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프로그램

환경운동연합10주년기념심포지움 – [운동]두 가지 과제, 대중화와 반세계화 연대전선에의 적극적 참여

환경운동연합 10년을 결산하고 향후 10년을 전망하고 준비하기 위해서는 충분하지 못한 환경연합
의 조직 토대와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외부 상황 및 조건들과의 능숙하고도 합리적인 조응을 동
시에 모색해야만 한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지난 10년에 대한 핵심적인 평가 내용을 찾아내고 향후 전개될 새로운 운
동 여건에 대해 근거 있는 방향과 운동 조직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자기 내용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
1993년 4월 2일 발족한 환경운동연합은 전신인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민간 환경단체라고 할 수
있는 ‘공해문제연구소’와 이후 주부, 학생들까지 참여가 확대된 계층적 환경조직인 ‘공해추방운
동연합’을 전신으로 하여 출범했다. 이러한 지난 10년, 멀리는 20년의 조직 역사를 구분해 보면
현재 조직의 특성과 위치가 보다 명료해 진다. 이러한 조직 역사의 개괄은 한국 환경운동의 본질
적인 내용과 형식을 대표하고 주도해 왔다는 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태동기(1982년-1988년)
이 시기는 공해문제연구소의 발족과 공해추방운동연합 결성에 이르는 시기다. 대표적인 운동으
로 우리가 잘 아는 온산병을 고발하고 공해문제에 대한 사회적 연대 책임을 강조한 때다. 1979
년 발병이 최초 보고되고 1985년 사회 이슈로 제기된 온산병 문제를 통해 당시 공해문제연구소
는 한국 환경운동의 정당성과 조직 발전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면에서
는 향후 건설될 환경운동연합의 조직 운동 방향과 운동 내용의 줄기를 잡는 사건이기도 했다. 온
산병 대책 활동의 특징이 1) 울산이라는 지역 사안이었던 점 2) 국가 개발 주도의 국내 최대 산
업단지라는 면 3) 주민 피해와 대한 대책과 주민 참여운동으로 전개된 면 4) 부분적이지만 전문
가들의 참여가 있었던 점 5) 언론을 통한 대국민 환경의식 전환을 모색한 면 등이다. 결국 태동
기를 통해 환경운동연합은 조직, 운동내용, 조직 형식 등에 대한 포괄적인 자기 운동의 정체성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성장기(-1993년 전국 조직 창립-1990년대 말)
1992년 브라질 리우 세계정상환경회의는 우리 사회 환경운동뿐만 아니라 제반 사회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적의 환경의식도 언론의 참여와 관심, 환경보전을 위
한 다양한 제도적 틀도 이를 전후해 구체화되고 영역이 넓어졌다. 실제 1990년에 환경 제도의 골
간이 된 환경정책기본법이, 1991년 자연환경보전법이, 1993년에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최소한
의 사전 검토 과정이 된 환경영향평가법이 성안되어 입법화되었다. 또한 이 시기는 92년 민주정
부에 대한 희망이 좌절된 이후 새로운 돌파구 찾던 제 시민사회의 향후 운동 방향과 과제에 대
해 환경운동 영역이 사회 제 과제에 대한 문제 제기의 수단이자 방법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
호 인정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 시기에 환경운동연합은 울산, 부산 등 전국 8개 지역을 아울러 명실공히 전국단위 민간환경단
체로 출범하게 된다. 전국적 조직으로의 창립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를 개괄해보
면 1) 리우 환경회의에서 성안된 지역적 소재와 실천을 위한 조직 토대를 마련한 점 2) 지역 특
성에 맞는 다양한 환경 운동 영역을 운동 과제로 포괄하게 된 면 3) 지역 단위에서 운동해 오던
민주화운동 역량, 80년 후반 이후 가시화 되었던 과학기술자운동 자원, 주부ㆍ여성과 같은 풀뿌
리 지역 토착 역량을 인입(引入)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점 4) 조직적 힘의 거대화를 기반으로 대
정부 압력 집단으로 힘을 가시화 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역할 하게 되었다. 굴업도, 안면도 핵
폐기장 건설반대운동, 대만 핵폐기물 북한 반입 저지운동이 좋은 예들이다.
이는 중앙 언론이 요구한 전국적 틀의 환경캠페인을 소화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며 1996년을 전
후한 언론과 환경단체들간 붐처럼 진행되었던 ‘—살리기 대국민 환경캠페인’을 가능케 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한국의 환경운동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환경운동, 환경운동단체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조건과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이 시기는 기업과의
관계 정립을 요구받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전환기(-현재)
태동기와 성장기를 통해 우리나라 환경운동은 부단히 개발시대의 부산물인 자연 파괴와 국토 정
화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싸워왔다. 그 결과 동강댐 백지화와 같은 반환경적인 국가 정책의 물
꼬를 되돌리는 성과와 국민의 환경 의식 제고라는 큰 성과를 일궈냈다. 그러나 여전히 사후 약방
문식의 대응과 부정적인 충격요법식의 환경 고발운동은 제도 정비를 통한 사전 예방과 여가 선용
과 결합한 긍정적인 국민 참여 프로그램의 요구, 사회 각계 각층이 분출하는 다양한 사회 이슈
에 답할 수 있는 담론을 요구받는 조건에서 새로운 모색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마디로 질적, 양적으로 새로운 도전의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없이 많아진 환
경단체의 자기 분화와 역할 분담, 제도 정비를 위한 새로운 전문가 그룹의 발굴, 국민 참여 프로
그램의 질적, 양적 개발, 비대해진 전국 조직을 통일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문제 등 지난 운동
과정 더 많은 과제가 가로 놓여 있다. 단적으로 환경운동연합의 경우 그간 ‘시민환경연구소’를
위시하여 ‘시민환경정보센터’, ‘시민환경교육센터’, ‘eco 생협’ 등 자체 자기 사업에 대한 분열
은 있었으나 새로운 시대 환경운동이 요구하는 영역과 주제 발굴에는 사실상 등한시 해 온 것이
현실이다. 또한 1995년 1월 1일 출범한 WTO 체제 하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유무역, 장벽 없는 교
역을 모토로 하는 도하개발아젠다(DDA)에 대항하는 교육, 문화, 환경, 노동, 농업 등 범세계적
반세계화 연대에 어떤 내용과 조직적 틀로 결합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앞으로의 운동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회원 확대의 시대를 넘어 다양한 회원, 다양한 그룹의 참여를 통한 새로운 대중화와 반세계
화 물결에 조응하는 국내, 외 연대운동의 과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녹색 주류화를
모색하는 운동적 차원의 두 가지 화두이다.

