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역주민 참여사례
(가)
국내사례- 장화리 사례(강신겸,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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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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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장화리 전경
장화리는
강화도 서남부에 위치한 해안마을로서 총 38세대의 주민이 벼농사, 밭농사, 수산
업, 과수원, 축산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갯벌과 마을사이에는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일몰경관이 특히 뛰어나
다. 이곳의 갯벌에는 염생식물인 천일사초,
지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인접한 해변가에 축조된 제방 뒤로는 갈대
|
군
락이
분포하고 있다. 장화리 앞 갯벌은 생물탐사에 적합하며 간조시 드러나는 갯벌까지의 최
장거리는 약 2∼2.5㎞에 이른다. 이곳 갯벌에서는
게류를 비롯한 갑각류, 연체류, 어류를 비롯하여 갯지렁이와 개맛, 민챙이, 말뚝 망둥
어 등이 폭넓게 서식하고 있고 마도요, 민물도요,
노랑부리 백로, 재갈매기 등이 있어 이를 통한 생태자원의 관찰이 가능하다. 장화리에
는 현재 인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해양환경탐구수련원이
있어 청소년들의 갯벌체험 및 생태관찰 프로그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5월에서 10월
까지 6개월간 운영되는 이 수련원을 2000년
한해 동안 약 60,000명의 학생들이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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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실태
장
화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여타의 농어촌처럼 노령화되어 있는데 평균연령이 약 62세로 생
태관광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수준도 이와 비례하여
상당히 떨어져 있는 편이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이해수준을 높이기 위해 장화리 성공회
교회 신부를 중심으로 하여 약 2년 간의 지속적인
주민회합과 토론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주민의 인식이 높아졌으나 아직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이들은 관광개발로 인한 편익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갖거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1995년
강화갯벌매립문제와 발전소건설 문제 등 환경 훼손적 정책에 대해 주민들이 공동 대처하
면서 갯벌을 포함한 환경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농작물과 어장훼손, 쓰레기
투기, 카페 등의 상업시설 증가는 일부 주민들로
하여금 관광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무분별한 상업시
설의 확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의 확대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주민들 스스로 생태관광을 통해 관광객들의 적정한 이용을 유도하고자 하는
인식전환이 이루어졌다.
이
러한
인식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의 지속적인
개최와 환경관련 TV 프로그램, 강화시민연대,
녹색연합 등의 시민단체의 관심이었다.
그
러나
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해 제안되었던 민박서비스는 서비스제공 등에 대한 지식의 부족으
로 지역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여 단 한 가구만
운영하고 있으며 농산물 상설판매장의 설치도 주민의 재정능력으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
웠다. 또한 갯벌체험프로그램의 운영에 지역주민을
해설가이드로 활용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역주민의 참여의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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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지역의 시사점
장
화리의
사례는 생태관광이 지역주민의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들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중요한 부분은 생태관광이
지역주민의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보존의식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교육과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며 대중매체, 토론회나 설명회, 그리고 시민단체의 관심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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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리의
성공회 교회
이와
더불어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 지도자가 있어야 하는데 장화리의 경우에는 성공
회 교회 신부가 이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지역주민과 외부 시민단체 그리고 지방정부의 연결고리를 만들었으
며 지속적인 토론회의 성공적 개최, 이러한
토론회에 대한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결국 지역주민의 인
식전환을 이끌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
그
러나
장화리의 경우에도 지역주민의 참여가 의사결정과정에서의 참여를 통한 권한 위임 등의
적극적 참여보다는 수동적인 참여에 그치고 있으며
어떠한 관광사업을 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이 외부에서 이루어짐으로 인해 관광사업에 대
한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저해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높은 수준의 지역주민참여는 의사결정과정에서의 권한위임이라는 사실이 다
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나)
해외사례 –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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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베르타(Alberta)시(市)의 지역관광실행계획(Community Tourism Action Plan)
이 1987년에
실행되었는데 이 계획은 지역주민들이 지역경제를 다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스스로
관광개발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계되었다. 3억불의 시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지역의 자발적 단체인 관
광실행위원회(Tourism Action Committees)가
계획을 세우도록 하였으며 1990년까지 알베르타시의 429 지역 중에서 과반수가 넘는 54%
가 계획을 형식적으로 승인하였고 나머지
중 58개 지역이 계획을 세우는 준비과정에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는 일본의 유후인
정과 페루의 Tanquile 섬의 Andean
마을에서 찾을 수 있다.
