국대, 중앙대, 서울여대, 경북대, 대구카톨릭대학, 영남대 등 타 캠퍼스의 환경동아리
들과 ‘녹색캠퍼스만들기연대회의’라는 기구를 조직하기도 했으며, 일본의 학생환경단체인 ‘Eco-
League’와도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에 청년들이 바라는 바
하지만, 저희 모임이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환경운동연합과는 거의 아무런 관련도 갖
지 못하였습니다. 환경운동연합뿐만 아니라 다른 환경단체들과도 실무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런 교류도 없었습니다. 다만, 녹색캠퍼스만들기운동이라는 주제를
서울대 SAFE 및 다른 캠퍼스 환경모임들에게 가르쳐준 KSDN(한국지속가능개발네트워크)과는 많
은 교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KSDN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나마 연락이 닿던 단체인 KSDN과의 연락도 없어, 저희 모임은 간간이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행
사 참여 안내문말고는 시민사회와 만날 일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처럼 청년단체들이 시민사회와 유리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도 가장 큰 문제는 청년들의 활동의 질과 양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운동의 기본
적인 지침이나 문제 의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정보원도 제한되어 있다보니 대학생 단체들은 친목
모임으로 변하거나, 특정 교수의 하부조직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와 같은 유리
로 인해서 환경단체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인 청년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
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단체들은 대학생 활동에 자생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여야 할 것
입니다. 대학생들이라는 인적 자원에 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일
반 환경단체들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대학생들과 활동을 하였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는 않지만, 대
개 자원봉사를 시키거나 실무를 조금씩 돕게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대학생
들이 ‘NGO’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봉사하러 왔다가 고된 사무에 실망하여 그만두고 나가
는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은 환경단체에서 봉사를 하면서 정작 환경운동의 이념과 실천 방
법을 배우지 못하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재정적으로나 인적으로나 환경단체의
상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인적 재원에 대한 투자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운동이 사회 깊숙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투자가 반드
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활동에 자생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환경단체들은 대학생들의 환경운동 교육 프로그램들을
많이 개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에게 환경운동이라는 물고기를 직접 주는 것이 아
니라, 물고기를 직접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러한 교육이 대학생들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강연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하고, 1명의 대학생이라
도 더 새만금 관련 행사에 더 데리고 간다고 해서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러한 교육은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생활 기반에서 환경 문제들을 찾아내고, 그러한 문제들을 개선
하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주는 교육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KSDN
이 저희 모임에 가르쳐준 ‘녹색캠퍼스만들기운동’은 좋은 선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KSDN은 저
희에게 녹색캠퍼스만들기운동의 기본적인 지침들에 대해서만 가르쳐주었고, 저희들은 그러한 기
초지식을 바탕으로 학교 내에서 다양한 의제들을 발굴해 냈습니다. 위에서 이미 제시한 바 있는
난개발, 골프 및 스키수업, 캠퍼스 생태기행, 그린컵 등이 그러한 의제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렇게 다양한 의제들을 발굴한 결과 저희 모임은 관악캠퍼스 내의 환경사안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
도 정통한 지역환경단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녹색을 위해 청년들이 해야 할 작업
녹색의 주류화를 위해 청년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
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운동의 목적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지
만, 그러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 여부는 결국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뜻에 동참하
고, ‘환경’이라는 줄에 서느냐와 연관이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청년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작업은 ‘환경’이라는 줄에 한 명이라도 더 세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
다. 즉, 한 사람이라도 더 자신의 직업을 혹은 부업을 ‘환경’이라는 주제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
로 택하게 하는 것이 청년들이 해야 할 주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와 같이 활동을 같이 했던 동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환경분야에서 자신의 장래를 찾
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학계에 진출하겠다는 사람, 사회단체에서 일하겠다는 사람, 공무원
이 되겠다는 사람, 법률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사람 등이 있습니다. 각자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
고 있다보니, 정기적인 회합을 갖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정보를 공유하고 연대의 기반을 찾기 위
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 가운데 한 가지 예로 들고 싶은 것이 저희들이 매년 여름
하는 주요 강 유역 생태기행인데, 작년에는 금강 유역 생태기행을 하였고 올해는 낙동강 유역 생
태기행을 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서 가칭 ‘2030녹색내트워크’ 이라는 청년 환경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다 안정적인 교류의 틀을 구축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만, 아직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자가 일하고 있는 영역에서 새로운 동료를 포섭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결어
지금까지 저와 저희 동료들의 활동에 대한 간단한 소개, 환경단체들과 청년들의 관계 맺음에서
문제점 그리고 청년들이 녹색의 주류화를 위해서 해야할 바를 살펴보았습니다.
녹색이 주류화되기 위해서는 녹색을 우리 사회 질서의 기본 이념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야 합
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저 자신도 녹색이 사회 질서의 기본 이념이 과연 될 수 있을까에
관해서 종종 의심을 합니다. 인간이 이기적 존재라면, 자연에 보다 많은 권리를 부여하자는 녹
색 사상이 과연 호소력을 가지는지에 대해서 의심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
에 희망을 가지는 것은 처음 녹색운동에 발담궜을 때 한줌이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한 아름이 되
었다는 사실에서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가능성만을 믿고 녹색운동가들이 스스로 변화를 할 필요가 없다
는 것은 아닙니다. 녹색운동이 이 사회의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위에서 언급한 전
제, 즉 인간이 ‘이기적 존재’라는 전제를 어느 정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측
면에서 말하면, 녹색운동에 시장의 원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면 잘 행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향을 철저히 숙지
하고 활동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논리에 보다 충실해진다는 것은 녹색운동을 함에 있어서 있는 자들 혹은 개발을 원하
는 자들의 의견을 보다 많이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녹색운동의
보수화 혹은 세속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함에 있어서 녹색이
그 이념적 순수성을 얼마나 유지하면서 현실과 타협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실제로 현재 환경이라는 줄에 서겠다는 청년은 매우 극소수
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도 ‘환경’을 하면 장래가 불안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기인합니
다. 녹색이 주류화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이러한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합니다. 환경이라는 주제
에 발을 담그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님을 청년들에게 제
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 김 주 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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