환경운동의 대중화
위에서 간단히 언급했듯이 전환기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이 고민해야 할 우선 과제는 여전히
대중화다. 대중화는 물론 지난 시기 참여 회원을 확대하는 운동을 부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욱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의미의 시민 참여 사업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회원이 많은 조직이야
말로 환경시민단체의 투명성(재정 자립)과 지속성(의사 결정의 민주성)을 담보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술했던 바대로 사전예방의 운동, 녹색주류화를 위한 다양한 대안 사회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세분화된 국민적 환경 욕구를 충족시켜내기 위해서는 폭넓은 대중화 노력이 각별히 필
요하다.
대중화의 내용을 압축해 열거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1) 단위 조직의 실 회원 확대 2) 다양
한 회원, 국민 참여 프로그램의 개발 및 대중 활동 공간 구축 3) 전문 소그룹의 발굴과 지원 4)
노동, 교육, 종교, 문화, 정치, 경제, 복지, 통일, 평화 등에 대한 환경아젠다의 개발과 각 부
문 실천 그룹들과의 보다 폭넓은 일상적, 조직적 연대 5) 회의 참관이 아닌 공토 주제에 참여하
는 국제연대활동 6) 끝으로 먹거리문제, 환경권과 관련한 보다 대중적이고 실생활과 근접하는 성
과 있는 환경 이슈 개발 및 주민네트워크 형성 7) 생태공동체의 예와 같이 제 요소가 갖추어진
생태적 거점지역 육성을 위한 지역 모델링 육성사업 등이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의 환경운동은
대안 사회의 담론을 실천적으로 증명하고 대안그룹으로써 한 단계 진일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열린 사고와 제 주체 그룹들과의 충분한 대화
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간 헤게모니나 단편적인 연대운동 방식을 지양
하고, 금기시했던 사업 영역까지도 고려할 줄 아는 ‘Open Mind’ 필요하다. 즉 회원을 중심으로
환 단위 조직의 양적 대중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단체간, 부문간 연대의 이상화와 대중화 선언
이 필요하다. 이라크 전쟁을 두고 전개되고 있는 현하의 적극적인 연대방식과 내용은 향후 이러
한 과제를 실천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환경운동연합도 인력 개발과 양성 시스템
을 보다 다변화 전문화하고 지역간, 부분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
실 말은 쉽지만 그 처음과 끝머리를 정확히 찾고 이를 실천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
러나 대중화의 화두를 놓치지 않고 이를 지향하는 고민의 끈을 놓치지 않을 때 10년 뒤 가능한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확신한다.