(다)
해외사례 – 일본사례(김성진,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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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지 현황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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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유노히라, 쓰카하라 등의 세 온천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후인정은 산림과 초원,
호수, 강이 많아 자연형 관광지로서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이 지역은 1960년대까지 1차 산업 종사자가 50%를 점유
할 정도로 농업중심의 산촌이었으나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여 1995년 방문객수가 381
만 여명에 이르는 발전된 관광마을이다.
유후인은 일본에서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표적인
마을로서 생활형 관광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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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인의
관광은 초기에는 자치단체장 중심의 관주도형으로 진행되었으나, 실제로는 양자간의 긴
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하는 주민참여형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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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참여실태
1970년대
한 개발업자에 의해 계획된 고원지대 골프장 건설사업을 계기로 형성된 ‘유후인의 자연
을 지키는 모임’은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호소하며
골프장건설 반대운동을 벌였으며 1971년 ‘내일의 유후인을 생각하는 모임’으로 확대 개
편되었다. 마을의 젊은 활동가 17명을
중심으로 하여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들의 도움을 받아 실천회원을 조직하고 주요 단체
대표나 학식경험자를 평회원으로 하는 전 마을
규모의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런 주민활동의 결과로 ‘자연환경보호조례’가 제정되었으
며 주민들이 폭넓은 비전을 공유하면서 마을 만들기를
함께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소한마리 목장운동’을 통한 축산진흥 및 목초지 등의
초원을 보호하였으며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어 관광객 유치, 지역활성화에 도움을 주었다.
유
이어서
이 모임의 핵심위원들이 서독의 보양온천지를 시찰한 후 보양온천지 구상을 관광협회와
의회, 행정에 강력하게 주장하였으며 이를 받아들인
행정부가 주민과 일체가 되어 보양온천지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가장 살기 좋
은 마을이 뛰어난 관광지’라는 목표아래 관민합동으로
마을 만들기 시책을 전개하였으며 풍부한 자연과 온천, 주민들의 안정된 생활이 곧 유후
인의 최대 관광자원이라는 주민 합의를 일구어
냈다. ‘보양온천지 구상 추진위원회’ 등이 결성되었으며 연주자와 지역주민이 나서 음악
제와 영화제를 개최하여 지명도를 높이고 동시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였다.
유
1988년
무렵부터 유후인에 외부거대자본이 투입되어 리조트 개발계획이 크게 증가하며 리조트맨
션과 분양별장 등의 개발이 일시에 추진되자 지가의
상승과 농토의 매매가 늘어났으며 이를 우려한 마을 주민들은 윤택한 마을 만들기 조례
를 제안하여 의회의 승인을 얻었다. 이에 따라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개발사업에 대해서 사업계획의 30일간 사전공개, 설명회의 개최,
주민의 이해획득, 사전협의, 유후인 마을
만들기 심의회, 공청회 등의 방법으로 주민참여를 규정하였다. 특히 유후인 마을 만들
기 심의회는 학자, 의회의원, 주민조직의 대표,
마을의 직원들 중에서 정장이 위촉하며 이들은 정장의 자문을 심의하며 주민의 의견을
듣고 공청회의 개최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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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지역의 시사점
유
유후인의
사례는 주민참여가 의사결정과정까지 참여하는 능동적 참여의 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
다. 또한 도농간의 성공적 교류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 사례를 통해 주민참여를 위해서는 주민자치조직의 설립이 필요하며 특히 주민
의 합의를 바탕으로 관광정책이 결정되어야 주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주민 중심보다는 행정
조직과의 합동이 중요하며 행정조직을 견제할
수 있는 주민자치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관광 개발에서 외부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나타나는 통제의 어려움은 유후인의
마을 만들기 조례처럼 주민의 참여를 제도로 규정함으로써 적절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
다.

그림 7-14 주민참여체계(Mitchell & Reid,2001, p.116을 수정)
[생태관광강좌]가
이번 강좌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
강사약력소개
◆
김성일(金星一) (1958년생)
현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주요 경력
o
생태관광포럼 회장
o
IUCN 한국위원회 MAB위원
o
사단법인 생태산촌만들기모임 운영위원장
자료제공: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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