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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개혁의 시대-시민운동의 자세

변화와 개혁의 시대-시민운동의 자세

송인성(전남대학교 교수·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1. 서론

지금까지 시민운동은 사회민주화 운동과 함께 전문화와 연대화로 이루어져왔다. 이것은 먼저 문
제를 인식한 사람들의 헌신에 의해 조직되고 추진되어 온 것이다. 우리사회 전체의 민주화는 물
론 분야별 민주화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고독하고 헌신적인 역할을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 속에 활동영역이 차츰 넓어가면서 “반대론자들의 집단, 뿌리 없는 시민단체, 딴 꿍꿍
이 속이 있는 모임, 또 하나의 새로운 관료집단 “등의 비판 또한 번져가고 있다. 필자 스스로도
이제까지 과연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 왔는가 자책이 많이 들고 계속하여 이 활동을
하여야 할 지 갈등도 적지 않다. 싸우는데도 한계가 있고 너무 지쳐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이후 우리사회는 지금 변화와 개혁의 도도한 흐름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
이 흐름을 거역하는 자는 그 물결에 휩쓸려 존립이 어려워지고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지고 말 것
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바람직한 활동자세를 광주환경
운동연합을 중심으로 모색하는 토론을 위해 몇 가지 화두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은 이제까지
광주환경운동연합에 참여해 왔던 필자 개인의 경험과 의문에서 비롯한 이야기이다.

2. 무엇을 어쩔 것인가?

첫째 우리의 활동이 좀 더 투명해져야 한다. 이 투명성에는 세 가지 의미가 포함된다. 추구하는
목표와 행동지침, 조직의 의사결정과정 그리고 예산집행의 투명성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에서 헌
신하는 분들의 순수성이 의심 받아서는 안된다. 환경운동 하는 것이 그것을 바탕으로 정치진입
이나 다른 반대급부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사지 않아야 된다. 조직의 의사결정의 민주
적 절차에 의해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시급성이라는 이유로 그것이 무시되는가를 뒤돌아보아야 한
다. 이제 시민단체의 언행이 사회적인 책임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법률적인 문제도 항상 고려
하여야 하고 따라서 충분한 내부의 민주적인 토론과 정보의 공유에 의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회계처리가 법과 사회통념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회원 누가 와서 회계
장부를 보아도 수긍이 가야하고 늘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적은 것이라도 회계처리가 잘
못되면 시민운동은 그 도덕성에 치명적이 되고 결국 존립기반 상실의 출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
다. 만약 정치참여를 공식화하려면 정당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시민운동은 순순한 시민운동으로 남
아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활동의 축이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안된다”에서 “왜 안된다”
까지는 꽤 진전이 되었다. 이제는 “왜 안된다”를 좀 더 과학화하고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
가”를 시민의 이름으로 제시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대안 정책과 대안 계획이 될 수 있을 때
시민단체의 활동은 생명력과 활동력을 가질 수 있다. 대안을 마련할 때는 다양한 전문지식을 지
닌 회원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일반 시민들도 사안 별로 대안마련 자원봉사자 공모를 통
하여 참여시키면 환경운동연합의 활동을 이해시키기도 하고 또 회원확보도 이루어질 것이다. 특
히 각종 공청회와 공람 또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한 합법적인 주민참여과정에 적극적으로 합리적
인 대안을 마련하여 참여하여 한다.

셋째 광주환경운동활동을 전문화 집중화하고 관련정보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우선 현재까지
활동했던 모든 활동기록을 분야 또는 사안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가치 있는 정보로 활용
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활동이 전문화되며 사업의 범위를 몇 개로 집중하여 추진하
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분야 또는 사안별로 담당간사를 고정시키고 고정된 간사가 그 분야
에 관심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집행위원 및 회원과 시민을 동아리로 묶어 그 활동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한다. 중요한 사안은 결과가 이루어질 때까지 일을 끝까지 추진하도록 하고 환경문
제를 제외한 사회문제에 대하여서는 다른 관련 사회단체가 일을 하도록 한다. 환경운동연합이 너
무나 많은 사회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서는 간사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실력배양의 노력이 이루러져야 한다. 우리 광주의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또 현실적인 실력도 갖춘 광주환경운동연합이 되어야 한
다.

넷째 조직의 관료화를 경계하여야 한다. 우리도 모르게 환경운동연합도 차츰 관료화 되어가고 있
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회발전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만심, 일반시민보다 더 잘 알
고 있다는 생각, 먼저 참여했다고 고참 행세하는 것, 방문자나 전화상담 요구자들에게 무심하
게 대한 불친절, 서울은 높고 지방은 그 종속이라는 생각 등을 떨쳐버리고 환경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과 일관되고 겸허한 봉사의 자세로 친절을 생활화해야 한다.

다섯째 환경운동 활동가들은 언행이 일관되게 일치하여야 한다. 활동가들은 때로는 언론을 상대
하기도 하고 교육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그 때 이야기 한 것과 본인의 일상생활과 차이가 있어서
는 안된다. 자칫 환경운동연합 전체활동에 큰 누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환경운동의 대상을 큰 것으로만 하지말고 광주시민의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것도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광주의 성장을 말쑥하게 하는 것 (Smart Growth)도 가장 중요한 생활환경운동
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거리,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 잘 정돈된 간판이 있는 시가지, 걷고 싶
은 거리, 안전한 거리 등등도 중요하다. 아직 집행되지 않은 도시계획도 살펴서 환경친화적으로
되게 하는 것도 근본을 살피는 환경운동이 될 것이다.

일곱째 환경운동연합의 활동정보를 회원과 시민이 실시간으로 공유화해야 한다. 인상 논의된 여
러 가지 내용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의 활동내용이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올려 회원과 시민이 알
수 있게 하고 이 메일(e-mail)을 갖고 있는 회원들에게는 동시에 활동내용이 보내질 수 있어 그
들의 반응을 유도하고 또 반영하여 활동함으로써 시민활동의 건전한 토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
다.

3. 마무리 말

변화와 개혁이 우리사회의 큰 물결이 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두서 없이 제시해보았다. 환경문제의 범위가 넓고 할 일 또한 많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환경문제를 다 다룰 수도 없는 바 이제까지의 총론중심에서 이제는 각론 중심으로
전환하고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새 시대에는 시민 속에 깊은 뿌
리를 내리지 못한 시민운동은 소멸되거나 이제까지 쌓은 업적을 훼손하면서 존립을 위해 발버둥
치는 꼴불견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도덕적으로 건강하고 투명하며 실력 있는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서 즐겁고 보람찬 광주환경운동연합의 하루 하루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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