반세계화 녹색전선에의 동참
두 번째 과제는 향후 더욱 구체화 될 세계화에 반대하는 국제적, 국내 부문간 연대 활성화 문제
이다. 이라크 침공을 둘러싼 세계적 반전(反戰) 물결에서 확인하듯이 타국의 이해와 사건이 남
의 일이 아니며 이에 저항하는 운동 양상도 이미 자연스럽게 거대한 ‘반세계화동맹’을 형성시켜
내고 있다. 또한 운동 부문간 과제도 일시적으로는 고용 창출과 같은 기본권 보장을 이유로 대립
하기도 하지만 노동, 종교계가 참여하는 새만금 간척반대, 호주제 폐지, WTO 교육개방 반대운동
이 보여주듯이 더욱더 구체적인 이슈를 통해 상호의 주제어와 입장을 통일시켜가고 있다. 이러
한 양상은 지난 민선3기 지방자치선거와 제15대 대통령선거 과정을 거치며 눈에 띄게 구체화되
고 있는 모습이다. 즉, 이는 각 부문간, 단체간 운동에서의 한계가 공유되고 있으며 시민사회의
정치세력화가 점점 과제에서 대안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14대 선거 이
후 정당 정치에 참여했고, 여성단체의 정치 참여가 눈에 띄게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며, 참여자치
류의 행정개혁 단체(?)들이 대거 현실 지방선거와 개혁운동에 대안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에서
확인된다. 환경운동연합도 ‘녹색정치 준비모임’을 발족하여 그간 추진해 온 녹색행정 개혁의 주
체로 나선 상태다.
한마디로 영역은 달라도 보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반세계화 녹색전선으로 제 시민 역량
이 결집해 들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세계화 녹색전선으로의 동참은 크게 보아 1)
거대 다국적 자본과 이를 대변하는 국가 권력에 맞서 다수 세계 민중의 인권과 환경권을 옹호하
는 국제적 이슈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말함이며 2) 이를 위해 국내 부분 운동간의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논조가 가능한 것은 국가별 권력, 환경, 인적 구성의 차이
에서 이제는 WTO를 앞세운 다국적 거대 자본을 한 축으로 하여 파상 공세를 퍼 붇고 있는 상황에
서 국가간, 부문간 이슈와 이해가 더욱 동일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동의 성과가 어디로 귀결될 것이고 어떤 그릇으로 성과를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논의와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으나 제 성과가 시민사회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라는 부분
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1) 협의적 의미의 시민사회운동 주제들에서
민중운동 진영을 아우르는 노력과 원칙 있고 헌신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2)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와 같은 녹색전선을 확대, 강화, 발전시켜내기 위한 환경운동연합의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물
론, 이러한 범 부문연대는 궁극적으로 녹색 담론을 주제화 하기 위한 일환이며 녹색 담론이 각
부문운동의 과제를 해설하고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기 논리적 전망을 충분히 전제해야
함은 당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당장의 실천이다. 녹색정치를 논함과 함께 각계각층의 요구와 이해를 수렴하고 요구되는
바를 몸으로 도와주고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참다운 녹색으로의 연대는
가능하다. 녹색 정치를 논할 때 불특정 국민의 환경의식 일반에 기준한 근거 없는 낙관과 비젼
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거니와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 우리 사회의 복잡성과 오랜 사회적 비민주
성은 이러한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따라서 환경운동 진영에서의 독자적인 노력과 함
께 녹색전선으로의 견인과 합의를 모색하는 지난한 과정을 절대 도외시하지 말아야만 한국의 녹
색 정치도 성공할 수 있다. 민주노총 내에 환경위원회를 제안하듯이 환경운동연합 내에도 노동위
원회, 농업ㆍ농민위원회가 있어야 한다.

정리하며
환경운동연합 10년을 정리하고 향후 10년을 조망하는 지금 논의의 가닥을 잡기조차 사실상 어려
운 현실이다. 특히나 제 부문 조직과 지역단체들의 논의 수준이 다양하고 용어에서부터 통일되
어 있지 않은 조건에서 당장 어떤 방향을 설정하기는 더더욱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환경
운동, 그 선두에 선 환경운동연합이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국민과 함께 고민하고 부문과
지역에서 분출하고 있는 문제에 천착(舛錯)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내부의 복잡한 조직
과제도 타 단체와의 연대도 그 가닥을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정리되지 않은 용어와 논조를 장황하게 늘어 놓은 것 같아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죄송하
다는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함께 고민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글 : 차수철(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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