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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책 속의 세상 이야기1]내 사랑 뿌뿌


우리아이 책 속의 세상 이야기1 ≪내 사랑 뿌뿌 ≫

케빈 헹크스 글, 그림 / 비룡소 펴냄
미취학 어린이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볼 수 있어요.

엄마가 되면 어떤 의무감에 시달리는 것 같다. 나의 아이에게 무
언가 최고의 것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로 이어지
는 전 교육과정에 대한 조바심은
물론,
아이주변의 환경과 친구들 역시 엄마 눈에 마땅해야 한다.
장남감만 해도 그렇다.
피카슈, 리카, 디지몬, 햄토리… 유행이 바뀔때마다 엄마도 아이만
큼이나 재빨리 그 이름을
외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까다로운 엄마라 자부해도 유행의 홍수 속에 사는 아이에
게 시달리다보면 “안돼!”
소리는 무색해지고, 결국 아이 손에 들린 장난감의 값을 치루게 된
다. ‘이게 아니지…’ 싶은
불쾌감을 품은 채로.

지금 아이가 가지고 노는 놀이감을 자세히 보자.
플라스틱 권총, 플라스틱 자동차, 플라스틱 인형과 로봇…, 온통
플라스틱이다. 그야말로 일회용
재질이다. 차갑고 딱딱하다.
놀이감의 형태가 ‘전문화’된 탓인지 놀이의 내용도 틀에 정해져 있
다.
게다가 그 많은 장난감을 손에 넣고도 아이는 곧 “심심해
“하며 투정을 놓는다.
현란한 색과 귀를 자극한 전자음이 잠깐의 흥미를 자극할 뿐, 지속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어떤 장난감을 주어야 할까?
우리 도서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오웬에게는 노랗고 보드라운 담요친구가 있었어요.
아기 때부터 함께 지내 온 친구, 그 이름은 뿌뿌.
오웬은 뿌뿌를 너무너무 사랑했어요.”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보자.
뿌뿌는 언제나 오웬 옆에 있다.
화장실에서도, 식당에서도, 계단에서도, 방안에서도, 바깥에서도,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대장 놀이를 할 떼에는 멋진 망토가 되어 주고, 감쪽같이 안보이
게 숨겨주기도 하고,
쪽쪽 빨아 볼 수도 있고,
꼭 껴안고 잘 수도 있고,
꽈배기처럼 꼬아 볼 수 있는….
이렇게 뿌뿌는 오웬의 가장 좋은 장남감이다.

엄마·아빠가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놀이감을 떠올려보자. 공
기돌, 막대기, 흙, 모래,
물…, 이렇게 흔하고 소박한 것들이었다. 이 자연물들은 종일 가지
고 놀아도 해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로왔고 창조적이었다.
이제 우리 아이의 장난감을 TV 유행에 끌려, 상점의 진열대에서 찾
지 말자.
오웬의 가장 좋은 장난감이 그 아이의 담요였던 ‘뿌뿌’인 것처럼
아이의 주변에서 찾자.
온몸을 말았다가 다시 풀고 까꿍놀이도 하는 이불이나, 슈퍼맨의
망토가 되고 콩쥐의 치마도
되고 아가를 업는 포대기도 되는 천은 위험하지 않고 따뜻한 장난
감이다.
나무토막도 좋은 장난감이다. 굳이 장난감 가게에서 비싼 돈을 주
고 반듯반듯하게 잘라진 나무블럭을
살 필요가 없다. 집 주변의 나무토막을 모아두거나, 산에 갔을 때
주어오거나, 동네 목재상에서
작업 후 남은 토막들을 얻어다 쓸 수도 있다. 제멋대로, 마구잡이
로 생긴 나무토막들이 훨씬
멋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그 다양한 생김새만큼 아이들의 상상도
창조적이게 할 것이다.
호두나 명자나무 열매, 은행, 개암 열매, 조그만 돌멩이… 따위를
예쁜 주머니에 담아 아이에게
선물로 주자. 그 순간 볼품없던 돌멩이도 아이에게는 보석일 수도
있다.
이렇게 아이 주변의 사물을 아이와 인연 닿게 해준다면?
엄마는 아이에게 보다 건강한 장난감을 제공한 뿌듯함이 남을 것이
다.
아이는? 주변 그 어느 사물도 하찮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모두 친
구일 수 있으니까.

글: 김소희 님/ 어린이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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